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한스경제 김유진 기자 | 최근 코스피가 급격한 조정을 받으면서 증시 대기자금 성격의 투자자 예탁금이 5개월 만에 최저 수준으로 감소했다. 이와 함께 신용거래융자 잔고도 나란히 감소하면서 개인 투자자들의 '실탄'이 바닥난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11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9일 기준 투자자 예탁금은 107조1279억 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 2월 20일(104조1291억 원) 이후 가장 적은 규모다.
투자자 예탁금은 지난달 29일 132조4697억 원을 기록한 이후 8거래일 연속 감소했다. 투자자 예탁금은 주식 매수를 위해 증권사 계좌에 입금해 둔 자금 가운데 아직 투자되지 않은 현금을 의미한다.
코스피는 지난달 22일 종가 기준 사상 최고치인 9114.55를 기록한 이후 급락세를 보였고, 지난 9일에는 장중 한때 7063.76까지 밀렸다. 이에 개인 투자자들이 주가 하락을 저가 매수 기회로 활용해 대기자금을 투입한 데다 일부는 시장 변동성을 우려해 자금을 인출하면서 예탁금이 감소한 것으로 풀이된다.
증시 과열을 가늠하는 또 다른 지표인 신용거래융자 잔고도 감소세를 나타냈다. 지난 9일 기준 신용거래융자 잔고는 36조6336억 원으로 지난 5월 26일(36조2548억 원)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신용거래융자 잔고는 투자자가 증권사에서 돈을 빌려 주식을 매수한 뒤 아직 상환하지 않은 금액으로, '빚투(빚내서 투자)' 규모를 의미한다.
▲ 외인 매도 받아낸 개미…개인 순매수도 한계
증시 대기자금이 줄어들면 향후 외국인 투자자의 매도 물량을 받아낼 개인 투자자의 매수 여력이 약화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실제 이달 들어(1~10일) 외국인은 유가증권시장에서 12조3246억 원을 순매도한 반면 개인은 9조3669억 원을 순매수하며 외국인의 매도 물량을 상당 부분 받아냈다.
그러나 개인은 지난 8일 358억 원 순매도로 돌아선 이후 10일까지 3거래일 연속 순매도를 이어갔다. 외국인도 지난달 19일부터 순매도 기조를 이어오다 8~9일 이틀간 순매수로 전환했지만, 10일 다시 3226억 원어치를 순매도했다.
NH투자증권 나정환 연구원은 "반도체로의 쏠림이 심화된 상황이기에 변동성 확대가 단기 수급 이탈을 유발할 수 있는 구간"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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