을지로 고수들이 추천하는 맛집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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을지로 고수들이 추천하는 맛집 3

에스콰이어 2026-07-12 18:00:00 신고

여름의 을지로, 이렇게 보내면 실패 없다
  • 아사시(ASASI): 낡은 건물 4층에 숨겨진 티 바에서 말차 맥주와 티 베이스 메뉴로 여름 오후를 시작해 보세요.
  • 백연홍화: 꼬치마라전골과 하얼빈 맥주 조합으로 무더위에 잃은 입맛을 되찾아 줄 저녁 식사를 즐길 수 있습니다.
  • 사랑, 평화, 지구: 자두 하이볼과 감각적인 안주를 곁들이며 을지로의 여름밤을 여유롭게 마무리하기 좋은 공간입니다.

여름의 을지로는 뜨겁다 못해 날 선 에너지가 가득합니다.


거리를 가득 채운 인쇄소의 기계 소음과 오래된 철제 문들이 뿜어내는 열기, 그리고 그 사이를 가로지르는 눅진한 공기는 을지로만이 가진 고유한 풍경이죠. 하지만 낡은 건물 4층의 숨겨진 문을 열거나, 가파른 계단을 올라 다다른 목적지에는 그 열기를 단숨에 잊게 할 서늘하고도 고요한 아지트들이 숨어 있습니다.


여름의 시간을 가장 을지로답게 보내는 방법, 감각적인 미식과 분위기를 엮은 당일치기 맛집 코스를 제안합니다.



오후: 아사시(ASASI)에서즐기는티타임의유희

을지로 골목에 숨겨진 티 바 아사시의 외관 / 이미지 출처: 필자 촬영

을지로 골목에 숨겨진 티 바 아사시의 외관 / 이미지 출처: 필자 촬영

을지로 골목에 숨겨진 티 바 아사시의 공간. / 이미지 출처: 네이버 지도 업체 등록 사진

을지로 골목에 숨겨진 티 바 아사시의 공간. / 이미지 출처: 네이버 지도 업체 등록 사진

나들이의 시작은 낡은 건물의 4층, 간판도 없는 문을 열어야 비로소 나타나는 티 바 '아사시'입니다. 을지로는 낮과 밤의 얼굴이 완전히 다른 곳이지만, 이곳은 시간의 경계를 허물며 온전한 휴식을 선사합니다. 낮에는 차를, 밤에는 티 베이스의 칵테일을 선보이는 이곳은 분주한 도시의 소음을 차단하는 일종의 필터와 같습니다.


아사시의 대표 메뉴 '호시노 말차 맥주'. / 이미지 출처: 네이버 지도 업체 등록 사진

아사시의 대표 메뉴 '호시노 말차 맥주'. / 이미지 출처: 네이버 지도 업체 등록 사진

여름날의 갈증을 해소하기에 이보다 실험적이고 우아한 선택지는 없습니다. 차 문화가 단순히 마시는 행위를 넘어 하나의 감각적인 경험으로 확장될 수 있음을 이곳의 메뉴들은 증명합니다. 특히 다즐링 홍차와 경주 법주를 조합하거나, 이탈리아식 판나코타에 한국적인 식재료를 더하는 식의 창의적인 메뉴 구성은 동서양의 경계를 감각적으로 허뭅니다.


낯설지만 첫 입에 기분 좋은 놀라움을 안겨주는 이곳의 차 한 잔은, 뜨거운 거리 위를 걸어온 나들이객에게 가장 세련된 위로가 되어줍니다.



저녁: 백연홍화(白蓮紅花)에서마주하는정갈한요리

차분한 분위기에서 즐기는 을지로 맛집 백연홍화. / 이미지 출처: 필자 촬영

차분한 분위기에서 즐기는 을지로 맛집 백연홍화. / 이미지 출처: 필자 촬영

해가 뉘엿뉘엿 저물고 오후 5시가 되면, 을지로의 저녁을 책임질 '백연홍화'의 문이 열립니다. 소란스러운 도심 속에서 정갈한 요리를 즐길 수 있는 이곳은, 마치 잘 차려진 서재에 들어온 듯한 차분함을 지니고 있습니다. 이름이 가진 의미처럼 공간은 화려하기보다는 단정하고, 요리는 요란하기보다는 깊이가 있습니다.


백연홍화의 대표 메뉴 꼬치마라전골. 중국 당면 추가는 필수 조합이다. / 이미지 출처: 필자 촬영

백연홍화의 대표 메뉴 꼬치마라전골. 중국 당면 추가는 필수 조합이다. / 이미지 출처: 필자 촬영

여름의 열기에 지친 입맛을 세련되게 일깨워 줄 백연홍화의 메뉴들은 저녁 나들이의 중심지 역할을 하기에 부족함이 없습니다. 그 중에서도 백연홍화의 메인 메뉴 꼬치마라전골은 뜨거운 여름의 온도로 사라진 입맛을 다시 식탁 위에 올립니다. 정성스럽게 준비된 전골과 그에 어울리는 하얼빈 맥주를 곁들이면, 을지로라는 거친 도시가 가진 이면의 섬세함을 온전히 만끽할 수 있습니다.


예약이 필요한 백연홍화의 창가 자리. / 이미지 출처: 필자 촬영

예약이 필요한 백연홍화의 창가 자리. / 이미지 출처: 필자 촬영

공간 자체가 주는 차분한 무드 덕분에, 동행한 이와 함께 그간 나누지 못했던 깊은 대화를 이어가기에 제격입니다. 백연홍화에서의 저녁 식사는 단순한 끼니 해결이 아닌, 오늘의 나들이를 완성하는 가장 공들인 장면입니다. 정갈한 차림새의 요리를 천천히 음미하며, 다가올 밤의 을지로를 상상해 보는 것만으로도 나들이의 온도는 점차 무르익어 갑니다.



: 사랑, 평화, 지구에서마무리하는여름의온도

키치한 감성이 가득한 '사랑, 평화, 지구'의 메뉴판. / 이미지 출처: 필자 촬영

키치한 감성이 가득한 '사랑, 평화, 지구'의 메뉴판. / 이미지 출처: 필자 촬영

나들이의 마지막은 을지로 특유의 키치하고 안락한 감성이 가득한 '사랑, 평화, 지구'로 향할 시간입니다. 이름부터 다정한 이곳은 이미 을지로를 찾는 이들에게 정평이 난 아지트입니다. 세련된 티 바와 정갈한 요릿집을 거쳐온 여정의 끝에, 이곳의 자유분방한 분위기는 여행자에게 완벽한 해방감을 선사합니다.


사랑, 평화, 지구의 시그니처 안주 '맹수카포네 크래커'. / 이미지 출처: 필자 촬영

사랑, 평화, 지구의 시그니처 안주 '맹수카포네 크래커'. / 이미지 출처: 필자 촬영

이곳의 매력은 거창하지 않은 편안함에 있습니다. 맹수카포네 크래커처럼 소박하지만 재미있는 메뉴들은, 시원한 맥주나 하이볼과 결합했을 때 최고의 미식 경험을 완성합니다. 특히 이곳의 자두 하이볼은 최고입니다. 낮 동안 쌓였던 긴장을 내려놓고, 창밖으로 비치는 을지로의 야경과 거리의 불빛들을 안주 삼아 여름밤의 대화를 이어가 보세요. 사람들이 북적이는 을지로의 골목은 밤이 되면 또 다른 생명력을 얻습니다.


'사랑, 평화, 지구'라는 공간은 그 뜨거운 열기 속에서 가장 안전하고 다정한 섬처럼 느껴집니다. 차가운 얼음이 담긴 하이볼 잔을 부딪치며 나누는 사소한 이야기들은 여름밤의 온도를 낮춰주고, 을지로에서의 하루를 기분 좋은 여운으로 매듭짓게 합니다.



글을 마치며

여름의 을지로는 누군가에게는 소란스러운 곳일지 모르지만, 이 코스를 따라 걷는 당신에게는 가장 감각적인 영감의 공간이 될 것입니다. 당신의 취향이 머무는 을지로의 아지트들이, 이 여름을 조금 더 특별하게 기억하게 해줄 것이라 믿습니다.


이번 주말, 을지로의 낮과 밤이 교차하는 골목길에서 당신만의 고요하고도 뜨거운 시간을 기록해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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