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렇게 변한 베개는 커버만 빨아서는 색이 쉽게 돌아오지 않는다. 매일 얼굴과 머리가 닿는 베개에는 자는 동안 땀과 피지, 각질이 계속 묻는다. 겉으로는 멀쩡해 보여도 베개 안쪽에는 머리기름과 피부 노폐물이 스며들어 노란 얼룩으로 남기 쉽다.
특히 베개는 오랜 시간 피부와 닿는 침구다. 땀이 많은 여름에는 오염 속도가 더 빨라진다. 커버를 주기적으로 세탁해도 베개 표면에 남은 피지 얼룩은 일반 세탁만으로 빠지지 않는 경우가 많다.
이 노란 얼룩은 그냥 먼지가 묻은 때와 다르다. 머리에서 나온 기름과 피부 각질이 섞여 섬유 안쪽에 눌어붙은 흔적에 가깝다. 시간이 지날수록 색이 진해지고, 세탁기에 바로 넣어도 겉만 젖은 채 얼룩은 그대로 남기 쉽다.
◆누런 베개 얼룩 제거법
누런 베개를 빨기 전에는 표면에 붙은 오염부터 걷어내야 한다. 머리카락, 먼지, 각질은 돌돌이 테이프로 먼저 제거한다. 이 단계를 건너뛰면 물에 젖은 오염물이 다시 베개 표면에 달라붙을 수 있다.
그다음 노란 얼룩이 있는 부분에 빨래비누를 얇게 문질러 바른다. 비누는 베개 전체에 문지르기보다 얼룩 부위에만 바르는 편이 좋다. 너무 많이 바르면 헹굼이 길어지고 비누 잔여물이 남을 수 있다.
빨래비누를 바른 뒤에는 약국에서 파는 3% 과산화수소수를 얼룩 부위에 소량 묻힌다. 흔히 상처 소독용으로 판매되는 투명한 액체가 바로 과산화수소수다. 빨래비누를 바른 자리에 과산화수소수를 덧바르면 누렇게 굳은 피지 얼룩이 조금씩 옅어지는 데 도움이 된다. 이때 락스나 염소계 표백제와 함께 섞어 쓰면 안 된다.
이 상태로 약 1시간 정도 둔 뒤 미지근한 물로 충분히 헹군다. 얼룩이 오래된 베개는 한 번에 완전히 하얘지지 않을 수 있다. 하지만 강한 세제를 한꺼번에 붓는 것보다 얼룩 부위만 나눠 관리하는 편이 베개 손상이 적다.
◆세탁기 세탁시 일반 코스보다 울코스 선택해야
누런 얼룩을 뺀 뒤 베개를 세탁기에 넣고 강하게 돌리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베개는 세탁기 회전과 탈수에 약하다. 솜이나 폴리에스터 충전재는 물을 머금은 상태에서 한쪽으로 몰리기 쉽고, 탈수를 세게 하면 베개 모양이 무너질 수 있다.
세탁기에 넣어야 한다면 일반 코스보다 울코스나 섬세 코스를 고르는 편이 낫다. 세탁보다 헹굼 위주로 돌리고, 탈수는 중간 이하로 설정한다. 세제를 많이 넣는 것도 피해야 한다. 베개처럼 두꺼운 세탁물은 세제가 속까지 들어가면 잘 빠지지 않는다. 남은 세제는 피부 자극과 냄새의 원인이 될 수 있다.
세탁 가능한 베개라도 라벨 확인은 먼저 해야 한다. 솜이나 폴리에스터 충전재는 제품에 따라 물세탁이 가능하다. 반면 라텍스나 메모리폼 베개는 물세탁을 하면 갈라지거나 형태가 망가질 수 있다. 이런 소재는 물에 담그기보다 커버 세탁과 표면 관리, 그늘 건조 위주로 관리해야 한다.
◆베개 커버는 주 1회, 속 베개는 6개월 간격으로 세탁해야
베개 관리에서 가장 기본은 커버 세탁이다. 커버에는 땀, 피지, 각질이 바로 묻기 때문에 최소 주 1회 세탁하는 편이 좋다. 여름철이나 땀이 많은 사람은 세탁 간격을 더 짧게 잡아야 한다.
피지와 땀 얼룩은 찬물보다 40도 안팎의 온수에서 더 잘 풀린다. 다만 소재가 줄어들 수 있는 제품은 라벨에 적힌 물 온도를 먼저 확인한다. 냄새가 남는 경우에는 섬유유연제보다 식초를 소량 넣고 헹구는 방법도 있다. 식초는 냄새를 줄이는 데 도움이 되지만 많이 넣으면 특유의 향이 남을 수 있어 적은 양만 사용해야 한다.
속 베개는 매주 빨 필요가 없다. 세탁 가능한 충전재라면 6개월에 한 번 정도 상태를 보고 세탁한다. 베개에서 냄새가 나거나 누런 얼룩이 보이면 그보다 앞당겨 관리한다. 단, 자주 세탁하면 충전재가 눌리고 탄성이 떨어질 수 있어 오염 부위별 관리가 먼저다.
◆베개 세탁 후 말릴 때는 눕히지 말고 띄워야
베개는 세탁보다 건조가 더 까다롭다. 속까지 마르지 않은 채 커버를 씌우면 습기가 남아 냄새와 곰팡이의 원인이 된다. 세탁 뒤에는 손으로 눌러 물기를 빼고, 통풍이 잘되는 곳에서 충분히 말린다.
바닥에 바로 눕히는 건 피해야 한다. 베개 밑면이 바닥에 닿으면 공기가 통하지 않아 건조 시간이 길어진다. 빨래 건조대에 올리거나, 아래에 페트병이나 빈 베개 커버를 말아 받쳐 공간을 띄우면 밑면까지 더 빨리 마른다.
햇볕이 강한 날에는 장시간 직사광선에 두기보다 통풍이 되는 그늘에서 말리는 편이 안전하다. 특히 메모리폼과 라텍스는 열에 약한 제품이 많아 강한 햇볕에 오래 두면 소재가 갈라질 수 있다.
이처럼 누렇게 변한 베개를 곧바로 버리거나 세탁소에 맡길 필요는 없다. 얼룩 부위에 빨래비누를 문지른 뒤 약국에서 파는 3% 과산화수소수를 덧바르면 집에서도 누런 자국을 빼고 깨끗하게 관리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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