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롱에 넣어뒀던 흰옷을 여름에 다시 꺼냈을 때 목둘레와 겨드랑이가 누렇게 변해 있으면 바로 표백제부터 찾게 된다. 하지만 이런 얼룩은 옷 전체가 더러워진 것이 아니라 피부가 닿는 일부 부위에 땀과 피지, 선크림, 먼지가 오래 남으면서 생기는 경우가 많다.
처음부터 락스나 과탄산소다에 담그면 얼룩은 옅어질 수 있다. 그러나 멀쩡한 부분까지 강한 세제를 만나면서 옷감이 뻣뻣해지고 표면이 거칠어질 수 있다. 여름철 꺼낸 누런 흰옷은 전체 표백보다 얼룩 부위만 먼저 풀어내는 순서가 낫다.
◆누런 때는 물세탁만으로 부족
목둘레와 겨드랑이에 생긴 누런 때는 땀만 묻은 얼룩이 아니다. 땀에 섞인 피지와 선크림, 화장품 성분이 섬유 사이에 남으면 세탁 후에도 완전히 빠지지 않을 수 있다. 옷장 안에서 시간이 지나면 남아 있던 유분이 산화되면서 누렇게 올라온다.
이런 얼룩은 물에 바로 담근다고 쉽게 빠지지 않는다. 기름 성분이 섞여 있기 때문에 먼저 유분을 풀어주는 처리가 필요하다. 이 단계 없이 세탁기에 바로 넣으면 겉은 깨끗해 보여도 목둘레가 다시 누렇게 남을 수 있다.
◆소독용 알코올과 주방세제 사용법
누런 얼룩을 뺄 때는 마른 옷 상태에서 시작한다. 얼룩 부위에 소독용 알코올을 가볍게 뿌려 촉촉하게 만든다. 옷 전체가 젖을 정도로 뿌릴 필요는 없다. 목둘레, 겨드랑이, 소매 끝처럼 누렇게 변한 자리만 적시면 된다.
그다음 주방세제를 아주 조금 묻혀 얼룩 위에 얇게 바른다. 주방세제는 식기 기름때를 닦는 용도로 쓰이기 때문에 섬유에 남은 피지와 유분을 풀어내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다.
바를 때는 세게 비비지 않는다. 목둘레는 자주 늘어나는 부위라 강하게 문지르면 옷감이 상할 수 있다. 손끝으로 눌러가며 문지르거나 부드러운 솔로 결을 따라 가볍게 쓸어준다.
색 있는 옷이나 프린트가 들어간 옷에는 이 방법을 쓰지 않는 편이 안전하다. 알코올이 염료나 인쇄 부분에 닿으면 색이 빠지거나 무늬가 번질 수 있다. 흰 면 티셔츠나 흰 셔츠처럼 색 빠짐 걱정이 적은 옷에만 쓰는 것이 좋다.
◆20분 뒤 평소처럼 세탁
알코올과 주방세제를 바른 뒤에는 바로 세탁기에 넣지 말고 20분 정도 둔다. 이 시간이 지나야 섬유 사이에 남은 유분이 서서히 풀린다. 얼룩이 오래됐다면 30분 안팎으로 두고 상태를 보면 된다.
불림이 끝나면 얼룩 부위를 손으로 가볍게 비빈 뒤 세탁기에 넣는다. 이미 얼룩 부위에 주방세제를 발라둔 상태라 세탁세제를 많이 넣을 이유는 없다.
헹굼은 한 번 더 추가하는 편이 좋다. 목둘레에 세제 잔여물이 남으면 다시 누렇게 변하거나 피부에 닿았을 때 불편할 수 있다. 세탁이 끝나면 바로 꺼내 옷 모양을 잡아 털고, 바람이 잘 통하는 곳에서 말린다.
◆락스와 과탄산소다는 마지막 선택
락스는 흰옷을 하얗게 만들 수 있지만 사용량과 시간이 맞지 않으면 옷감이 약해질 수 있다. 특히 얇은 면 티셔츠나 오래 입은 셔츠는 표백을 반복할수록 새 옷처럼 보이기보다 낡은 옷처럼 보이기 쉽다.
과탄산소다도 무조건 먼저 쓸 방법은 아니다. 뜨거운 물과 함께 오래 담가두면 얼룩은 빠질 수 있지만 옷감이 거칠어질 수 있다. 누런 얼룩이 일부에만 있다면 부분 세탁을 먼저 하고, 그래도 남는 얼룩에만 산소계 표백제를 정해진 사용법대로 짧게 쓰는 편이 낫다.
흰옷을 오래 입으려면 강한 세제로 한 번에 해결하려 하기보다 얼룩의 성격에 맞춰 순서를 나누는 것이 중요하다. 기름때 성격이 강한 목때는 먼저 풀어내고, 그다음 일반 세탁으로 마무리해야 옷감 손상을 줄일 수 있다.
◆치약과 샴푸는 피해야 할 방법
흰옷 얼룩에 치약을 바르는 방법도 알려져 있지만 옷감에는 적합하지 않다. 치약에는 이를 닦기 위한 연마 성분이 들어간 제품이 많다. 이 성분이 섬유 표면을 문지르면 옷감이 거칠어질 수 있다.
치약을 바른 직후에는 하얗게 보일 수 있다. 하지만 얼룩이 빠진 것이 아니라 치약의 흰 성분이 묻어 밝아 보이는 경우도 있다. 헹굼이 덜 되면 치약 성분이 다시 얼룩처럼 남을 수 있다.
샴푸도 오래 묵은 누런 때를 빼기에는 맞지 않는다. 샴푸는 머리카락과 두피의 가벼운 유분을 씻어내도록 만든 제품이다. 목둘레에 박힌 피지와 산화된 얼룩을 빼는 세탁법으로 쓰기에는 세정력이 부족하다.
◆흰옷은 보관 전 목둘레 확인해야
여름철 흰옷은 세탁 후 보관할 때도 확인이 필요하다. 하루 입은 옷이라도 목둘레에 선크림이나 땀이 묻었다면 그대로 옷장에 넣지 않는 편이 좋다. 겉으로 깨끗해 보여도 유분이 남아 있으면 시간이 지나며 다시 누렇게 변할 수 있다.
보관 전에는 목둘레와 겨드랑이를 먼저 보고, 오염이 보이면 부분 세탁을 한 뒤 일반 세탁을 한다. 세탁 후에는 완전히 마른 상태에서 접어 넣어야 한다. 습기가 남은 옷은 변색뿐 아니라 냄새가 생기기 쉽다.
오래 묵은 누런 얼룩은 한 번에 완전히 빠지지 않을 수 있다. 그래도 처음부터 옷 전체를 강하게 표백하기보다 얼룩 부위의 기름때를 먼저 풀어내면 옷감 손상을 줄이면서 다시 입기 좋은 상태로 만들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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