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P신문 = 조수빈 기자] 아파트 단지 안에서 최신 영화를 보고 프라이빗 북콘서트와 미술 작품 해설을 즐긴다. 직접 재배한 채소를 식탁에 올리고 인공지능(AI)의 도움을 받아 자녀의 학습과 개인 운동, 수면 상태를 관리한다. 반려견 관리와 단지 내 이동까지 하나의 생활 서비스로 이어진다. 현대건설이 처음 공개한 ‘디에이치 방배(THE H 방배)’는 집을 잘 짓는 것만으로는 설명되지 않는 새로운 하이엔드 주거의 모습을 제시했다.
현대건설은 오는 9월 입주를 앞둔 서울 서초구 방배동 디에이치 방배에서 이달 11일부터 13일까지 입주자 사전점검 행사 ‘THE H SHOWCASE’를 진행한다. 지하 4층~지상 33층, 29개 동, 총 3064가구 규모로 들어서는 단지의 공간과 서비스를 입주민에게 처음 선보이는 자리다.
행사는 세대 내부의 마감 상태와 시설을 확인하는 기존 사전점검과 결이 다르다. 입주민은 자신이 살 집을 살펴보는 동시에 앞으로 단지에서 누리게 될 문화와 교육, 건강, 여가 프로그램을 직접 경험한다. 사전점검이 입주 전 하자를 찾는 절차였다면 디에이치 방배에서는 향후 생활 방식을 미리 확인하는 쇼케이스로 확장된 셈이다.
체험은 디에이치 브랜드 전용 애플리케이션 ‘마이 디에이치(my THE H)’에서 시작된다. 입주민은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20개가 넘는 프로그램 가운데 원하는 콘텐츠를 사전 예약하고 단지 곳곳에 마련된 공간에서 이를 경험한다. 디지털 플랫폼이 예약과 안내를 맡고 커뮤니티 시설이 실제 문화·생활 서비스를 제공하는 구조다.
프로그램의 폭도 넓다. 현대백화점 문화센터가 엄선한 문화·예술·교육 콘텐츠와 스타일링 클래스, 교양 강좌가 운영된다. 입주민 전용 영화관 ‘H 시네마’에서는 최신 영화를 상영하고 대형 북카페에서는 소규모 독자를 위한 프라이빗 북콘서트가 열린다. 서울옥션블루의 전문 해설이 더해진 프라이빗 도슨트 프로그램은 아파트 커뮤니티의 영역을 미술 감상까지 넓힌다.
이 같은 콘텐츠는 디에이치 방배에 처음 적용되는 주거 서비스 플랫폼 ‘H 컬처클럽(H Culture Club)’을 통해 제공된다. 현대건설이 직접 운영하는 세대관리 서비스에 전문 운영사의 문화·예술·교육·건강·취미 콘텐츠를 결합한 플랫폼이다. 시설을 한 번 조성한 뒤 입주민에게 맡기는 방식이 아니라 입주 이후에도 새로운 프로그램을 계속 공급하고 운영한다는 점에서 기존 아파트 커뮤니티와 차이를 뒀다.
미래 주거 기술을 체험하는 공간에서는 집 안의 생활이 어디까지 서비스로 확장될 수 있는지를 보여준다. ‘H 클린팜’에서는 직접 채소를 재배해 활용할 수 있고 ‘헤이슬립’은 입주민의 수면 관리를 돕는다. 맞춤형 운동 플랫폼 ‘H 헬시플레저’와 AI 학습관리 시스템 ‘H 스마트스터디’는 건강과 교육을 개인별로 관리하며 이동형 로봇 ‘나노모빌리티’는 단지 안의 이동 편의를 지원한다.
주거 서비스가 개인의 생활을 세밀하게 관리한다면 커뮤니티 공간은 입주민의 일상을 단지 안으로 끌어들인다. 현대건설이 강남권 최대 규모라고 설명한 북카페를 비롯해 H 시네마와 반려견을 종합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H 위드펫’이 배치됐다. 영화를 보거나 책을 읽고 반려견을 돌보는 일상적인 활동을 외부 상업시설이 아닌 주거 공간에서 해결하도록 설계했다.
단지 중심부에 마련된 ‘H 아트밸리(H Art Valley)’는 디에이치 방배가 공간과 문화의 결합을 어떻게 구현했는지를 보여주는 상징적인 장소다. 중앙 계곡 경관을 따라 세계적인 예술가 박선기 작가의 큐브 타워 작품과 티하우스가 자리하고 현대적인 벽천과 미디어 파사드가 주변 풍경과 어우러진다. 조경과 휴식 공간, 예술 작품을 따로 배치하지 않고 단지 전체를 하나의 전시 공간처럼 연결한 구성이 특징이다.
3064가구가 함께 생활하는 대단지에서는 커뮤니티 시설의 규모만큼 운영 방식이 중요하다. 공간이 많더라도 지속적으로 이용할 콘텐츠가 없다면 시간이 지날수록 활용도가 떨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현대건설은 H 컬처클럽을 통해 시설과 프로그램을 동시에 운영하면서 입주민이 일상적으로 참여하는 공동체 문화를 만들겠다는 계획이다.
디에이치 방배는 하이엔드 주택의 기준을 고급 자재나 외관, 조경에서 생활 서비스로 넓히려는 현대건설의 첫 시험대이기도 하다. 집 안의 편의뿐 아니라 단지에서 보내는 시간과 경험까지 브랜드가 관리하면서 공간의 완성도를 입주 이후의 삶으로 이어가겠다는 전략이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디에이치 방배는 우수한 공간 설계는 물론 주거 서비스와 커뮤니티 문화까지 아우르는 새로운 하이엔드 주거 모델”이라며 “앞으로도 공간의 완성도는 물론 H 컬처클럽을 통한 차별화된 콘텐츠를 지속적으로 발굴해 입주민들의 삶의 가치를 높이는 프리미엄 주거문화를 만들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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