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기행' 더덕·산나물·다이빙까지...오감으로 만나는 울릉도의 여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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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기행' 더덕·산나물·다이빙까지...오감으로 만나는 울릉도의 여름

뉴스컬처 2026-07-12 04:10:41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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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릉도. 사진=한국기행
울릉도. 사진=한국기행

[뉴스컬처 이준섭 기자] ‘한국기행’이 한여름의 절정에서 울릉도를 조명한다.

오는 13일부터 17일까지 방송되는 EBS1 '한국기행' 865편 ‘원시의 여름, 울릉도’는 육지와 멀리 떨어진 섬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의 생생한 일상과 자연의 결을 담아낸다. 강렬한 햇볕과 푸른 바다, 그리고 그 안에서 삶을 이어가는 이들의 이야기가 깊이 있게 펼쳐진다. 다섯 편으로 구성된 이번 여정은 풍경을 넘어 사람을 중심에 둔 기록이다.

■ 꽃중년의 죽도 탐험, 고요한 섬에서 만난 깊은 시간

죽도. 사진=한국기행
죽도. 사진=한국기행
사진=한국기행
사진=한국기행

배낭 하나로 세계를 누비던 김진곤 교수가 이번에는 울릉도로 향한다. 그가 가장 먼저 발걸음을 옮긴 곳은 울릉도의 부속 섬인 죽도다. 도동항에서 배로 20분 남짓이면 닿는 이곳은 울창한 대나무 숲과 푸른 바다가 어우러진 풍경으로 여행자의 발걸음을 붙잡는다. 작은 섬이지만 자연이 만들어낸 장면은 한순간도 눈을 떼기 어렵다.

죽도에는 단 한 명의 주민, 김유곤 씨가 살아간다. 이곳에서 태어나 평생을 보낸 그는 이제 홀로 섬을 지키며 하루를 채워간다. 계절의 흐름에 맞춰 더덕 농사를 짓고, 바다와 숲을 오가며 생활하는 그의 모습은 도시의 시간과는 전혀 다른 속도로 흘러간다. 고요하지만 결코 비어 있지 않은 삶이다.

갓 캐낸 더덕으로 차린 식탁은 이 섬의 정수를 보여준다. 향이 진한 더덕과 불향 가득한 갈비, 그리고 오랜 시간 숙성한 더덕주가 어우러지며 한 끼가 완성된다. 식사를 나누는 두 사람의 대화는 자연스럽게 이어지고, 그 안에서 삶의 온기가 전해진다. 풍경과 사람, 그리고 시간이 하나로 어우러진다.

■ 울릉의 맛, 자연이 키운 재료가 완성한 밥상

사진=한국기행
사진=한국기행
사진=한국기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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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릉도의 식탁은 자연과 맞닿아 있다. 화산 활동으로 형성된 토양과 해풍이 어우러져 이곳만의 식재료를 만들어낸다. 바다에서는 따개비가, 산에서는 다양한 산나물이 자라며 섬의 먹거리를 풍성하게 채운다. 손쉽게 구할 수 없는 재료들이지만 이곳에서는 일상의 일부다.

바위틈에 붙어 자라는 따개비는 울릉도 사람들에게 오랜 시간 사랑받아온 식재료다. 갓 채취한 따개비를 넣고 끓여낸 칼국수는 깊고 진한 바다의 맛을 그대로 품는다. 씹을수록 퍼지는 풍미와 시원한 국물은 여름철 별미로 손꼽힌다. 자연에서 얻은 재료가 어떻게 음식으로 이어지는지 그대로 보여준다.

나리분지에서는 또 다른 울릉도의 맛이 이어진다. 한귀숙 씨는 섬에서 자라는 재료로 전통 음식을 이어가고 있다. 특히 섬말나리를 활용한 범벅은 이 지역을 대표하는 음식이다. 향과 식감이 살아 있는 산나물 밥상은 자연이 준 선물을 그대로 담아낸 결과다.

■ 우리들의 울릉 천국, 스스로 만든 삶의 공간

사진=한국기행
사진=한국기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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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한국기행

박경원 씨는 울릉도에서 자신의 삶을 새롭게 시작한 인물이다. 해양경찰로 근무하던 시절 이곳을 찾았다가 자연의 매력에 이끌렸고, 퇴직 후 과감하게 정착을 선택했다. 누구의 권유도 아닌 스스로의 결정으로 시작된 삶이다.

그는 절벽을 깎아 집을 짓고 주변을 가꾸며 자신만의 공간을 완성해왔다. 26년의 시간이 쌓이면서 집 주변에는 울릉도 자생식물이 자리 잡았고, 손수 만든 작품들이 하나둘 늘어났다. 어디에서도 볼 수 없는 독특한 풍경이 만들어졌다.

그의 선택은 가족에게도 영향을 미쳤다. 아들과 누나 부부까지 울릉도로 내려오며 삶의 터전이 확장됐다. 함께 살아가는 시간 속에서 이곳은 개인의 공간을 넘어 가족의 보금자리로 자리 잡았다. 스스로 만든 삶의 방향이 결국 주변까지 변화시킨 셈이다.

■ 염소와 함께한 깍개등, 벼랑 끝에서 다시 시작한 인생

사진=한국기행
사진=한국기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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깍개등은 울릉도에서도 접근하기 어려운 지역으로 꼽힌다. 가파른 절벽과 거친 환경이 이어지는 이곳에서 홍성호 씨는 새로운 삶을 시작했다. 여러 번의 실패를 겪은 뒤 마지막 선택으로 들어온 곳이 바로 이곳이었다.

그는 드넓은 초지를 활용해 염소를 키우기 시작했다. 울릉도의 다양한 산나물을 먹이며 정성을 들인 결과, 건강한 염소를 길러낼 수 있었다. 처음에는 쉽지 않았지만 점차 안정적인 기반을 만들어갔다.

시간이 흐르면서 그의 방식은 주변으로 퍼져나갔다. 다른 주민들도 염소 사육에 관심을 가지기 시작했고, 그는 자신이 쌓은 경험을 아낌없이 나누고 있다. 힘겨운 시간을 지나온 끝에 얻은 결실은 이제 지역과 함께 나누는 가치로 이어지고 있다.

■ 여름 명당 천부항, 바다와 함께 살아가는 사람들

사진=한국기행
사진=한국기행
사진=한국기행
사진=한국기행

천부항은 울릉도의 해안을 대표하는 장소 중 하나다. 코끼리바위, 삼선암 등 독특한 해안 지형이 이어지며 시선을 사로잡는다. 최근에는 다이빙 명소로 알려지면서 많은 이들의 관심을 받고 있다.

이곳에서 다이빙 숍을 운영하는 손영준 씨는 울릉도 출신이다. 한때는 해외에서 생활했지만 다시 고향으로 돌아왔다. 아내와 함께 시작한 새로운 삶은 바다를 중심으로 이어지고 있다.

그는 지역 사회와도 긴밀하게 연결되어 있다. 마을 어르신들을 돕고, 필요할 때 가장 먼저 나서는 역할을 맡고 있다. 가족과 함께 보내는 일상 속에서 바다는 삶의 배경이 아니라 중심이 된다. 매일이 여행처럼 흐르는 이곳에서 그의 하루는 특별하게 이어진다.

‘한국기행’ 울릉도 편은 자연과 사람이 함께 만들어가는 삶의 풍경을 깊이 있게 담아낸다. 각기 다른 방식으로 섬에 뿌리내린 사람들의 이야기는 보는 이들에게 시원한 울림을 전한다. 뜨거운 여름 한가운데에서 만나는 이들의 일상은 그 자체로 하나의 풍경이 된다.

뉴스컬처 이준섭 rhees@nc.pres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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