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토트리뷴=양봉수 기자] 기아 카니발이 2026년형부터 디젤 라인업을 완전히 걷어내고 가솔린 3.5와 1.6 터보 하이브리드 두 갈래로 재편되면서 신차 가격 부담이 눈에 띄게 커졌다. 인기 트림 위주로 옵션을 채우면 실구매가가 6천만 원에 근접한다는 얘기까지 나올 정도다. 국민 패밀리카로 불리던 미니밴이 어느새 대형 세단 뺨치는 가격표를 달게 된 셈이다.
이 때문에 중고차 시장에서는 3세대 카니발의 완성형으로 꼽히는 '더 뉴 카니발'(YP 페이스리프트)이 합리적인 대안으로 다시 주목받고 있다. 2018년 3월부터 2020년 8월까지 판매된 모델로, 국내 도로에서 가장 흔하게 마주치는 미니밴 중 하나였던 만큼 매물이 풍부하고 부품 수급도 원활한 편이다.
중고차 플랫폼 엔카닷컴에 등록된 더 뉴 카니발 매물은 2,000대를 웃돈다. 7·9·11인승 좌석 구성이 고르게 섞여 있고, 가족 규모나 용도에 맞춰 프레스티지부터 노블레스, 하이리무진까지 트림 선택지도 넓은 편이다.
가격대는 1,000만 원 초반부터 2,500만 원 선까지 폭넓게 형성돼 있다. 15만~19만km대 고주행 초기형은 1,000만 원대 초중반에서 거래되고, 3만~8만km대 저주행에 2019~2020년식 후기형이라면 2,000만~2,500만 원 선에서 구할 수 있다. 신형 카니발 하이브리드 풀옵션 한 대 값이면, 상태 좋은 더 뉴 카니발을 세 대 가까이 살 수 있는 셈이다.
더 뉴 카니발은 2.2리터 R 디젤(202마력, 45.0kg·m)과 3.3리터 V6 GDi 가솔린 두 가지 엔진으로 판매됐다. 8단 자동변속기가 맞물리고, 리무진 트림 기준 2열에는 도요타 시에나의 오토만 시트를 겨냥해 만든 VIP 시트가 기본 탑재됐다.
페이스리프트를 거치며 전자식 파킹 브레이크(EPB)와 오토홀드, 스마트폰 무선충전 기능이 새로 추가돼 상품성을 끌어올렸다. 다만 유압식 파워 스티어링을 그대로 유지해 차로유지보조(LKA)는 지원되지 않고, 차로이탈경고(LDW) 정도만 갖췄다는 점은 최신 모델과 비교해 아쉬운 대목으로 꼽힌다.
차주들 사이에서는 3열까지 넉넉한 공간과 양쪽 슬라이딩 도어의 편의성을 여전히 강점으로 꼽는 목소리가 많다. "짐과 사람을 동시에 넉넉하게 실을 수 있는 차는 아직 카니발만 한 게 없다"는 반응도 꾸준하다. 다만 출시된 지 시간이 흐른 세대인 만큼, 실내 마감재나 정숙성은 최신 하이브리드 모델과 비교하면 아쉽다는 평가도 함께 나온다.
현재 기아 카니발(4세대, 2026년형)은 9인승 가솔린 프레스티지가 3,636만 원부터 시작하고, 7인승 하이브리드 X-Line은 5,132만 원에 이른다. 여기에 옵션을 채운 풀옵션 또는 하이리무진까지 고려하면 가격은 끝도 없다. 신차 가격 부담이 커질수록, 넉넉한 공간과 검증된 파워트레인을 갖춘 1,000만~2,500만 원대 더 카니발의 가성비는 당분간 더 부각될 것으로 보인다.
양봉수 기자 bbongs14@autotribun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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