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드 벨링엄이 또 한 번 해결사로 나섰다. 잉글랜드가 노르웨이를 연장 혈투 끝에 2-1로 꺾고 8년 만에 국제축구연맹(FIFA) 월드컵 4강에 올랐다.
주드 벨링엄이 골을 넣고 포효하고 있다. / 잉글랜드축구협회 인스타그램
잉글랜드는 11일(현지시각) 미국 마이애미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FIFA 월드컵 8강전에서 노르웨이에 2-1 역전승을 거뒀다. 정규시간을 1-1로 마친 뒤 연장에서 승부를 갈랐다. 이로써 잉글랜드는 2018 러시아 대회 이후 8년 만에 준결승 무대를 밟게 됐다.
경기 초반 주도권은 잉글랜드가 쥐었다. 벨링엄을 중심으로 공격을 풀어가며 노니 마두에케 등이 기회를 잡았지만, 촘촘한 노르웨이 수비를 뚫지 못했다. 시간이 흐르며 노르웨이가 역습으로 반격에 나섰다. 엘링 홀란드가 존 스톤스의 수비 실수를 노려 위협적인 장면을 만들었으나 골키퍼 조던 픽포드의 선방에 막혔다.
선제골은 노르웨이에서 나왔다. 전반 36분 안드레아스 셸데루프가 골망을 흔들며 노르웨이가 앞서갔다. 사상 첫 8강에 오른 노르웨이 진영은 크게 고무됐고, 알렉산데르 쇠를로트가 추가골에 근접하기도 했다.
하지만 잉글랜드도 곧바로 응수했다. 전반 추가시간 앤서니 고든의 패스를 받은 벨링엄이 수비 사이를 파고들어 골문 구석으로 밀어 넣으며 1-1 균형을 맞췄다. 해리 케인이 전반 종료 직전 침착한 칩슛으로 역전에 성공하는 듯했지만, 오프사이드 판정으로 득점이 취소됐다.
주드 벨링엄의 활약 모습. / 잉글랜드축구협회 인스타그램
균형은 후반에도 이어졌다. 양 팀 모두 여러 차례 결정적 기회를 주고받았으나 골문을 가르지 못했다. 노르웨이는 마르틴 외데고르를 앞세워 중원 싸움에 힘을 실었고, 잉글랜드는 데클란 라이스가 버틴 허리를 축으로 응수했다. 승부는 결국 연장으로 넘어갔다.
연장에서도 해결사는 벨링엄이었다. 모건 로저스가 중거리 슛을 시도했고, 노르웨이 골키퍼 외르얀 뉠란이 쳐냈지만 공은 그의 앞으로 흘렀다. 이 순간을 놓치지 않은 벨링엄이 재빠르게 밀어 넣어 2-1을 만들었다. 골키퍼의 실책이 뼈아팠으나, 기회를 놓치지 않은 벨링엄의 집중력이 빛났다. 이 골은 벨링엄의 이번 대회 6호골이자 멀티골로, 잉글랜드를 승리로 이끈 결승골이 됐다.
리드를 잡은 잉글랜드는 견고한 수비로 남은 시간을 버텼다. 벨링엄은 경기 막판 큰 박수를 받으며 교체됐다. 노르웨이는 무더운 날씨 속에 체력이 바닥난 홀란드마저 연장 후반 벤치로 불러들이며 반격의 실마리를 찾으려 했으나, 오스카르 보브의 슈팅이 크로스바를 넘는 등 끝내 동점골을 만들지 못했다.
잉글랜드 선수들. / 잉글랜드축구협회 인스타그램
이날 패배로 노르웨이의 돌풍은 8강에서 멈췄다. 노르웨이는 조별리그 I조에서 프랑스에 이어 2위로 16강에 오른 뒤, 16강에서 강호 브라질을 제압하는 이변을 연출하며 사상 첫 8강에 진출했다. 하지만 4강 문턱에서 아쉽게 발걸음을 멈췄다. 특히 조별리그부터 8강까지 단 한 경기도 무실점으로 막지 못한 불안한 수비가 마지막까지 발목을 잡았다. 팀의 간판 홀란드는 이날도 잉글랜드의 조직적인 수비에 가로막혀 침묵했다.
잉글랜드는 통산 11번째 8강에서 네 번째 준결승 진출을 이뤘다. 잉글랜드가 월드컵 4강에 오른 것은 1966년 자국 대회 우승과 1990년, 2018년에 이어 이번이 네 번째다. 앞서 조별리그 L조를 1위로 통과한 잉글랜드는 32강 콩고민주공화국전에서 케인의 막판 두 골로 2-1 역전승을 거뒀고, 16강 멕시코전에서는 퇴장으로 후반 대부분을 열 명이 뛰고도 3-2로 이겼다. 토마스 투헬 잉글랜드 감독은 이번에도 접전을 뒤집으며 승부처에서의 저력을 다시 한번 입증했다.
잉글랜드는 오는 15일 애틀랜타에서 준결승을 치른다. 상대는 아르헨티나와 스위스의 8강 승자다. 반대편 4강에서는 벨기에를 2-1로 꺾은 스페인과 모로코를 물리친 프랑스가 결승행을 다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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