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FSD 확산 우려"... 산업연구원, 이제는 대놓고 현대차 걱정하나?

실시간 키워드

2022.08.01 00:00 기준

"테슬라 FSD 확산 우려"... 산업연구원, 이제는 대놓고 현대차 걱정하나?

오토트리뷴 2026-07-12 04:32:00 신고

[오토트리뷴=양봉수 기자] 테슬라 FSD v14 Lite가 국내 상륙과 동시에 커뮤니티를 뜨겁게 달구던 그때, 정반대의 목소리도 나왔다. 산업연구원이 국내 자율주행 기술이 준비되지 않은 상태에서 테슬라 FSD가 확산되는 상황에 우려를 표한 것이다.

FSD 기능을 켜놓고 운전하는 모습 /사진=테슬라
FSD 기능을 켜놓고 운전하는 모습 /사진=테슬라

이 소식이 알려지자 국내 자동차 커뮤니티에서는 "현기가 개발 못 해놓고 왜 국민이 자율주행을 못 써봐야 하냐"는 격앙된 반응이 쏟아졌다. 공교롭게도 비슷한 시점, 현대차그룹은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무인 로보택시 시범 서비스를 이미 굴리고 있었다.


산업연구원은 정확히 뭘 걱정한 걸까

논지의 핵심은 국내 자율주행 생태계가 아직 갖춰지지 않은 상태에서 해외 소프트웨어가 먼저 시장을 장악하면, 국내 산업의 경쟁력 확보 기회 자체가 사라질 수 있다는 우려다.

테슬라 FSD의 위험성 테스트 현장 /사진=The Dawn Project
테슬라 FSD의 위험성 테스트 현장 /사진=The Dawn Project

실제로 관련 세미나에서 전문가들은 사고 발생 시 책임 소재가 불분명한 점을 지적하며 사전에 안전 기준을 마련해야 한다고 조언한 바 있다. 국내 산업을 보호하기 위한 장치를 함께 고민해야 한다는 제언도 나왔다.

틀린 말은 아니다. 실제로 국토교통부 통계를 보면 국내에서 FSD를 정식으로 쓸 수 있는 테슬라는 전체 등록 차량의 2.4%에 불과하고, 나머지 97.6%는 중국산이라는 이유로 아예 기능이 잠겨 있다.

이 와중에도 소프트웨어를 조작해 FSD를 몰래 활성화하는 이른바 '탈옥' 사례가 85건이나 적발됐을 정도로, 규제 공백 속 안전 문제가 실재하는 것도 사실이다.

모셔널 자율주행 아이오닉 5 로보택시와 로라 메이저 CEO /사진=현대차
모셔널 자율주행 아이오닉 5 로보택시와 로라 메이저 CEO /사진=현대차


현대차는 이미 로보택시를 굴리고 있는데?

문제는 타이밍이다. 국내 여론이 '아직 이르다'는 신중론에 힘을 싣던 바로 그 시점, 현대차그룹의 자율주행 합작법인 모셔널은 라스베이거스에서 우버와 손잡고 아이오닉5 로보택시 시범 서비스를 이미 운영 중이었다.

운전자가 개입하지 않는 레벨4 이상을 겨냥한 서비스로, 연말 상용화를 목표로 한 사실상 '최종 리허설' 단계다.

모셔널 자율주행 아이오닉 5 로보택시 /사진=양봉수 기자
모셔널 자율주행 아이오닉 5 로보택시 /사진=양봉수 기자

모셔널은 2024년을 기점으로 규칙 기반 자율주행에서 벗어나 인공신경망이 인지부터 제어까지 통합 수행하는 '거대 주행 모델(LDM)' 체계로 기술 스택 자체를 갈아엎었고, 우버·리프트와의 파트너십을 통해 이미 13만 회 이상의 실전 주행 서비스 데이터를 축적했다고 밝힌 바 있다.

다시 말해, "국내에 자율주행이 없다"는 진단은 정확히는 "국내 소비자가 자율주행을 못 쓴다"는 뜻이지, "국내 기업이 자율주행을 못 만든다"는 뜻이 아니다.

모셔널 자율주행 아이오닉 5 로보택시가 라스베이거스 도심에서 운행되는 모습 /사진=현대차
모셔널 자율주행 아이오닉 5 로보택시가 라스베이거스 도심에서 운행되는 모습 /사진=현대차

현대차그룹의 기술은 이미 태평양 건너에서 승객을 태우고 있다. 다만 그 기술이 정작 한국 도로 위에는 없을 뿐이다. 이 지점에서 "우리 산업 보호"라는 명분이 정확히 누구를 보호하는 건지 되묻게 된다.


소비자만 계속 봉 노릇 하는 거 아닌가

국내 테슬라 오너들의 불만은 하루 이틀 일이 아니다. 900만 원짜리 FSD 옵션을 구매하고도 기능을 온전히 쓰지 못했다며 차주 98명이 낸 매매대금 반환 소송이 여전히 진행 중이고, 이번 v14 Lite조차 국내 판매 대다수를 차지하는 중국산 차량은 대상에서 빠졌다.

테슬라 모델 Y L /사진=양봉수 기자
테슬라 모델 Y L /사진=양봉수 기자

국제기준(DCAS)이 국내에 반영되더라도 국토부 추산으로 실제 적용 시점은 2027년 이후가 될 가능성이 크다.

결국 소비자는 국내 산업이 준비될 때까지 기다려야 하고, 그 사이 실제로 시장을 선점하는 건 국내 기업이 아니라 여전히 테슬라라는 역설이 반복된다.

모셔널 자율주행 아이오닉 5 로보택시가 라스베이거스 도심에서 운행되는 모습 /사진=현대차
모셔널 자율주행 아이오닉 5 로보택시가 라스베이거스 도심에서 운행되는 모습 /사진=현대차


그럼 규제로 막는 게 답일까

안전 기준을 먼저 세워야 한다는 원칙 자체는 존중받아야 한다. 사고 시 책임 소재가 불분명한 상태로 자율주행이 확산되면 그 피해는 고스란히 소비자에게 돌아온다.

다만 지금 필요한 건 "속도를 늦추자"는 방어적 대응이 아니라, 국제기준 도입 절차를 서두르고 규제 샌드박스를 실제로 넓혀 국내 기업이 실증 데이터를 쌓을 기회를 앞당기는 공격적 대응이다.

모셔널 자율주행 아이오닉 5 로보택시 /사진=현대차
모셔널 자율주행 아이오닉 5 로보택시 /사진=현대차

현대차그룹이 이미 해외에서 실전 데이터를 쌓고 있다는 사실이 그 근거다. 국내 규제가 계속 제자리걸음을 하는 사이, 국내 기업조차 정작 국내 도로에서는 검증할 기회를 얻지 못하고 있다는 점을 산업연구원은 함께 짚었어야 하지 않을까.

양봉수 기자 bbongs142@autotribune.co.kr

Copyright ⓒ 오토트리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실시간 키워드

  1. -
  2. -
  3. -
  4. -
  5. -
  6. -
  7. -
  8. -
  9. -
  10. -

0000.00.00 00:00 기준

이 시각 주요뉴스

알림 문구가 한줄로 들어가는 영역입니다

신고하기

작성 아이디가 들어갑니다

내용 내용이 최대 두 줄로 노출됩니다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이 이야기를
공유하세요

이 콘텐츠를 공유하세요.

콘텐츠 공유하고 수익 받는 방법이 궁금하다면👋>
주소가 복사되었습니다.
유튜브로 이동하여 공유해 주세요.
유튜브 활용 방법 알아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