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자신을 겨냥한 암살 시도가 현실화될 경우 이란 전역을 향해 대규모 미사일 공격을 감행하겠다고 공개 경고했다. 미국과 이란의 휴전 체제가 흔들리는 가운데, 중동 정세가 다시 급격히 긴장 국면으로 치닫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자신을 겨냥한 암살 시도가 현실화될 경우 이란 전역을 향해 대규모 미사일 공격을 감행하겠다고 공개 경고했다. / 백악관 홈페이지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0일(현지 시각)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인 트루스소셜을 통해 "이란 정부가 여러 차례 공언한 위협대로 현직 미국 대통령인 나를 암살하거나 암살을 시도한다면, 이란을 겨냥한 미사일 1000기가 이미 발사 준비를 마친 상태이며 수천 기가 즉시 뒤따를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명령은 이미 내려졌고 미군은 필요하다면 1년간, 연장이 필요할 경우 그 이상도 이란 전역을 완전히 파괴할 준비와 의지, 능력을 갖추고 있다"고 주장했다. 글 말미에는 "알라를 찬양하라(PRAISE BE TO ALLAH!)"라는 문구를 덧붙이며 이란을 향한 강한 메시지를 보냈다.
이번 발언은 이란이 트럼프 대통령을 암살 대상으로 삼았다는 첩보가 제기된 직후 나왔다. 앞서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스라엘 정보당국이 이란의 암살 모의 정황을 미국 측에 전달했다고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도 지난 8일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정상회의를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나는 이란의 암살 대상 리스트 1순위"라고 주장했다. 같은 날 튀르키예에서 귀국하는 과정에서는 전용기인 에어포스원을 중간에 교체해 탑승했는데, 이를 두고 암살 가능성에 대비한 보안 조치라는 관측도 나왔다.
미국과 이란의 갈등은 군사 충돌로도 이어지고 있다. 미국은 지난 7일과 8일 이틀 연속 이란 군사시설을 겨냥한 공습을 실시했고, 트럼프 대통령은 당시에도 이란을 향해 "병든 사람들", "제정신이 아니다"라는 표현을 사용할 정도로 강도 높은 비난을 이어갔다.
여기에 이스라엘이 미국과 이란의 종전 협상이 진행되던 시기 이란 협상단 핵심 인사들에 대한 암살 가능성을 검토했다는 보도까지 나오면서 긴장은 더욱 높아지고 있다. 뉴욕타임스(NYT)는 미국 정부가 당시 이스라엘의 계획 가능성을 파악하고 관련국에도 이를 공유했다고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당시 암살 대상으로 거론된 인물에는 모하마드 바게르 갈리바프 이란 의회 의장과 아바스 아라그치 외무장관 등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은 협상이 진행되는 상황에서 이러한 움직임이 중동 정세를 더욱 악화시킬 수 있다고 판단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이란과의 휴전 종료도 공식 선언했다. 호르무즈 해협에서 상선 공격이 이어지고 이에 대한 미국의 보복 공습이 반복되면서 가까스로 유지되던 휴전 체제는 사실상 붕괴 수순에 들어갔다.
호르무즈 해협은 전 세계 원유 해상 물동량의 상당 부분이 지나가는 전략적 요충지다. 이 지역에서 군사적 충돌이 확대될 경우 국제 원유 가격과 글로벌 공급망에도 적지 않은 파장이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전문가들은 미국과 이란이 직접 충돌을 이어가는 상황에서 암살 위협과 이에 대한 초강경 경고까지 공개적으로 오가면서 양국 관계가 새로운 분기점을 맞고 있다고 보고 있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의 이번 발언은 단순한 경고를 넘어 군사적 대응 의지를 노골적으로 드러낸 것으로 평가된다. 이에 향후 중동 정세와 양국 간 협상 재개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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