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정민 "배우와 출판인 모두 책임의 일…허구의 이야기 담은 '소설' 집필 중" [BIKY 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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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민 "배우와 출판인 모두 책임의 일…허구의 이야기 담은 '소설' 집필 중" [BIKY 현장]

디지틀조선일보 2026-07-12 09:44:44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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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잡(JOB)학사전' 프로그램에서 이야기를 나누고 있는 박정민의 모습 / 부산국제어린이청소년영화제
    '잡(JOB)학사전' 프로그램에서 이야기를 나누고 있는 박정민의 모습 / 부산국제어린이청소년영화제

    배우이자 출판사 무제 대표 박정민이 배우와 출판인을 오가며 느낀 책임과 출판 철학, 좋은 책의 기준에 관한 생각을 진솔하게 털어놨다.

    10일 부산광역시 해운대구 영화의전당에서 제21회 부산국제어린이청소년영화제(BIKY) '잡(JOB)학사전' 프로그램이 진행된 가운데 박정민은 배우가 아닌 출판인으로 관객들과 만났다.

    박정민은 현재 출판사 '무제'를 운영하고 있다. '무제'에서는 김금희 작가의 '첫 여름 완주'를 비롯해 문정희 작가의 '마누 이야기', 최지현·서평강·문유림 작가의 '사나운 독립', 오정미 작가의 '내 모든 것' 등의 책을 출판했다.

    박정민은 출판사를 운영하게 된 계기에 대해 "처음부터 돈을 벌겠다는 생각으로 시작한 일은 아니었다"라며 "재미있는 책을 만들어 보고 싶다는 마음이 컸다"라고 말했다. 그렇기에 출판사 명인 '무제'라는 이름도 "이름 없는 존재들에게 의미를 부여하는 출판사가 되자는 방향성을 갖게 됐다"라고 설명했다.

    처음 출판사를 운영하며 어려움도 있었다. 그는 "출판사를 시작할 당시에는 작가를 섭외하는 일이 이렇게 어려운 줄도 몰랐다"라며 "첫 책을 만들고 나서야 서점과 거래를 트고 유통하는 과정까지 모든 것을 직접 부딪치며 배웠다"라고 돌아봤다.


  • '잡(JOB)학사전' 프로그램에서 이야기를 나누고 있는 박정민의 모습 / 부산국제어린이청소년영화제
    '잡(JOB)학사전' 프로그램에서 이야기를 나누고 있는 박정민의 모습 / 부산국제어린이청소년영화제

    배우와 출판인의 공통점으로는 '책임감'을 꼽았다. 박정민은 "영화는 수백 명의 스태프가 함께 만드는 작업"이라며 "배우가 현장에서 최선을 다하지 않으면 수많은 사람의 노력이 허무해질 수 있다는 부담감이 크다"라고 말했다.

    이어 출판인으로서 느끼는 책임감에 관해서도 이야기했다. 그는 "출판은 작가에 대한 책임감이 더 크게 다가온다"라며 "작가가 몇 년 동안 고민하며 완성한 원고를 출판사가 제대로 세상에 소개하지 못한다면 그 시간이 너무 아깝다는 생각이 든다"라고 밝혔다. 이어 "영화로 치면 작가와 작품이 배우인 셈"이라며 "이들이 빛을 받아야 출판사는 일하는 보람을 느낀다. 우리는 작품을 뒷받침하는 역할을 해야 한다"라고 설명했다.

    그는 '좋은 책의 기준'에 대해서 "정답은 없다"라고 선을 그었다. 그는 "재미있게 읽히는 책도 좋은 책이고, 새로운 시야를 열어주는 책도 좋은 책"이라며 "독자가 작가의 의도를 깨닫는 쾌감을 느끼게 하는 책 역시 좋은 책이라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최근 읽은 책으로는 구병모 작가의 '단지 소설일 뿐이네'를 언급하며 "어디로 향하는 이야기인지 따라가다 마지막에 작가의 의도를 깨닫게 되는 과정 자체가 큰 즐거움이었다"라고 소개했다.

    또 자신의 추천사가 화제를 모았던 성해나 작가의 '혼모노'에 대해서도 솔직한 심경을 털어놨다. 박정민은 "추천사가 책보다 더 주목받는 상황이 작가에게는 부담이 될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라며 "책 자체의 힘이 아주 훌륭한데 추천사가 작품보다 더 주목받는 것이 미안했다. 그래서 올해는 추천사 요청을 대부분 고사했다"라고 밝혔다.


  • '잡(JOB)학사전' 프로그램에서 이야기를 나누고 있는 박정민의 모습 / 부산국제어린이청소년영화제
    '잡(JOB)학사전' 프로그램에서 이야기를 나누고 있는 박정민의 모습 / 부산국제어린이청소년영화제

    박정민 역시 작가이기도 하다. 지난 2019년 출판된 책 '쓸만한 인간'은 현재 절판되었지만, 에세이집으로 큰 사랑을 받았다. 절판된 것과 관련, 박정민은 "20대에 썼던 글이라 지금의 나를 보여주는 책은 아니라고 생각한다"라며 "당시의 철없던 생각과 표현이 담겨 있어 더 이상 출간하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현재는 새로운 소설을 집필 중이라고도 밝혔다. 박정민은 "에세이는 배우라는 직업 특성상 함께 일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할 수밖에 없어 쓰기 어렵다"라며 "대신 허구의 이야기를 담은 소설을 쓰고 있다"라고 전했다.

    출판사가 앞으로 나아갈 방향에 대해서도 밝혔다. 박정민은 "박정민이라는 대표가 빠져도 힘이 그대로 남아 있는 회사였으면 좋겠다"라며 "'무제와 일해보고 싶다'라고 말하는 작가들이 있고, 독자들이 믿고 읽을 수 있으며 약속을 지켜내는 회사를 만드는 것이 꿈"이라고 말했다. 이어 "책이 고리타분한 것이 아니라 읽으면 정말 재미있다는 것을 더 많은 사람에게 알리고 싶다"라고 덧붙였다.

    한편 제21회 부산국제어린이청소년영화제(BIKY)는 '얘들아 소풍가자(Come To Our Picnic! in July)'를 슬로건으로 오는 14일까지 영화의전당을 비롯해 영화진흥위원회, 부산시청자미디어센터, 롯데시네마 부산명지 등 부산 일원에서 열린다. 올해 영화제에는 41개국 181편의 작품이 초청됐으며, 상영 프로그램과 함께 'BIKY 잡(JOB)학사전', 마스터클래스, 클래식클래스, AI 창작 프로그램, 포럼, 야외 체험 행사 등 어린이와 청소년, 가족 관객이 함께 즐길 수 있는 다양한 문화예술 프로그램을 선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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