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컬처 이준섭 기자] 충남 금산이 가진 가장 큰 힘은 오래 지켜온 자연과 그 안에서 다시 피어나는 사람들의 이야기다. 3,200여 개의 산봉우리와 178개의 하천이 어우러진 금산은 예부터 빼어난 풍광을 자랑하며 ‘금수강산’이라는 이름에 걸맞은 고장으로 불려왔다. 인삼의 본고장, 깻잎의 명산지, 대둔산과 금강을 품은 지역이라는 명성 위에 최근에는 새로운 삶을 찾는 사람들이 모이는 곳으로 주목받고 있다.
EBS1 ‘고향민국’은 오는 13일부터 16일까지 4부에 걸쳐 금산이 만들어가는 변화와 사람들의 이야기를 조명한다. 자연을 활용한 치유 공간, 아이들의 꿈을 키우는 교육 현장, 귀농·귀촌인의 새로운 출발, 전통을 이어가는 인삼 산업까지 금산 곳곳에 숨겨진 매력을 따라간다.
■자연이 교실이 되는 곳… 아이들의 웃음이 자라는 금산 교육 현장
첫 번째 방송에서는 금산이 ‘명품 교육도시’를 향해 나아가는 모습을 소개한다.
금산의 대표적인 변화 가운데 하나는 전국 최초 아토피 자연 치유 특화마을로 알려진 ‘산꽃마을’이다. 지난 2010년 황토집 4채로 시작한 이곳은 아토피와 천식 등 환경성 질환을 겪는 가족들이 자연 속에서 건강한 일상을 찾을 수 있도록 조성됐다.
맑은 공기와 숲으로 둘러싸인 환경 속에서 생활하는 주민들은 아이들의 건강 변화를 직접 경험했다. 수도권 등 전국 각지에서 가족들이 찾아오면서 현재는 35세대가 함께 살아가는 마을로 성장했다. 최근에는 새로운 가족을 맞이하기 위해 13채의 주택을 추가로 마련하며 또 다른 시작을 준비하고 있다.
산꽃마을 인근에 자리한 상곡초등학교는 자연과 건강을 함께 배우는 특별한 교육 공간이다. 전교생 가운데 상당수가 아토피를 가진 학생들인 만큼 학교는 아이들의 생활 환경을 세심하게 관리한다.
황토벽으로 꾸며진 교실, 편백나무 책상, 친환경 식단으로 구성된 급식은 아이들이 편안하게 학교생활을 이어갈 수 있도록 돕는다. 질환 관리와 교육을 함께 실천하며 아이들이 자신감을 되찾는 과정을 담아낸다.
신대초등학교 역시 금산 교육 변화의 중심에 있다. 자연 속에서 진행되는 체험 중심 수업은 학생들에게 특별한 경험을 선물한다. 텃밭을 직접 가꾸고 수확한 작물을 집으로 가져가는 활동부터 외발자전거, 골프, 승마, 예술 교육까지 폭넓은 프로그램이 운영된다.
이 같은 교육 환경 덕분에 전국에서 학생들이 찾아오는 학교로 자리 잡았다. 규모는 작지만 아이들이 다양한 경험을 쌓으며 성장하는 ‘작지만 강한 학교’의 모습을 보여준다.
농촌 유학의 대표 사례로 꼽히는 별무리학교도 소개된다. 초·중·고 통합 과정으로 운영되는 대안학교인 이곳은 전국 각지에서 모인 학생들이 자연 속에서 배움을 이어가는 공간이다.
학생들은 오케스트라 활동을 통해 해외 공연 무대에도 오르고, 지역 어르신들에게 도시락을 전달하며 마을과 함께 성장하는 법을 배운다. 금산이라는 지역 안에서 교육과 공동체가 어우러지는 모습을 전한다.
■도시를 떠난 사람들이 선택한 곳… 금산에서 시작하는 두 번째 인생
이어 금산에서 새로운 삶을 설계하는 귀농·귀촌인들의 이야기가 펼쳐진다.
금산군 체류형귀농교육센터는 농촌 생활을 꿈꾸는 도시민들에게 든든한 출발지가 되고 있다. 입주자들에게 주거 공간을 제공하고 농업 기술과 지역 생활 적응 교육을 함께 진행하는 이곳은 전국 예비 귀농인들의 관심을 받고 있다.
20세대 규모로 운영되는 센터는 실제 정착으로 이어지는 사례도 많다. 농사를 짓는 방법뿐 아니라 농촌 공동체 안에서 살아가는 방식까지 배우며 참가자들은 새로운 터전을 준비한다.
직접 텃밭을 가꾸고 작물을 키우는 과정 속에서 도시 생활과는 다른 삶의 가치를 발견하는 예비 농부들의 하루를 만나본다.
금산 남일면에는 젊은 농업인의 새로운 도전도 이어지고 있다. 1,500평 규모의 스마트팜을 운영하는 정힘찬 씨는 첨단 기술을 활용해 농업의 미래를 만들어가고 있다.
금산군 지원으로 마련한 스마트팜 설비는 농업 효율을 높이는 데 큰 역할을 한다. 친환경 재배 방식과 자동화 시스템을 활용해 노동 부담을 줄이고, 지하수를 활용한 냉방 시설로 여름철 재배 환경까지 관리한다.
청상추를 안정적으로 생산하며 성장하는 힘찬 씨는 농촌에서도 젊은 세대가 새로운 가능성을 만들 수 있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추부깻잎을 활용한 특별한 음식도 금산의 새로운 매력이다. 손옥순 씨는 금산으로 삶의 터전을 옮긴 뒤 지역 특산물인 깻잎을 활용해 다양한 먹거리를 개발했다.
깻잎 인절미와 깻잎 떡국떡, 이를 활용한 요리까지 선보이며 지역 식재료의 새로운 가능성을 넓혀가고 있다. 향긋한 깻잎 향에 자신의 이야기를 담아가는 그녀의 도전이 공개된다.
네팔 출신 마야 씨의 금산 정착기도 이어진다. 금산군 통합지원센터의 도움으로 한국 생활에 적응한 그는 이제 외국인 주민들에게 지역 정보를 전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
추부깻잎 음식부터 한국 문화까지 자연스럽게 받아들이며 금산 홍보대사로 활약하는 마야 씨의 일상을 통해 다문화 도시로 변화하는 금산의 모습을 보여준다.
■푸른 산과 강이 만든 여름 풍경… 금산 곳곳에 숨은 여행 보물
자연과 역사가 살아 숨 쉬는 금산 여행지도 소개된다.
금산을 대표하는 명소 대둔산은 기암괴석과 깊은 계곡이 어우러진 절경으로 손꼽힌다. 산길을 따라 걷다 보면 병풍처럼 펼쳐진 바위 풍경과 천년고찰 태고사의 고즈넉한 분위기를 만날 수 있다.
원효대사가 아름다운 풍경에 감탄했다는 이야기가 전해지는 대둔산은 걷는 것만으로도 마음의 여유를 선물하는 공간이다.
금강의 맛을 대표하는 어죽과 도리뱅뱅이도 빼놓을 수 없다. 금강 주변 식당에서는 진하고 깊은 맛의 어죽과 바삭하게 튀겨낸 도리뱅뱅이를 맛볼 수 있다.
강변 풍경과 함께 즐기는 금산의 별미는 여행객들에게 특별한 기억을 남긴다.
호수와 정원이 어우러진 감성 공간도 눈길을 끈다. 잔잔한 물빛과 아름다운 꽃들이 조화를 이루는 명소에서는 휴식을 즐기려는 방문객들의 발길이 이어진다.
베트남 출신 전옥선 씨와 춰시란 씨가 직접 찾아가 체험하는 족욕과 카페 문화는 금산이 가진 여유로운 매력을 보여준다.
역사 여행지도 빼놓을 수 없다. 칠백의총에는 임진왜란 당시 나라를 지키기 위해 희생한 의병과 의승의 정신이 깃들어 있다. 또 태조 이성계의 태를 모신 태조대왕 태실까지 둘러보며 금산 곳곳에 남아 있는 역사적 흔적을 조명한다.
■1,500년 인삼 역사가 흐르는 곳… 세계로 향하는 금산의 힘
마지막으로 대한민국 인삼 중심지 금산의 저력을 조명한다.
금산 인삼 시장은 하루 평균 150톤의 수삼이 거래되는 국내 최대 규모의 수삼 전문 시장이다. 전국에서 모인 인삼이 활발하게 유통되는 이곳은 국내를 넘어 세계 시장으로 향하는 K-인삼의 중심지다.
최근에는 해외 방문객과 외국인 콘텐츠 제작자들도 금산을 찾아 인삼의 매력을 알리고 있다. 인삼튀김, 홍삼을 활용한 디저트, 인삼주 등 다양한 방식으로 변신한 인삼 음식은 새로운 즐거움을 선사한다.
금산 인삼의 가치를 지켜가는 장인도 소개된다. 인삼 분야 국가 인정 마이스터인 서문일 씨는 오랜 시간 쌓아온 경험을 바탕으로 최고 품질의 인삼을 키우고 있다.
토양 관리부터 파종, 수확까지 모든 과정에 정성을 쏟으며 명품 인삼을 생산하는 그의 모습은 금산 인삼 산업의 자부심을 보여준다. 가족들과 함께 농장을 운영하며 전통을 이어가는 모습도 담긴다.
금산 인삼의 시작을 알리는 개삼터도 찾아간다. 고려인삼의 종주지로 알려진 이곳은 금산 인삼 역사의 출발점이다.
오랜 세월 이어온 인삼 문화와 지역 사람들의 노력이 어우러져 오늘날의 금산을 만들었다.
자연, 교육, 농업, 문화, 역사가 함께 살아 있는 금산. EBS1 ‘고향민국’은 금빛 풍경 속에서 새로운 미래를 만들어가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통해 여름보다 더 뜨거운 금산의 매력을 전한다. 저녁 6시 20분 방송.
뉴스컬처 이준섭 rhees@nc.press
Copyright ⓒ 뉴스컬처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