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승룡과 하지원, 두 배우가 스크린에서 만난다. 촬영 완료 소식이 전해진 지 5년 만에 영화 '비광'이 마침내 관객과의 만남을 확정했다. 류승룡, 하지원, 김시아, 김해숙, 김선영, 김영민 등이 뭉친 이 작품은 오는 9월 2일 개봉을 확정하고 런칭 포스터와 예고편을 공개하며 본격적인 홍보 행보에 나섰다. 오랜 기다림 끝에 베일을 벗은 '비광'이 어떤 이야기로 관객을 찾아올지, 공개된 포스터와 예고편 속 단서들을 통해 미리 짚어본다.
영화 '비광' 스틸컷. / 플레이그램, 콘텐츠지오
"위기의 순간 가장 빛나는 패"…런칭 포스터·예고편 공개
영화 '비광'의 제목은 화투패 중 하나인 '비광'에서 따왔다. 화투패 속 비광은 수양버들 아래 우산을 쓴 인물이 그려져 있는 패로, 이번에 공개된 런칭 포스터는 이 이미지를 오마주하듯 중구 역의 류승룡이 우산을 쓴 뒷모습으로 서 있는 모습을 담았다. 포스터에는 "위기의 순간 가장 빛나는 패"라는 카피가 함께 실려 궁금증을 자아낸다.
예고편은 남미 역을 맡은 하지원의 내레이션으로 문을 연다. "비 내리는 어느 날, 개구리 한 마리가 급류에 떠내려가지 않으려고 수양버들을 잡으려 뛰어오르고 있었다. 뛰어올랐다가 떨어지고, 또 떨어지고를 거듭했지만 개구리는 포기하지 않았고, 기어이 수양버들을 잡아 살아남을 수 있었다"는 내용이다. 화투패 '비광'이 품은 의미처럼 이는 곧 영화 속 인물들의 상황과 맞닿아 있다. 모든 것을 잃은 순간에도 서로를 붙잡으며 살아남으려는 인물들의 연대와 가족애가 영화 전반을 관통하는 정서임을 암시하는 대목이다.
영화는 전성기를 누리던 중구(류승룡)와 남미(하지원)가 어느 날 갑자기 나타난 중구의 딸 동주(김시아)로 인해 파경을 맞고, 8년 후 충격적인 사건에 휘말린 동주를 구하기 위해 모든 것을 걸고 진실을 파헤치는 이야기를 그린다. 화려했던 삶에서 나락으로 떨어진 인물들이 다시 서로를 붙잡아가는 과정이 '비광'이라는 제목과 포스터 속 카피에 고스란히 압축돼 있는 셈이다.
영화 '비광' 포스터. / 플레이그램, 콘텐츠지오
크랭크업 5년 만의 공개…'창고 영화' 딱지 뗀 웰메이드 가족 누아르
영화 '비광' 촬영 사진. / 플레이그램, 콘텐츠지오
'비광'이 유독 화제를 모으는 이유 중 하나는 촬영을 마친 지 오랜 시간이 지나서야 개봉하게 됐다는 사실이다. 이 작품은 2021년 6월 촬영 소식과 함께 그해 9월 크랭크업했다. 이 역시 당초 2020년 6월 촬영을 시작할 계획이었으나 코로나19 여파로 일정이 한 차례 연기되며 1년가량 밀린 끝에 촬영에 돌입한 바 있다. 이후 영화는 개봉 시점을 잡지 못한 채 이른바 '창고 영화'로 남아 있다 약 5년 만인 올해 9월 마침내 관객과 만나게 됐다.
그사이 하지원은 같은 이지원 감독이 연출한 드라마 '클라이맥스'에 올해 3월 먼저 출연하며 브라운관에 복귀하기도 했다. 하지원은 해당 작품을 택한 이유로 이지원 감독과의 '비광' 인연을 꼽으며 "개봉하지는 못했지만 그때의 경험이 너무 좋았고 다시 한번 호흡을 맞추고 싶었다"는 뜻을 밝힌 바 있다. 이지원 감독 역시 한 인터뷰에서 '비광'의 개봉이 밀리면서 첫 드라마 연출작인 '클라이맥스'를 먼저 선보이게 됐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코로나19로 촬영이 지연되거나 개봉이 미뤄진 이른바 '창고 영화'는 비단 '비광'만의 사정은 아니다. 다만 이번 작품은 류승룡, 하지원, 김시아 등 배우들의 필모그래피가 그사이에도 꾸준히 채워지며 오히려 기대감을 키우는 요소로 작용할 수 있어 주목된다.
류승룡·하지원이 펼칠 새로운 얼굴
영화 '비광' 프로모션 사진. / 플레이그램, 콘텐츠지오
'비광'을 향한 기대감을 높이는 가장 큰 요소는 역시 류승룡과 하지원, 두 배우의 존재감이다.
류승룡은 '광해, 왕이 된 남자', '7번방의 선물', '명량', '극한직업' 등 이른바 '천만 영화'에 여러 차례 이름을 올린 대표적인 흥행 배우다. 특히 '7번방의 선물'로는 2013년 백상예술대상 영화 부문 대상을 수상한 바 있다. 이후에도 드라마 '무빙', '파인: 촌뜨기들' 등에 출연하며 안방극장에서도 존재감을 이어갔다. 최근에는 JTBC 드라마 '서울 자가에 대기업 다니는 김 부장 이야기'에서 대기업 부장 김낙수 역을 맡아 제62회 백상예술대상 방송 부문 대상을 수상했다. 이로써 류승룡은 영화와 방송 두 부문에서 모두 대상을 받은 최초의 배우라는 기록도 세웠다.
'비광'에서 류승룡이 역할 하는 중구는 한때 최고의 야구 선수였지만 딸의 등장으로 나락에 떨어지고, 이후 딸을 지키기 위해 물불을 가리지 않는 아버지로 그려지는 만큼 류승룡 특유의 다층적인 감정 연기가 기대되는 배역이다.
하지원 역시 만만치 않은 필모그래피를 자랑한다. 드라마 '다모', '발리에서 생긴 일', '황진이', '시크릿 가든', '커튼콜', 올해 방영된 '클라이맥스'까지 시청자들의 사랑을 받아왔다. 여기에 영화에서도 '해운대', '내 사랑 내 곁에', '담보' 등 다양한 장르를 넘나들며 연기력을 펼쳐보였다.
'비광'에서 하지원이 맡은 남미는 한때 톱스타였지만 갑자기 나타난 동주로 인해 한순간 추락해 생계형 연예인으로 살아가는 인물로, 자신의 어린 시절을 떠올리게 하는 동주를 차마 외면하지 못하는 복잡한 감정선을 지녔다. 하지원이 이번 배역을 통해 또 어떤 연기 변신에 도전할지 관심이 주목된다.
600대 1의 경쟁률을 뚫고 '미쓰백'으로 데뷔한 김시아가 동주 역을 맡아 이지원 감독과 두 번째로 호흡을 맞춘다는 점도 관전 포인트다. 김시아는 '우리집', '백두산', '길복순', '킹덤: 아신전', '스위트홈' 등에 출연하며 또래 배우 중 눈에 띄는 필모그래피를 쌓아온 배우다. 그는 이번 작품에서 친구의 죽음 이후 용의자로 지목되며 벼랑 끝에 몰리는 소녀 동주 역을 소화한다. 이지원 감독과 다시 만나 어떤 시너지를 보여줄지 주목된다.
아울러 여기에 김해숙, 김선영, 김영민까지 연기파 배우들이 가세해 앙상블을 완성하면서, '비광'은 캐스팅만으로도 이미 묵직한 기대를 받고 있다.
5년의 기다림 끝에 관객들과 만나게 된 '비광'은 9월 2일 전격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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