롤러코스터 증시에 정기예금 12조 폭증…본격 ‘역머니무브’인가 일시적 ‘대피’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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롤러코스터 증시에 정기예금 12조 폭증…본격 ‘역머니무브’인가 일시적 ‘대피’인가

직썰 2026-07-12 06:00:00 신고

 국내 증시가 큰 폭의 등락을 반복하면서 시중자금 움직임에도 변화가 나타났다. [이연주 기자]
 국내 증시가 큰 폭의 등락을 반복하면서 시중자금 움직임에도 변화가 나타났다. [이연주 기자]

[직썰 / 이연주 기자] 국내 증시가 큰 폭의 등락을 반복하며 변동성을 키우자 시중자금의 흐름도 요동치고 있다. 주식시장에 머물던 자금의 일부가 안전자산인 은행 정기예금으로 유입되는 흐름이 관측된다. 다만 금융권에서는 이를 본격적인 자금 대이동으로 보기보다, 투자 기회를 엿보는 단기 대기성 자금의 일시적 이동일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증시 변동성 확대에 안전자산 유턴…6일 만에 12조원 유입

최근 국내 주식시장의 급등락세가 이어지면서 투자자들의 자금 운용 기조에 변화가 감지됐다. 지난 6일 기준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등 5대 시중은행의 정기예금 잔액은 961조4700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월 말인 949조3998억원과 비교해 불과 6일 만에 12조702억원 증가한 수치다. 지난 4월 말 기준과 비교하면 증가 폭은 24조원을 넘어선다.

그동안 증시 상승 랠리에 힘입어 투자시장으로 쏠렸던 자금 흐름이 주춤해진 결과다. 주가 변동성이 급격히 확대되면서 차익을 실현한 자금과 투자 시점을 재저울질하려는 관망 자금이 은행 예금으로 동시 유입됐기 때문이다.

KB국민은행 관계자는 “현재 정기예금 잔액이 늘어난 가장 큰 배경은 증시 변동성이 확대되면서 투자자들의 불안 심리가 커진 데 있다”며 “위험자산 비중을 줄이고 보다 안정적인 포트폴리오를 유지하려는 수요가 일부 은행 예금으로 이동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우리은행 관계자 역시 “최근 주식 시장이 숨 고르기에 들어가면서 투자자들이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무위험 자산인 정기예금으로 자금을 옮긴 영향이 크다”며 “증시 변동성이 커진 상황에서 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반영된 결과”라고 진단했다.

◇만기 짧은 단기 상품 위주…“본격적 기조 변화로 보긴 무리”

다만 정기예금 잔액의 급증을 본격적인 ‘역머니무브(자금이 위험자산에서 안전자산으로 이동하는 현상)’의 신호탄으로 해석하기는 어렵다. 최근 은행권으로 유입된 자금의 상당수가 만기가 짧은 단기 예금 상품에 집중됐기 때문이다. 향후 증시 상황에 따라 언제든지 다시 주식시장으로 이탈할 수 있는 성격의 자금이라는 뜻이다.

언제든 현금화할 수 있는 투자 대기성 자금인 요구불예금 규모가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는 점도 이 같은 관측을 뒷받침한다. 증시가 진정되거나 매력적인 투자처가 등장하면 즉각 위험자산으로 이동할 수 있어, 현재의 예금 증가는 ‘예치’보다 ‘일시 보관’의 성격이 짙다.

KB국민은행 관계자는 “현재는 증시 불안에 대응해 일부 자금이 예금으로 이동한 현상이라 이를 역머니무브로 판단하기엔 아직 이른 시점”이라고 평가했다.

우리은행 관계자도 “시장에서는 앞으로 AI 슈퍼사이클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며 “현재는 증시가 조정 국면에 있어 예금에 일시적으로 머무는 성격이 더 크다”고 덧붙였다.

◇향후 방향타는 증시 안정 여부…자금 이동성 열려 있어

금융권에서는 향후 시중자금의 향방이 주식시장의 조기 안정 여부와 시장금리 추이에 따라 갈릴 것으로 보고 있다. 변동성 장세가 장기화되거나 예금 금리가 메리트를 가질 경우 안전자산 선호 현상이 굳어질 수 있지만, 증시가 지지선을 확보하면 반등 흐름을 타고 자금이 다시 위험자산으로 복귀할 가능성이 높다.

KB국민은행 관계자는 “시장 변동성이 완화되고 투자 심리가 회복된다면 예금으로 이동했던 자금 일부가 다시 투자시장으로 유입될 가능성은 있다”며 “다만 현재로서는 시장 불확실성이 여전히 큰 만큼 자금 흐름을 단정하기 보다 향후 시장 상황을 더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증시가 안정되고 투자 여건이 개선되면 예금으로 이동했던 자금이 다시 투자시장으로 유입될 가능성은 충분히 있다”며 “앞으로도 투자 수요가 발생할 여지가 있는 만큼 현재의 예금 증가를 장기적인 자금 이동으로 해석하기는 어렵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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