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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기정 일중한의원 원장] 방광 질환 중 환자가 겪는 고통이 가장 극심한 질환은 단연 ‘간질성방광염’이다. 간질성방광염은 해결책을 찾지 못해 삶의 질이 바닥으로 떨어지는 대표적인 난치성 질환이다.
소변이 조금이라도 차오르면 예리한 칼끝으로 아랫배를 콕콕 찌르는 듯한 통증이나 밑이 빠질 것 같은 극심한 고통이 찾아온다. 소변을 비우면 잠시 덜하지만, 다시 소변이 차면 지옥 같은 악순환이 시작된다. 방광 용적이 줄어들어 하루 30~40회 이상 화장실을 들락거리는 극심한 빈뇨, 급박뇨는 물론 만성적인 불면과 피로에 시달린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검증되지 않은 민간요법에 매달리거나 효과가 제한적인 수술을 결정하는 안타까운 일도 발생한다.
왜 간질성방광염은 기존 치료로 해결이 안 될까? 세균이 원인인 일반 방광염은 항생제로 쉽게 치료된다. 반면 간질성방광염은 방광 내벽 깊숙한 곳까지 조직이 딱딱하게 굳어 들어가는 ‘섬유화’가 본질이다. 만성 염증 등으로 신장과 방광 기능이 떨어져 소변 배출이 원활하지 못하면, 방광 근육 조직이 지속적인 손상을 입어 탄력을 잃고 굳어 버린다.
결과적으로 방광이 늘어나지 못해 용적이 줄어든 상태이기에 항생제는 아무런 소용이 없다. 대학병원 등에서 시행하는 항히스타민제 처방이나 방광확장술, 레이저 소작술, 보톡스 주사 등도 인위적으로 근육을 억제하거나 용적을 넓히는 임시방편에 가까워 시간이 지나면 재발하기 쉽다. 최후의 수단인 인공방광수술 역시 신체적 부담이 너무 크고 장기적인 효과를 장담하기 어려운 것이 현실이다.
오랜 기간 독자적인 한의학적 요법으로 환자들을 치료해 오며 필자가 갖게 된 확신이 있다. 까다로운 질환인 것은 맞지만, 결코 ‘치료가 불가능한 병’은 아니라는 점이다. 완치될 수 있다는 믿음과 인내심을 갖고 마주하는 용기만 있다면 얼마든지 고통에서 벗어난다는 결과가 수많은 임상 사례로 증명되고 있다.
필자의 진료실을 찾았던 50대 여성 환자가 좋은 예다. 칼로 찌르는 듯한 통증과 하루 40회에 달하는 빈뇨로 5~6년 동안 대학병원 약물, 레이저, 보톡스 등 모든 치료를 받았지만 차도가 없던 환자였다. 한 시간가량 그간의 고생을 경청한 뒤 한방 통합 치료를 시작했다. 치료가 진행될수록 소변 횟수와 통증이 눈에 띄게 줄어들자 환자는 완치의 희망을 품었다. 6개월간 꾸준히 치료를 이어가며 불편함이 사라져 한약 복용 횟수를 줄여나갔고, 시작 3년 만에 완치 판정을 내리고 치료를 종료했다. 완치 후 10년이 지난 지금도 편안하게 생활하고 있다.
방광이라는 장기의 본질은 고유의 탄력성을 바탕으로 수축과 이완이 원활하게 이루어져 소변을 건강하게 저장하고 내보내는 것이다. 따라서 간질성방광염 치료의 최종 목표이자 근본 해결책은 섬유화로 손상된 방광 조직의 탄력을 회복하고 본래의 기능을 되살리는 데 있다.
검증된 한약과 침 복합 치료는 섬유화된 방광 조직을 부드럽게 재생해 탄력을 정상화하고, 면역 대식세포(大食細胞)를 활성화하여 염증과 통증, 빈뇨를 동시에 제어한다. 아울러 오랜 병력으로 함께 약해진 신장과 간장 등 배뇨 관련 장기를 동시에 다스려 몸 전체의 균형을 바로잡는다. 인위적인 자극 없이 몸의 자생력을 높이는 치료이기에 재발 가능성 또한 극도로 낮아진다. 다만 수술적 처치를 반복했거나 병력이 오래될수록 재생에 시간이 더 소요되므로 의료진과 환자가 하나가 되어 지치지 않는 끈기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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