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약 개발 붐' 中서 실험용 원숭이 몸값 폭등…1마리에 4천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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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약 개발 붐' 中서 실험용 원숭이 몸값 폭등…1마리에 4천만원

연합뉴스 2026-07-12 11:45:51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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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대유행 당시 최고가에 근접…연간 1만마리 공급 부족 관측

게잡이원숭이(사진은 기사와 직접적인 관련 없음) 게잡이원숭이(사진은 기사와 직접적인 관련 없음)

[신화=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금지]

(서울=연합뉴스) 권숙희 기자 = 신약 개발 열풍이 불고 있는 중국에서 실험용 원숭이의 몸값이 공급 부족으로 폭등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2일 중국 경제매체 제일재경에 따르면 중국의 바이오 기업들은 최근 동물실험용 원숭이 수급 부족과 가격 상승의 부담을 겪고 있다.

인간과 유사한 점 때문에 비인간 영장류 동물실험에는 붉은털원숭이와 게잡이원숭이가 주로 사용된다.

둘 중 사용 빈도가 더 높은 것은 게잡이원숭이로, 최근 중국의 한 제약회사가 문의해 받은 견적은 한 마리당 20만위안(약 4천433만원)에 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는 코로나19 대유행 당시의 최고가에 근접한 수준이라고 제일재경은 짚었다.

2020∼2022년에는 공급망이 단절되고 코로나19 치료제를 포함한 신약 연구개발 수요가 늘면서 실험용 원숭이 가격이 급등했다.

그러나 이후 혁신 신약 업계의 자금조달이 둔화하고 연구개발 지출이 줄어들면서 2023년 이후에는 실험용 원숭이 가격이 급락해 10만위안(약 2천216만원) 아래로 내려갔다.

실험용 원숭이의 가격은 신약 연구개발 열기가 높아지면서 지난해부터 다시 상승하기 시작했다.

중국 국가약품감독관리국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의 전체 임상시험 건수는 사상 처음으로 5천건을 돌파해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중 신약 임상시험은 2천997건으로 전체의 57.5%를 차지했다.

중국의 정부조달 계약에서도 게잡이원숭이의 가격 급등이 반영됐다.

지난 6월 16일 중국식품약품검정연구원이 게잡이원숭이 40마리를 구매하면서 이미 한 마리당 가격이 17만8천위안(약 3천945만원)에 낙찰됐다.

지난 3월 5일 중국과학원 상하이약물연구소가 발표한 게잡이원숭이 구매사업 낙찰 공고에서도 450마리의 금액이 5천895만위안, 즉 한 마리당 13만1천위안(약 2천903만원)으로 발표됐다.

다만 사재기가 가격 상승을 유발했다는 의혹도 제기됐다.

익명을 요구한 한 인사는 제일재경에 일부 의약품 연구개발 위탁기관이 실험용 원숭이를 고의로 사재기해 가격을 끌어올렸다는 의혹이 있다고 전했다.

실험용 원숭이 가격 상승으로 의약품 연구개발의 비용 부담이 커질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한 제약업계 관계자는 의약품 안전성 평가 과정에서 통상 원숭이 58마리가 필요하다고 전했다.

게잡이원숭이는 동남아시아가 원주지이며 중국에서는 주로 기후가 온화한 남부의 광둥성과 광시좡족자치구, 윈난성 등에서 사육된다.

중국에서 실험용 원숭이가 연간 3만마리가량 필요하나 1만마리가 부족한 것으로 전문가들은 추산하고 있다.

원숭이는 사육 및 번식 주기가 길어 수급 불균형이 단기간에 해소되기는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suki@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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