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서버와 데이터센터의 메모리 병목 현상이 심화되는 가운데 MRDIMM(Multiplexed Rank DIMM)이 차세대 서버 메모리 기술로 주목받고 있다. 기존 DDR5 플랫폼을 유지하면서도 DDR6 수준의 메모리 대역폭을 구현할 수 있어 서버 교체 비용을 줄이면서 성능을 높일 수 있는 대안으로 평가받는다.
MRDIMM은 JEDEC이 표준화한 서버용 DDR5 메모리 기술이다. 기존 RDIMM과 달리 메모리 모듈 내부에 멀티플렉서를 탑재해 여러 메모리 랭크를 동시에 제어한다. 이를 통해 동일한 DDR5 인터페이스에서도 데이터 전송량과 대역폭을 크게 높일 수 있다.
이미 상용화에 돌입했다.
1세대 MRDIMM은 최대 8800MT/s 속도와 최대 256GB 용량을 지원하며, 인텔 제온 6(Granite Rapids) 플랫폼에 적용되고 있다.
2세대 MRDIMM은 최대 1만2800MT/s를 지원하며, 2030년 전후 등장할 3세대 제품은 최대 1만7600MT/s까지 속도가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DDR5 RDIMM 표준 최고 속도인 6400MT/s와 비교하면 약 2.75배 빠른 수준이다. 업계에서는 3세대 MRDIMM의 메모리 대역폭이 사실상 DDR6와 비슷한 수준에 도달할 것으로 보고 있다.
MRDIMM이 주목받는 가장 큰 이유는 플랫폼을 그대로 사용할 수 있다는 점이다.
DDR6를 도입하려면 CPU와 메인보드, 메모리 슬롯까지 모두 새로운 규격으로 변경해야 한다. 반면 MRDIMM은 기존 DDR5 슬롯을 그대로 유지하면서도 대역폭을 크게 높일 수 있어 서버 교체 비용과 시스템 전환 부담을 줄일 수 있다.
AI 시대에는 이러한 장점이 더욱 중요해지고 있다. AI 가속기와 GPU 성능이 빠르게 향상되면서 프로세서에 데이터를 공급하는 시스템 메모리 역시 더 높은 대역폭이 요구되고 있기 때문이다. 기존 DDR5만으로는 이러한 요구를 충족하기 어려워지고 있으며, MRDIMM은 이를 해결할 현실적인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인텔과 AMD도 MRDIMM 채택을 확대하고 있다. 인텔은 차세대 다이아몬드 래피즈(Diamond Rapids) 기반 제온 7 프로세서에서 2세대 MRDIMM을 지원할 것으로 알려졌다. AMD 역시 Zen 6 기반 EPYC 베니스(Venice) 플랫폼에서 MRDIMM 지원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업계는 MRDIMM이 DDR6 시대를 대체하는 기술이라기보다 DDR6 보급 이전 서버 시장을 이끌 핵심 메모리 기술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기존 플랫폼을 유지하면서도 DDR6급 메모리 대역폭을 확보할 수 있다는 점에서 AI 데이터센터와 HPC 시장을 중심으로 채택이 빠르게 확대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