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반도체 장비업체 브이엠이 올해 들어 350%가 넘는 주가 상승률을 기록하며 시장의 주목을 받고 있다. 인공지능(AI) 반도체 수요 확대와 함께 SK하이닉스의 대규모 설비 투자 기대감이 커진 가운데, 실적까지 큰 폭으로 개선되면서 대표적인 반도체 장비 수혜주로 부상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브이엠은 올해 들어 주가가 352% 이상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초 2만원을 조금 웃돌던 주가는 마지막 거래일 종가 기준 10만3000원까지 오르며 가파른 상승세를 이어갔다.
시장에서는 최근 SK하이닉스를 중심으로 한 메모리 반도체 투자 확대가 브이엠의 기업가치를 끌어올린 핵심 요인으로 분석하고 있다.
브이엠은 국내에서 반도체 전공정 식각 장비를 생산하는 상장사로 알려져 있다. 회사 매출 대부분은 식각 장비와 관련 부품 판매에서 발생한다.
식각 공정은 웨이퍼 위에 형성된 회로 가운데 불필요한 부분을 제거하는 반도체 제조 핵심 공정인데, 회로가 미세해질수록 정밀한 식각 기술이 요구되기 때문에 첨단 반도체 생산에서는 필수 공정으로 평가받는다.
무엇보다 브이엠의 주요 고객사는 SK하이닉스로 고객사의 생산시설 확대와 공정 전환이 진행될수록 장비 공급도 함께 늘어나는 구조로 설계되어 있다.
최근 AI 서버용 고대역폭메모리(HBM) 수요가 빠르게 증가하면서 SK하이닉스는 생산능력 확대에 적극 나서고 있으며, 충북 청주 M15X를 비롯해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등 대규모 생산시설 투자도 순차적으로 진행 중이다.
이러한 분위기에 힘입어 브이엠의 성장 배경에도 그대로 반영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브이엠은 올해 1분기 창사 이후 최대 실적을 달성하기도 했다.
SK하이닉스 투자 확대 수혜에 역대급 실적까지
1분기 매출은 889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97%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301억원으로 무려 1505% 늘어났다. 매출과 수익성 모두 큰 폭의 개선을 기록하며 성장세를 입증한 것이다.
김록호 하나증권 연구원은 "SK하이닉스의 M15X 신규 투자와 1c나노 공정 전환에 따른 수혜가 예상보다 크게 나타났다"라며 "장비뿐 아니라 부품(파츠) 매출도 시장 예상치를 웃돌면서 전체 수익성 개선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한편 주가가 단기간에 급등하면서 투자 유의 공시도 나왔다. 브이엠은 7월 13일 단일계좌 거래량 상위 종목으로 투자주의종목에 지정됐다고 공시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번 지정은 특정 기관 계좌에서 하루 동안 58만5644주를 순매수하면서 상장주식 수의 2.36%에 해당하는 거래가 발생했기 때문이다.
투자주의종목 지정 기간은 하루 동안 적용된다. 거래소는 특정 계좌의 순매수 규모가 상장주식 수의 2% 이상이면서 당일 종가가 전일보다 5% 이상 상승하는 경우 투자주의종목으로 지정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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