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셜 미니앨범 발매…효성·징거에 새 멤버 예빈 합류
"데뷔조 마음으로 열심히 준비…일회성 컴백 아냐"
"새 앨범 준비하며 더 단단해져…기다려 준 팬들에 감사"
(서울=연합뉴스) 김선우 기자 = "시크릿으로 컴백하기 위해 1년 반 동안 준비했어요. 대중이 더 이상 궁금해하지 않으면 어쩌나 걱정됐지만, 무대와 노래가 그리워 12년 만에 돌아왔습니다."(전효성)
지난 9일 서울 광진구 RBW 사옥에서 만난 걸그룹 시크릿은 "컴백까지 큰 용기가 필요했다. 마치 데뷔조의 마음으로 정말 열심히 준비했다"며 "12년 동안 활동에 목말라 있었다. 부가적인 고민도 있었지만 다시 노래하고 싶다는 마음 하나로 뭉치게 됐다"고 말했다.
시크릿은 지난달 18일 스페셜 미니앨범 '시크릿 플레이버'(Secret Flavor)를 발표했다. 시크릿이란 이름으로 선보이는 앨범은 지난 2014년 이후 무려 12년 만이다.
이번 컴백은 리더 전효성의 결심으로 추진됐다. 원년 멤버인 전효성, 징거에 새 멤버 예빈이 합류해 3인조로 새 막을 열었다. 기획사 RBW와 손잡고 3인조로 낸 첫 앨범에는 타이틀곡 '아이스크림'(ICE CREAM)과 수록곡 '겟 라이트'(GET RIGHT), 시크릿의 히트곡 '마돈나'(Madonna)와 '샤이보이'(Shy Boy)의 새 버전 등 8곡이 담겼다.
전효성은 "고민이 많았다. 새 멤버에 대한 반응도 걱정됐는데 예빈의 영상이 공개되자 '실력 좋다', '너무 잘한다'고 좋은 반응이 많았다"며 "시크릿의 컴백이 일회성이라 생각하는 분들이 많던데 아니다. 앞으로도 가능한 한 계속 시크릿으로 활동할 예정"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징거는 공백 기간 변함없이 기다려 준 팬들을 떠올리며 눈물을 보였다.
징거는 "팀 공백기가 12년인데 징거라는 사람의 공백기도 12년이었다"며 "다시 컴백을 준비하는 시간 동안 울기도 많이 울었다. 기대되면서 무섭고 부담되기도 했다. 진짜 열심히 준비했다. 그러면서 더 단단해졌고 지금은 오히려 기분 좋은 부담감으로 바뀌었다. 한 자리에서 기다려 준 팬들에게 너무 고맙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어느날 길에서 만난 분이 '징거 씨가 무슨 일을 하더라도 응원하겠다'는 말을 해줬다. 그 말 덕분에 버틸 수 있었고 꿈을 되찾았다"며 "같은 고민이 있는 분들도 꿈을 절대 포기하지 말고 버텼으면 좋겠다. 끝내 기회가 다시 오는 듯하다"고 눈시울을 붉혔다.
원년 멤버들은 시크릿을 "청춘"이라고 표현했다. 이들은 "시크릿 활동으로 청춘을 보냈다. 지금도 마찬가지다. 우리뿐 아니라 팬들에게도 시크릿은 청춘을 함께한 존재일 것"이라고 돌아봤다.
지난 2009년 데뷔한 시크릿은 이듬해 발표한 중독성 강한 곡 '매직'(Magic)으로 사랑받았다. 이후 강렬한 매력의 '마돈나', '사랑은 무브(MOVE)'부터 사랑스러운 분위기의 '샤이 보이', '별빛달빛' 등으로 대중적인 인기를 끌었다. 지난 2021년 소속사 TS엔터테인먼트 폐업과 동시에 그룹 활동도 멈췄다.
전효성은 "음악방송부터 예능까지 정말 열심히 활동했다. 당시에는 챗바퀴 굴러가듯 바쁜 스케줄이 계속됐다"며 "미완성인 상태로 앨범을 내기도 했다. 그러다 보니 많이 지쳤던 것 같다"고 털어놨다.
그는 "이번 앨범을 만들면서는 내가 하고 싶은 것, 표현하고 싶은 것 모두 의견을 내고 참여하니 이 과정이 재미있었다. 스스로도 성장하는 느낌이었다"며 "그래서인지 성적을 떠나 앨범이 세상에 공개된 게 만족스럽고 너무 떳떳하다"고 자신했다.
시크릿의 새 출발을 함께한 '복덩이 막내' 예빈의 열정도 원년 멤버 못지 않다. 전효성이 직접 찾은 새 멤버다. 예빈은 스스로를 "시크릿 키즈"라고 표현하며 "대선배님과 함께하니 부담도 있었지만 지금은 메인보컬로서의 책임감이 생겼다. 언니들이 저를 새 멤버로 뽑은 것을 후회하지 않도록 노력하고 있다. 기존 시크릿 팬 분들도 예뻐해주셔서 감사하다. 앞으로 더 잘해보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예빈은 지난 2024년 JTBC 오디션 프로그램 '걸스 온 파이어'에 출연해 가창력을 인정받았다. 시크릿 멤버가 된 후 공개된 연습실 안무 영상에서 시원시원한 가창력과 시크릿 음악과 잘 어울리는 음색으로 주목받았다.
예빈은 "마지막 기회라는 마음으로 도전했다"며 "어렸을 때부터 좋아했던 언니들과 활동하는 지금도 실감나지 않지만, 오랫동안 함께 활동하고 싶다"고 바랐다.
예빈이 시크릿 멤버가 되기 위해 가장 노력한 부분은 기존 그룹의 색깔을 해치지 않는 것이었다. 그는 "새로운 버전을 들었을 때 특히 보컬 부분에서 이질감이 들지 않도록 공들였다"며 "코러스도 전부 다시 녹음했다. 대중이 봤을 때 '이 조합도 정말 괜찮다'는 반응을 듣고 싶다"고 했다.
멤버들은 "영상 팬사인회, 댄스 챌린지 등 요즘 아이돌 문화를 배우며 신기하다"면서도 이번 활동으로 "시크릿의 힘을 보여주겠다"며 의지를 보였다.
이들은 "우리 음악의 힘은 대중성"이라며 "요즘 곡들도 좋지만 시크릿은 들으면 그냥 흥겨워지는 매력이 있다. 센 곡부터 부드러운 곡까지 다 소화할 수 있다"고 자신 있게 말했다.
긴 시간을 돌아 다시 시크릿의 시간이 흐르기 시작했다. 전효성은 "리더로서 현실적인 고민은 다음 앨범이 나오는 것"이라며 "god 선배님들의 활동을 보면서 우리도 대중성이 있는 그룹인 만큼 꾸준히 활동하고 싶다는 목표가 생겼다. 콘서트도 꼭 하고 싶다"고 말했다.
sunwo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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