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벨기에 황금세대의 종말…"그래도 우리 미래는 밝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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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컵] 벨기에 황금세대의 종말…"그래도 우리 미래는 밝다"

연합뉴스 2026-07-11 15:47:30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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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년 만에 8강 올랐으나 스페인에 1-2 패배로 대회 마감

쿠르투아·루카쿠·더브라위너·비첼, 사실상 월드컵 고별전

벨기에 골키퍼 티보 쿠르투아. 벨기에 골키퍼 티보 쿠르투아.

[AP=연합뉴스]

(서울=연합뉴스) 배진남 기자 = 지난 10여년 간 벨기에 축구의 전성기를 이끌며 세계 랭킹 1위까지 올려놓았던 '황금세대'가 사실상 종말을 알렸다.

벨기에 축구대표팀은 11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8강전에서 스페인에 1-2로 져 대회를 마감했다.

이날 패배로 벨기에 황금세대의 끝자락을 붙들고 있던 골키퍼 티보 쿠르투아(34·레알 마드리드), 공격수 로멜루 루카쿠(33·나폴리), 미드필더 케빈 더브라위너(35·이상 나폴리)와 악셀 비첼(37·지로나)은 이제 월드컵 무대와는 작별할 가능성이 크다.

이날 스페인과 대결에 쿠르투아와 더브라위너는 선발 출전했고, 루카쿠와 비첼은 후반전에 교체로 투입됐다.

쿠르투아가 왼쪽 허벅지에 불편감을 호소해 후반 26분 세네 라멘스가 교체 투입됐는데 1-1로 맞서 있던 후반 43분 스페인 파우 쿠바르시의 중거리 슛을 라멘스가 제대로 막지 못해 흘러나온 공을 미켈 메리노가 차넣어 승부를 갈랐다.

벨기에 황금세대가 축구계 최고의 영예를 차지할 마지막 기회가 날아가는 순간이었다.

벨기에 악셀 비첼. 벨기에 악셀 비첼.

Soc[로이터=연합뉴스]

'황금세대'는 2006년 독일, 2010년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 본선 진출에 연달아 실패한 벨기에가 이후 키워낸 스타들이다.

이번 대회에도 출전한 네 명을 비롯해 에덴 아자르, 뱅상 콩파니, 무사 뎀벨레, 크리스티앙 벤테케, 마루앙 펠라이니, 얀 페르통언, 토비 알데르베이럴트 등 포지션마다 세계 정상급 선수들을 배출해 역대 올스타팀 같은 대표팀을 꾸렸다.

이들은 2014년 브라질 월드컵에서 8강에 오르며 팬들에게 희망을 안겼고 우승까지 별렀던 2018년 러시아 대회에서는 4강에서 프랑스에 패했으나 월드컵 역사상 최고 성적인 3위를 차지했다.

2007년 71위까지 FIFA 랭킹이 추락했던 벨기에는 2015년에 처음으로 1위를 차지했고, 2019∼2021년에는 내내 세계 1위 자리를 지키기도 했다.

하지만 높아진 세계 랭킹과 기대치만큼 메이저 대회 성적이 따라주지는 않았다.

2022 카타르 월드컵에서는 조별리그에서 탈락해다.

유럽선수권대회(유로)에서는 2016년과 2020년 대회를 모두 8강으로 마무리했고 2024년에는 힘겹게 조별리그를 통과한 뒤 16강에서 프랑스에 0-1로 졌다.

이번 북중미 월드컵에서도 조별리그 1, 2차전에서 이집트와 1-1, 이란과 0-0으로 비기자 벨기에의 한 일간지는 더브라위너와 루카쿠의 머리카락과 수염을 회색으로 합성한 이미지와 함께 '월드컵 은퇴자 요양원'이라는 제목으로 노쇠한 황금세대들에게 실망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벨기에는 이후 뉴질랜드를 5-1로 대파하고 조 1위를 차지한 뒤 32강에서 세네갈(3-2), 16강에서 공동 개최국 미국(4-1)을 연파하고 8강까지 올랐으나 스페인은 넘어서지 못했다.

결국 황금세대에게는 2018년 월드컵 3위가 최고 성적으로 남을 공산이 커졌다.

스페인전에서 동점골을 넣은 벨기에의 샤를 더케텔라러. 스페인전에서 동점골을 넣은 벨기에의 샤를 더케텔라러.

[AP=연합뉴스]

벨기에 황금세대는 퇴장하지만, 이들은 스페인전 동점골 등 이번 대회에서 세 골을 터트린 샤를 더케텔라러를 비롯해 제레미 도쿠, 니콜라 라스킨, 막심 더카위퍼르, 아르튀르 테아트 등 젊은 선수들이 2028년 유럽선수권대회와 그 이후를 훌륭하게 이끌어 갈 것이라 기대하면서 밝은 미래를 그린다.

스페인전 후 쿠르투아는 FIFA 홈페이지에 실린 인터뷰에서 "많은 사람이 종종 우리가 황금 세대인데 한 번도 우승하지 못했다는 비판을 한다는 것을 안다"면서 "하지만 우리는 벨기에다. 잉글랜드도, 스페인도, 프랑스도 아니다. 우리는 인구 1천200만명도 되지 않는 작은 나라지만, 메이저 대회에서 놀라운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고는 "우리는 언제나 도전했다. 우리가 자랑스러워해도 된다고 생각한다. 기회가 주어진다면 벨기에는 모든 것을 걸고 우승을 노리는 자리에 있을 거로 확신한다"면서 "젊고 재능있는 선수들이 올라오고 있다. 지금 어린 선수들은 앞으로 몇 년 사이 더 강해질 것이다. 유로 또는 다음 월드컵을 앞두고 우리가 더 강해지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비첼도 "이번 대회에서 우리는 조금 소극적으로 출발했을 수 있으나, 경기가 진행될수록 수준은 더 높아졌다. 이번 월드컵에서 우리가 가져가야 할 부분은 그것이라고 생각한다"면서 "나는 우리를 걱정하지 않는다. 우리 앞에는 밝은 미래가 있다"고 말했다.

hosu1@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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