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부 항로 자유항행 보장…북부 항로는 이란 승인받고 통항"
"항로 분리 아직 합의 안돼…통행료 부과 조항은 미포함"
(카이로=연합뉴스) 김상훈 특파원 = 호르무즈 해협 통제권을 둘러싸고 미국과 이란 간 무력 충돌이 벌어진 가운데, 이란과 오만이 외무장관 회담을 열고 해협 안전 통항 보장 방안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
이런 가운데 오만측이 호르무즈 해협의 통항로를 남쪽과 북쪽 2개로 나눠 관리하는 제안을 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아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무장관 측은 11일(현지시간) 텔레그램 채널을 통해 오만 무스카트에서 열린 사이드 바드르 알부사이디 오만 외무장관과의 회담 내용을 전했다.
그는 "알부사이디 장관과 이슬라마바드 양해각서 제5조에 따라 호르무즈 해협을 지나는 선박들의 안전한 통항을 보장하기 위한 적절한 메커니즘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고 말했다.
또 아라그치 장관은 "오만 외무장관은 역내 긴장 고조를 막기 위해 외교를 활용한다는 입장을 재확인했으며, 이란과 미국 간 종전 양해각서가 완전히 이행되어 지역 안보 상황이 개선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오만 국영 뉴스통신사(ONA)도 이날 회담에서 국제법에 따라 필요한 합의를 도출할 수 있도록, 양측이 향후 실무 및 정치적 차원에서 논의를 지속해 나가기로 뜻을 모았다고 전했다.
CNN 방송은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해 "오만 측이 호르무즈 해협의 선박 통항을 2개의 분리된 경로로 관리하는 내용의 제안서를 마련했다"고 보도했다.
아직 최종 타결되지 않은 이 제안서에 따르면 두 항로는 모두 개방된 상태를 유지하며 오만 영해를 지나는 '남부 항로'(Southern Corridor)의 경우 전쟁 이전과 동일하게 자유로운 항행이 보장된다.
반면 이란 영해를 지나는 '북부 항로'(Northern Corridor)를 통과하는 선박은 이란의 사전 승인을 거쳐야 한다. 다만, 이번 합의안에 별도의 통행료 부과 조항은 포함되지 않았다고 CNN은 전했다.
meola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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