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란히 4안타. '미스터 올스타'를 향한 경쟁은 치열했다. 하지만 생일에 4안타를 친 허인서(한화 이글스)의 존재감이 더 강렬했다. 문현빈(한화)이 아쉬움 속에 생애 첫 올스타전 최우수선수(MVP) 대신 최고타자상에 만족해야 했다.
두 선수는 지난 11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6 신한 SOL 뱅크 KBO리그 올스타전에서 나눔 올스타 선수로 선발 출전, 나란히 4안타를 때려냈다. 6번 타자·우익수로 선발 출전한 문현빈이 5타수 4안타 1타점 3득점, 8번 타자·포수로 출전한 허인서가 5타수 4안타 1타점 1득점 만점 활약을 펼쳤다.
경기 막판으로 치달을수록 미스터 올스타 경쟁은 더 치열해졌다. 이가운데 유쾌한 폭로도 이어졌다.
공교롭게도 KT 위즈의 투수 손동현은 이들 싸움의 희생양이 됐다. 앞서 생애 첫 올스타전이 어색한 손동현은 '절친' 포수 김도환(삼성 라이온즈)과 '같이 다니자'고 부탁했는데, 정작 경기에서 절친에게 뒤통수를 맞았다는 후문이다. 올스타전 후 만난 손동현은 "절친 김도환에게 도움 많이 받았나"는 기자의 질문에 "안 도와줬다. MVP 후보들한테 내 사인을 알려준 것 같다"라며 웃었다.
두 절친은 8회 배터리 호흡을 맞췄는데, 이때 공교롭게도 두 MVP 후보들을 상대했다. 손동현의 말에 따르면, 두 선수가 김도환에게 "직구 던져달라"고 부탁했다는 후문. 반드시 안타를 쳐서 MVP 경쟁에서 앞서나가겠다는 두 선수의 의지가 돋보였던 장면이었다. 실제로 손동현은 문현빈에게 던진 초구 직구가 통타 당하면서 적시 3루타로 연결됐다. 다만 허인서와의 승부에선 초구 직구가 크게 빗나가면서 변화구 승부를 펼친 끝에 슬라이더로 2루수 뜬공을 끌어냈다.
사실 문현빈, 허인서 두 선수간의 MVP 경쟁은 더 노골적이었다. 허인서는 "(문)현빈이와 안타 개수가 똑같아서 더그아웃에서 현빈이와 (MVP 관련) 이야기를 했다"면서 “나는 그런 생각을 하지 않았는데, 현빈이는 내가 타석에 나갔을 때 ‘(내가) 못 쳤으면 좋겠다’는 식으로 얘기를 했다더라"며 폭로했다. 이어 허인서는 "현빈이가 8회 초에 3루타를 쳤을 때, MVP는 현빈이가 받겠다고 생각했다"고 고백하기도 했다.
치열했던 '미스터 올스타' 경쟁은 허인서의 승리로 끝이 났다. 허인서는 기자단 투표 26표 중 13표(50%)를 받으면서 미스터 올스타에 선정됐다. 문현빈은 10표(38.5%)에 그쳐 2위에 머물렀다. MVP 허인서에겐 2000만원의 상금과 바디프렌드의 733 안마의자가 주어졌다.
허인서는 "막상 결과가 나오자 현빈이는 자기가 마지막에 수비 실수를 해서 못 받은 것 아니냐고 하더라"면서도 "내가 못 받고 현빈이가 받아도 기분은 좋았을 것 같다. 나도 '현빈이가 받겠다'는 생각도 했는데 많은 분이 투표를 해줘서 감사하게 받게 됐다”라고 했다. 문현빈 역시 "경기 중엔 경쟁한다는 생각으로 더 재밌게 경기를 했다. 허인서의 수상을 축하한다"면서 "오늘 올스타전 계기로 같이 시즌도 마무리를 잘 했으면 좋겠다"라며 훈훈하게 경쟁을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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