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조정에 국민연금 리밸런싱 '숨 고르기'…매물폭탄 우려 빗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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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조정에 국민연금 리밸런싱 '숨 고르기'…매물폭탄 우려 빗나가

아주경제 2026-07-12 17:40:41 신고

사진제미나이
[사진=제미나이]

코스피 급락으로 국민연금의 리밸런싱 압력이 크게 완화됐다. 당초 최대 70조원에 달하는 매물폭탄이 쏟아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지만 실제 매도 규모는 예상보다 제한적이었다. 오히려 외국인이 반도체를 중심으로 차익실현에 나서며 증시 변동성을 키웠다는 평가다.
 
1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국민연금을 포함한 연기금은 이달 들어 8거래일(7월 1~10일) 동안 유가증권시장에서 2021억원을 순매도했다. 하루 평균 순매도 규모는 253억원으로 지난달 일평균(1117억원)의 4분의 1 수준에 그쳤다. 시장에서 제기됐던 최대 70조원 규모의 리밸런싱 매물 우려와는 거리가 있는 수준이다.
  
국민연금의 매도 부담이 줄어든 데에는 코스피 급락의 영향이 컸다. 코스피는 지난달 22일 9114.55에서 이달 8일 7246.79까지 약 20.5% 하락했다. 이 기간 하루 5% 안팎의 급등락이 이어지는 등 변동성이 크게 확대됐다.
 
국민연금은 자산군별 목표 비중을 맞추기 위해 리밸런싱을 실시한다. 올해는 코스피 급등으로 국내주식 비중이 목표치를 상회하자 지난 1월 리밸런싱을 6월 말까지 한시적으로 유예했다. 이어 5월에는 국내주식 목표 비중을 14.9%에서 20.8%로 높이고 전략적자산배분(SAA) 허용 범위를 ±3%포인트에서 ±6%포인트로 확대했다. 전술적자산배분(TAA)까지 적용하면 국내주식 비중을 최대 28.8%까지 유지할 수 있다.
 
메리츠증권에 따르면 국민연금의 국내주식 비중은 5월 말 29.9%에서 코스피가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지난달 22일 31.1%까지 높아졌지만, 지수가 7246.79까지 밀린 지난 8일에는 26.3%로 낮아진 것으로 추정된다. 전략적자산배분 허용 범위 안으로 들어오면서 추가적인 기계적 매도 압력이 상당 부분 해소됐다는 분석이다.

연기금이 이 기간 가장 많이 순매도한 종목은 SK스퀘어로 3351억원어치를 팔았다. 이어 삼성전기(2944억원), 삼성전자(1250억원), 삼성물산(627억원), 한화오션(597억원), LG이노텍(547억원), LG에너지솔루션(514억원) 등이 순매도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반면 연기금은 SK하이닉스를 2194억원어치 순매수하며 가장 많이 담았다. 이어 신한지주(1006억원), 대한항공(860억원), 하이브(790억원), S-Oil(778억원), 기아(586억원), 셀트리온(567억원) 등을 순매수했다.

한편 최근 증시 등락은 국민연금 리밸런싱보다 외국인 매매의 영향이 더 컸다. 같은 기간 외국인은 유가증권시장에서 12조3700억원을 순매도했고, 개인은 9조3600억원을 순매수하며 매물을 받아냈다. 외국인 매도세는 반도체 업황 사이클과 맞물린 차익실현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메리츠증권은 외국인이 과거에도 반도체 기업의 영업이익 증가율이 정점을 향하는 구간에서 비중을 줄이는 패턴을 보여왔다면서 이번에도 구조적인 한국 증시 이탈이라기보다 기존 사이클에 따른 포트폴리오 조정 성격이 강하다고 분석했다.
 
윤여삼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외국인 수급이 반전되려면 이번 메모리 업황이 과거와 다른 사이클이라는 시장의 공감대가 형성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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