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간 얼굴이 등장만 하면 묘하게 시선을 잡아뒀다. 다정함이 묻어나는 느긋한 말투와 햇살 같은 미소는 꼭 일상에서도 자주 꺼내 쓰던 것처럼 느껴졌다. 그렇게 드라마 ‘닥터 섬보이’의 ‘MZ 한의사’를 검색해 본 이들도 적지 않았을 것이다.
정작 이를 연기한 배우 김윤우는 최근 일간스포츠와 만나 “너스레도 잘 떨고 ‘편동도의 아이돌’이란 수식어도 있는 인물이지만 제 실제 성격과는 180도 달랐다”며 차분하고, 또 진중하게 ‘반전’ 비하인드를 들려줬다.
ENA 월화드라마 ‘닥터 섬보이’는 모두가 기피하는 악명 높은 섬 ‘편동도’에 입도한 공중보건의사 도지의(이재욱)와 비밀 가득한 간호사 육하리(신예은)가 펼치는 메디컬 휴먼 로맨스로, 지난 7일 자체 최고 시청률 5.9%(닐슨코리아 전국 유료 가구)로 막을 내렸다.
김윤우는 “제 배역이 천진난만하다 보니 매회 모니터링을 하면서 마냥 가벼워 보이지만은 않는지, 다른 인물들과의 관계성 속 성장과 변화가 잘 표현됐는지 집중적으로 살펴봤다. 함께 출연한 선배님들의 연기를 보면서도 공부했다”며 종영 소감 대신 작품에 대한 열의를 먼저 내비쳤다.
극중 그가 연기한 용주천은 유명 한의원의 후계자지만, 외딴섬 보건지소에서 복무하게 된 한의사 청년이다. 친화력이 좋아 마당발 정보력도 갖췄지만, 다소 눈치가 없어 사람 속 터지게 하는 구석도 있다.
“주천이는 유복하게 자라다 보니 모르는 게 많아서 그렇지, 악의는 없어요. (웃음). 단순함과 맑음, 무해함을 키워드로 잡았는데 ‘내가 왜 왕따였는지 모르겠다. 얼마나 귀여운데’라는 대사에서 힌트를 얻었죠.”
그의 얼굴을 알린 전작 ‘연인’(2023)의 소리꾼 량음처럼, 김윤우는 주로 어두운 그늘이 있는 소년을 연기해 왔다. 오디션으로 ‘닥터 섬보이’에 합류하면서 스스로 새로운 도전이라고 생각했다는 그는 “감독님께서 제 또다른 모습을 끌어내주고 싶어하셨다”고도 떠올렸다. 의사치고 아이 같은 철부지 말투나 높은 목소리 톤도 이명우 감독과 상의하에 설계했단 설명이다.
“점점 성장통을 겪으면서 차분해져요. 주천이가 본인이 무지했단 걸 깨닫는 지점에선 톤도 낮아지죠. 또 정선이와 데이트하면서는 ‘남자’라는 걸 어필하고 싶어 하기도 했고요.”
메인 커플보다 진도 빠른 서브 커플로 크게 주목받기도 했다. 용주천이 동료 간호사 엄정선과 ‘속도위반’하는 에피소드는 배우 이수경과의 케미스트리로 극에 달달함을 불어넣었다. 설렘을 유발하며 로맨스 남주 자질을 보여줬지만, 김윤우는 “어른 배역으로는 처음 보여드리는 남녀 로맨스였다”고 고백했다. 그러면서 “이십대의 순수한 사랑을 연기한 것 같다. 주천이와 정선이가 극중에선 현실에 가까운 인물들이었고, 워낙 순수하고 맑음을 지녔다 보니 힐링 받은 분들이 계시더라”라고 호평에 감사를 전했다.
“‘닥터 섬보이’를 통해 전보다 주변을 보는 시야가 넓어졌다고 느꼈어요. 또 주천이를 통해선 제가 갖고 있지 않다고 생각했던 밝은 부분을 꺼낼 수 있었고, 그게 아름답다고도 처음 느껴봤어요. 완벽하지 않더라도 예쁠 수 있고, 채우고 성장하는 게 멋있는 거죠.”
2021년 데뷔한 김윤우는 어느덧 데뷔 6년 차에 접어들었다. “메디컬 드라마라 감회가 새로웠다”며 어릴 적 꿈이 간호사였다고 추억을 꺼내기도 했지만, 고3 때 친구 따라 시작한 연기에서 ‘나’를 발견하는 재미를 알게 된 뒤 배우의 길을 걷고 있다고 시작점을 되새겼다.
“도전에 항상 열려있어요. ‘꾸준히 연기하고 싶다’는 순수한 열정을 오랫동안 간직하고 싶어요. 다양한 이야기와 인물을 통해 시청자분들께 울림을 줄 수 있는 배우가 될 수 있도록 많은 응원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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