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킹 신화가 8강에서 멈춰 섰다. 비록 노르웨이의 여정은 마침표를 찍었으나, 바이킹 군단은 전 세계에 자신들의 존재감을 확실하게 각인시켰다.
노르웨이는 12일(한국시간) 열린 잉글랜드와의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8강전에서 연장까지 가는 혈투 끝에 1-2로 패배했다. 사상 처음으로 월드컵 8강 무대를 밟으며 돌풍을 일으켰던 노르웨이는 4강 문턱을 넘지 못했다.
'괴물 공격수' 엘링 홀란은 이번 대회를 빛낸 최고의 스타 중 한 명이었다. 자신의 커리어 첫 월드컵에 나선 그는 5경기에서 7골을 터뜨리며 득점왕 경쟁을 펼쳤다. 홀란은 왜 자신이 세계 최고의 스트라이커로 평가받는지를 다시 한번 입증했다.
노르웨이 팬들이 시작한 '노 젓기(Viking Row)' 응원은 이번 대회의 명장면 중 하나였다. 팬들은 북소리에 맞춰 양손으로 노를 젓는 동작을 반복하며 "루르!(노를 젓자)"를 외쳤고, 선수들 역시 승리 후 관중석 앞에서 같은 동작을 함께하며 화답했다. 팬과 선수들이 함께 만든 이 퍼포먼스는 이번 대회를 상징하는 응원 문화로 자리매김했다.
BBC에 따르면 홀란은 경기 후 "우리가 이렇게 잘해냈고, 이로 인해 노르웨이 국민들이 하나로 뭉치게 되었다는 사실이 정말 감격스럽다"고 소회를 밝혔다. 이어 그는 "내 목표는 노르웨이를 세계 무대에 널리 알리고, 우리를 세계 최고의 팀 중 하나로 자리매김하게 만드는 것"이었다며 "이번 기회에 노르웨이라는 존재를 세계 지도에 확실하게 각인시켰다고 생각한다"라고 자부심을 드러냈다.
주장 마틴 외데고르는 "(4강에) 정말 아주 가까이 다가갔다고 느꼈기에 힘들다"라고 덤덤히 입을 열었다. 그는 "전반전에는 수비 라인을 깊게 내리는 로우 블록 전술로 대응했고, 상대에게 기회를 주지 않으며 우리가 먼저 앞서갔다"라며 경기 양상을 돌아봤다. 다만 "그 이후 너무 쉽게 두 골을 내줬고 판정 운이나 미세한 차이들이 우리에게 불리하게 작용했다"라며 아쉬움을 표했다.
그러면서도 외데고르는 고개를 숙이지 않았다. 그는 "하지만 정말 환상적이었고, 한 편의 동화 같은 여정이었다"라며 "온 세상이 우리 이야기를 하고 있다. 월드컵 8강은 엄청난 성과이며, 우리 스스로를 자랑스러워해도 된다"고 강조했다.
Copyright ⓒ 일간스포츠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