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8·17 전당대회 당 대표 선거에서 결선투표 대신 '선호투표제'를 도입하는 방안을 두고 친청(친정청래)계와 친명(친이재명)계 간 공방이 이어지고 있다.
정청래 전 대표는 12일 페이스북에 한 언론사의 만평을 공유하며 "두들겨 맞으면 많이 아프다. 잘 견뎌보겠다"고 적었다. 해당 만평에는 '선호투표제로 갑시다!'라는 문구와 함께 김민석 전 국무총리, 송영길 의원, 강득구 의원 등 친명계 인사들의 얼굴이 그려져 있으며, 정 전 대표 옆에는 '다구리인가!'라는 문구가 담겼다.
'다구리'는 여러 사람이 한 사람을 동시에 몰아붙이거나 집중적으로 공격하는 상황을 뜻하는 속어로, 선호투표제 도입을 둘러싼 친명계의 공세를 비유한 표현으로 해석된다.
정 전 대표는 앞서 지난 8일에도 페이스북에 "2대 1, 3대 1로 싸우면 흠씬 두들겨 맞는다. 많이 아프다"라고 적으며, 김 전 총리와 송 의원 등과 대립하는 구도를 에둘러 표현한 바 있다.
반면 송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선호투표제 도입 필요성을 거듭 강조했다.
그는 "그동안 저는 경선 규칙의 유불리를 따지지 않았다. 경기장에 선 선수가 룰을 문제 삼는 것은 옳은 태도가 아니기 때문"이라며 "그러나 오늘은 말해야겠다. 규칙이 아니라, 원칙이 흔들리고 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이어 "선호투표제는 지난해 7월 당무위원회가 결정했고, 이번 전준위가 다시 의결했다. 당헌·당규 상 위반도 없다고 확인했다"며 "같은 지도부 아래에서 경기도당위원장을 이 방식으로 뽑았고, 국회의장 선거도 이 방식으로 치렀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때는 맞고, 지금은 틀린 것인가. 바뀐 것은 당헌·당규인가, 셈법인가"라며 "특정 후보의 유불리를 이유로 당의 절차를 멈춰 세우는 것이야말로 당원주권에 대한 부정"이라고 비판했다.
송 의원은 "일부의 주장대로 전국당원대회준비위원회(전준위) 결정을 최고위가 번복한다면 당원들이 받아들이겠느냐. 규칙의 주인은 후보가 아니라 당원"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최고위원회에 요청드린다. 당원의 입장에서 판단해 달라"라며 "저 송영길은 어떤 규칙이든 따른다"고 덧붙였다.
김 전 총리도 전날 엑스(X)를 통해 "특정 후보의 유불리를 피하면서 당과 전준위의 의견을 존중해온 것이 민주당 당내 선거의 오랜 전통"이라며 "이번 순회 경선 순서가 특정 후보에 유리하다는 지적에도 불구하고 제가 일체의 문제제기를 자제했던 이유이기도 하다"고 밝혔다.
이어 "당헌당규상으로도, 관례상으로도 문제가 없는 선호투표와 당의 미래를 위한 청년최고위원 도입에 대한 전준위의 입장과 의지를 존중한다"며 "이번 주말을 넘겨선 안 된다. 최고위는 조속히 전준위 의결 사항을 처리해 달라. 그래야 전당대회 정상 진행이 가능하다"고 촉구했다. 그러면서 "저는 당이 정하는 규정대로 선거에 임하고 승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지난 7일 민주당 전준위가 회의를 열고 채택하기로 한 선호투표제는 유권자가 1·2·3순위까지 기재하고, 1순위 개표 결과 과반 득표자가 없으면 최하위 후보를 탈락시키는 방식이다. 탈락한 후보를 1순위로 선택한 표는 해당 유권자가 기재한 2순위 후보에게 재분배된다.
친청계는 이 방식이 도입할 경우 김 전 총리와 송 의원 지지층이 2순위로 정 전 대표를 선택할 가능성이 낮아 정 전 대표에게 불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이에 친청계는 선호투표제 도입에 반대하고 있다.
[폴리뉴스 김민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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