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업계에 따르면, SK하이닉스는 최근 나스닥 시장에 ADR 발행을 통해 약 265억달러(약 40조원)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회사 측은 ADR 자금을 증권신고서 공시 내용에 따라 원화로 일부 환전해 집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SK하이닉스가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청주 P&T7 첨단 패키징 공장 등에 대규모 투자를 집행하고 있는 만큼, 나스닥 시장에서 모집한 달러가 국내 외환시장에 대규모로 공급될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다.
이를 두고 업계에서는 해당 달러 공급 규모가 기존 통화스와프급에 달한다는 점에서 원·달러 환율 안정화에도 기여할 것이란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실제로 지난 2020년 코로나19 유행 당시, 한국은행과 미 연방준비제도(Fed)는 600억달러 규모의 통화스와프를 체결한 바 있으며, 이를 통해 국내에 198억7200만달러의 자금이 흘러온 바 있다.
이번 SK하이닉스의 ADR 모집 금액(265억달러)은 이보다 많은 수준으로, 지난 6월 우리나라 전체 무역수지 흑자(약 362억달러)의 약 73%에 달한다.
또한 올해 1분기 외환당국의 환율 방어를 위한 달러 순매도 규모(약 136억달러) 대비 두 배에 이른다.
이에 환율은 ADR 발행 확정 이전부터 시장에는 선물환 매도 물량으로 인해 1560원대에서 1400원대로 내려오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증권가에서는 달러 환전의 시기가 7월 중순 이후부터 9월까지 순차적으로 이뤄질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권아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달 중하순부터 환전이 시작될 것으로 보인다”며 “국내 시설투자에 필요한 원화를 마련하기 위해 순차적으로 달러를 매도하겠지만, 네덜란드 ASML 장비 구매 등 외화 결제가 필요한 부분도 있어 조달 자금이 모두 원화로 환전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하루 약 10억달러씩 분할 환전하는 방안도 거론되는 만큼 실제 달러 공급 효과는 8∼9월까지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며 “최근 환율 하락도 이러한 기대감이 선반영된 측면이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ADR 상장 이후 진행된 미 CNBC 및 블룸버그 TV와의 인터뷰에서 메모리 반도체의 공급 병목이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최 회장은 “(HBM) 수요가 계속 증가할 것이라는 어느 정도의 확신을 갖고 있다. 우리의 공급 능력은 그 수요를 결코 따라잡지 못할 것”이라며 “인류가 AGI와 어느 정도 균형을 이루는 단계에 이를 때까지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예상보다 훨씬 많은 사람이 AI를 사용하기를 원하고, 그런 수요를 맞추려면 많은 (AI) 토큰을 생성해야 한다”며 “향후 5년 안에 생산능력을 두 배로 늘리겠다고 발표했는데도, 모든 고객이 ‘그것으로는 부족하고 더 필요하다’고 한다”고 덧붙였다.
Copyright ⓒ 투데이코리아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