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프’ 조인성 “정호연, 韓 영화 자산…나는 그저 ‘톨 코리안’” [DA인터뷰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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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프’ 조인성 “정호연, 韓 영화 자산…나는 그저 ‘톨 코리안’” [DA인터뷰②]

스포츠동아 2026-07-12 08:00:00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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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플러스엠 엔터테인먼트 사진제공=플러스엠 엔터테인먼트
[동아닷컴 김승현 기자] 배우 조인성이 칸 영화제 참석 소감부터 영화 ‘호프’에서 함께 호흡을 맞춘 배우들을 향한 칭찬, 차기작을 향한 각오까지 솔직하게 털어놨다.

조인성은 9일 오전 서울 종로구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동아닷컴과 만나 영화 ‘호프’에 관한 이야기를 나눴다.

이날 조인성은 ‘호프’를 본 소감이 어떻냐는 질문에 “저의 소감이 뭐가 중요하냐. 보는 사람이 중요한 것이다”라며 “활동을 하면서 느끼는 건데 제가 만족스러운 건 중요하지 않은 이야기다. 관객들이 보시고 만족해주시고, 기자들이 보시고 ‘이거 새롭다’고 느끼게 하기 위해 무릎이 안 좋은데도 몸을 갈아서 하는 거다. 관객들과 기자들이 재밌게 보셨다면 그걸로 만족스럽다”고 말했다.

이어 “시사회 때 ‘위대하다’고 이야기했는데, 특이하다, 기이하다는 의미도 있다. 그런 느낌도 담은 중의적인 표현이었다. 여러 가지 의미를 내포한 ‘클 위(偉)’ 자의 뜻이다”고 설명했다.

‘호프’는 제79회 프랑스 칸 영화제 경쟁부문에 초청돼 첫 선을 보였다. 조인성은 “문화가 다르다 보니 웃음 포인트도 다르더라. 한국 기자분들이나 관객분들은 또 다르게 볼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좋은 뜻으로. 외국분들도 우리가 예상치 못한 부분에서 호응을 해주시더라”고 당시를 회상했다.

칸 영화제에 다녀온 소감에 대해 그는 “정말 감사한 경험이었다. 저한테 그런 기회가 올 줄 몰랐다. 일정이 없는 날에는 루미에르 극장 안에서 배우들이 입장하고 환호를 받는 모습을 반대 입장에서 지켜봤다. 정말 영화 산업에 종사하고 영화를 사랑하는 사람들이 이렇게 많구나 새삼 느꼈다. 한국 시장이 조금 위축돼 있다가 이제 정상화돼 가는 것 같지만, 이렇게 큰 곳에 와 보니 영화와 관련된 일을 하는 사람들이 정말 많다는 걸 다시 한번 느껴 좋았다”고 전했다.

조인성은 ‘호프’에서 함께 호흡을 맞춘 황정민, 정호연에 대해서도 이야기했다. 그는 “정민이 형은 원래도 알고 지내던 사이였다. 촬영하면서 더 가까워져 좋았다. 함께 붙는 장면은 많지 않았지만, 제가 워낙 위험한 장면을 많이 찍다 보니 배려도 많이 해주셨다. 존중받지 못했다고 느낀 적은 단 한 번도 없었다. 밥을 먹을 때 메뉴 하나를 고를 때도 ‘이건 어떠냐’며 제 의견을 물어봐 주셨다. 그런 정민이 형이 정말 존경스럽다”고 말했다.

이어 “호연이처럼 유망한 배우가 있다는 건 영화계에 정말 좋은 자산인 것 같다. 한국 배우들이 세계로 나아갈 수 있는 좋은 시기에 좋은 배우가 나온 것도 중요하다. 저도 어렸을 때 드라마를 많이 했지만 당시에는 로컬 안에서 소비되던 시기였다. 지금은 작품이 잘되면 전 세계에서 볼 수 있는 시대다. 이런 타이밍에 싹이 보이는 배우가 나타났다는 게 반갑다. 더 잘돼서 세계 속 ‘슈퍼 코리안’으로 자리 잡았으면 좋겠다”고 칭찬했다.

조인성 역시 칸을 통해 ‘슈퍼 코리안’으로 자리 잡지 않았냐는 질문에는 “저는 그저 키만 큰 톨 코리안”이라고 말해 현장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그러면서 “저는 해외 진출에 큰 마음이 없다. 한국에서 좋은 작품을 만들어 외국 사람들도 좋아해 주는 작품을 한국에서 하는 게 제 몫이지 않을까 싶다. 영어도 못한다. 46년을 걸쳐서 또 영어를 할 수는 없다”고 웃었다.

조인성은 수염을 기르고 공식 석상에 나타나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이에 대해 그는 “입금이 됐으니 어쩔 수 없이 해야 하는 거였다. 팬분들이 안 좋아해주셔도 어떡하냐. 작품을 찍어야 하는데. 나중에는 ‘그랬었구나’ 하고 이해해주시지 않을까”라며 “수염은 직접 길렀다. 간접적으로 하면 클로즈업에서 다 티 난다”며 작품에 대한 프로 의식을 보여줬다.

‘호프’는 사람들의 높은 기대 속에 ‘한국 영화를 짊어질 작품’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기도 하다. 그는 “저는 그 정도로 평가되는 캐릭터가 아니다. 한국 영화에 지대한 공로를 세운 것도 없다. 영화를 좋아해서 영화를 하는 배우일 뿐이다”라고 자신을 평가했다.

이어 “능소화라는 꽃이 있다. 장마와 태풍을 뚫고 피어나는 꽃이다. 하늘을 업신여기듯 피어난다고 하더라. 안팎으로 영화계가 어렵고 힘든데, 그럼에도 폭풍과 장마 속에서 피어나는 능소화처럼 이 작품도 어려움을 이겨내고 관객들의 품속에서 피었으면 좋겠다. 배우 개인이 어떻게 한다고 되는 일은 아니다. 모두가 함께 잘 만든 작품인 만큼 잘됐으면 좋겠다는 희망이다”라고 전했다.

‘호프’ 시즌2에 대해서는 “영화를 보면 그렇게 보이지 않을까 싶긴 하다. 다만 조심스럽다. 감독님 머릿속에는 있을 수도 있지만, 제작비 같은 현실적인 문제도 있지 않겠나. ‘있다’고 단언할 수는 없다. 현실적인 요소도 있고, 감독님 머릿속에는 있지 않을까 싶다”고 솔직하게 답했다.

올 초 개봉한 영화 ‘휴민트’에 이어 ‘호프’, ‘가능한 사랑’을 선보이는 조인성은 디즈니+ ‘무빙2’도 촬영하며 열일 행보를 보이고 있다. 조인성은 “무빙이 반응이 좋고 인기가 많았다고 들었는데 저는 루마니아에서 ‘호프’를 촬영하고 있어서 잘 체감하지 못했다. 그렇게 큰 사랑을 받았는데 직접 느끼지 못한 게 조금 아쉽다. ‘무빙2’는 많은 사랑을 받은 만큼 또 보답해드리는 게 우리의 목표다. 최선을 다해 촬영하고 있다. 무빙도 초능력 이야기이다 보니 최대한 구현하기 위해 몸을 또 갈아야 한다”고 말해 기대감을 높였다.

한편, 조인성이 출연한 ‘호프’는 비무장지대에 위치한 호포항 출장소장 ‘범석’이 동네 청년들로부터 호랑이가 출현했다는 소식을 전해 듣고, 온 마을이 비상이 걸린 가운데 믿기 어려운 현실을 만나며 시작되는 이야기다. 오는 15일 개봉한다.

김승현 기자 tmdgu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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