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컬처 이준섭 기자] ‘다큐멘터리 3일’이 생명의 시작과 마주한 72시간을 기록한다.
오는 13일 방송되는 729회 ‘너를 만나기 전 - 경기북부 권역모자의료센터 72시간’은 고위험 산모와 신생아를 지키는 의료진의 시간을 따라간다.
■ 멈추지 않는 수술실, 긴박하게 흐르는 시간
최근 출산 연령이 높아지고 난임 치료가 늘어나면서 고위험 임신 사례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미숙아 출생 또한 함께 늘며 집중 치료가 필요한 상황이 일상처럼 이어진다. 권역모자의료센터는 이러한 환경 속에서 생명을 지키는 핵심 의료기관으로 기능한다.
경기북부에서 유일하게 운영되는 이 센터는 하루 종일 긴장 상태를 유지한다. 아침부터 이어지는 제왕절개 수술과 예기치 못한 응급 상황이 연속으로 발생한다. 의료진은 잠시도 흐름을 놓치지 않은 채 빠르게 판단하고 움직인다.
수술실 밖에서는 또 다른 시간이 흐른다. 보호자들은 결과를 기다리며 불안을 견디고, 익숙하지 않은 의학 용어를 확인하며 상황을 이해하려 애쓴다. 여행을 준비하다 갑작스러운 위기로 이송된 산모처럼, 예측하기 어려운 순간들이 이곳을 채운다.
■ 같은 병실, 서로를 버티게 하는 이름들
병실 안에서는 긴장과는 다른 형태의 시간이 이어진다. 오랜 기다림 끝에 아이를 품은 산모와 अचानक 입원하게 된 산모가 한 공간에서 생활을 이어간다. 서로 다른 상황에서 시작된 만남은 점차 깊은 연결로 이어진다.
처음에는 커튼 하나로 나뉘어 있던 두 사람은 간호사의 작은 배려로 인사를 나누게 된다. 그날 이후 두 사람은 하루를 함께 보내며 서로의 존재에 기대게 된다. 낯선 공간에서 시작된 관계는 빠르게 가까워진다.
함께 아기 용품을 만들고 태명을 부르며 하루를 채워간다. 불안과 설렘을 나누는 시간 속에서 서로를 지탱하는 존재가 된다. 병실 안에서 만들어진 연대는 긴 시간을 버티게 하는 중요한 힘으로 자리한다.
■ 단 30분, 부모에게 허락된 시간
신생아 집중치료실(NICU)은 또 다른 긴장 속에서 운영된다. 예정일보다 일찍 태어난 아기들과 수술을 견딘 신생아들이 이곳에서 치료를 받는다. 작은 몸으로 버티는 시간은 의료진의 세심한 관리 속에서 이어진다.
부모에게 주어지는 면회 시간은 제한적이다. 일주일 세 차례, 30분 남짓의 짧은 시간이 전부다. 그 시간 동안 부모는 아이의 모습을 눈에 담고, 잠시 품에 안아 체온을 나눈다.
면회가 끝나면 다시 떨어져야 하는 순간이 찾아온다. 충분히 안아보지 못한 채 돌아서는 발걸음은 쉽게 떨어지지 않는다. 짧은 시간이 남긴 여운은 길게 이어지며, 부모는 다시 다음 만남을 기다린다.
이번 방송은 배우 신애라의 내레이션으로 완성된다. 차분한 목소리는 생명의 시작을 기다리는 이들의 시간을 더욱 또렷하게 전한다.
‘다큐멘터리 3일’ 729회는 오는 13일 오후 8시 30분 KBS2에서 방송된다.
뉴스컬처 이준섭 rhees@nc.pres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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