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곳이 '작은 장가계'?…걷는 내내 소나무·암릉 이어지는 '국내 바위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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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이 '작은 장가계'?…걷는 내내 소나무·암릉 이어지는 '국내 바위산'

위키트리 2026-07-11 00:30:00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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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천 황매산 자락에는 봉우리보다 '재'라는 이름으로 더 익숙한 산행지가 있다. '모산재'는 바위 능선과 소나무, 탁 트인 조망이 어우러진 곳이다. 황매산 여행길에 이곳을 따로 찾아볼 이유는 분명하다.

황매산 모산재. / 한국관광공사(촬영 : 장재윤)

황매산 자락에 자리한 바위산

모산재는 경상남도 합천군 가회면 둔내리 일대에 있는 해발 767m의 산이다. 황매산 권역에 속하며, 보통 모산재 주차장을 기점으로 여정을 시작한다. 이름에는 산이나 봉우리가 아니라 높은 산의 고개를 뜻하는 ‘재’가 붙어 있다. 잣골듬이라고도 불리며, '신령스러운 바위산'이라는 뜻의 영암산이라는 명칭도 지니고 있다.

모산재의 첫인상은 바위다. 산 전체가 하나의 거대한 바윗덩어리 같고, 곳곳에 다양한 형태의 바위가 이어진다. 바위틈에 뿌리내린 소나무는 산세의 선을 더욱 또렷하게 만든다. 황매산의 넓은 철쭉 군락이나 완만한 초원부와 달리, 모산재는 짧은 구간 안에서도 암릉의 특징이 뚜렷하다.

황매산 모산재. / ⓒ한국관광콘텐츠랩

모산재에서 바라본 운해. / ⓒ한국관광콘텐츠랩

탐방로는 황매정사와 데크 계단을 거쳐 돛대바위, 무지개터, 순결바위, 국사당 등으로 이어진다. 바위 구간을 지나면 숲이 나오고, 다시 능선이 열리며 시야가 넓어진다. 길의 변화가 뚜렷해 걷는 동안 풍경이 단조롭지 않다. 같은 황매산 자락이면서도 모산재가 독립된 목적지로 꼽히는 이유다.

돛대바위와 순결바위로 이어지는 암릉길

돛대바위는 모산재의 명물 중 하나다. 암릉 위로 솟은 바위 모양에서 이름이 붙었으며, 모산재를 대표하는 풍경으로 꼽힌다. 가파른 데크 계단과 바위 구간이 이어지는 길은 평탄한 산책로와 확연히 다르다. 등산화와 기본 장비를 갖추고, 비가 오거나 바람이 강한 날에는 무리하지 않는 것이 좋다.

정상부에는 무지개터와 순결바위가 있다. 무지개터는 능선 위에서 시야가 트이는 곳으로, 잠시 발걸음을 멈추고 숨을 고르기 좋다. 순결바위는 끝부분이 갈라진 거대한 바위다. 깨끗하지 못한 사람이 그 틈에 들어가면 빠져나오지 못한다는 이야기가 전해져 이곳만의 독특한 인상을 더한다.

모산재 돛대바위. / ⓒ한국관광콘텐츠랩

모산재 순결바위. / ⓒ한국관광콘텐츠랩

모산재의 매력은 길을 걷는 내내 마주하는 바위 능선에 있다. 발밑으로 이어지는 암릉, 주변으로 겹쳐지는 산줄기, 바위와 소나무가 어우러진 풍경이 차례로 펼쳐진다. 가볍게 걷는 둘레길보다는 제법 가파른 산길에 가깝지만, 황매산 정상까지 긴 코스를 잡기 부담스러울 때 황매산 권역의 바위 경관을 한눈에 담아보기 좋다.

암릉 구간은 경사가 있고 바위가 많아 발 디딤에 주의해야 한다. 물과 모자를 미리 챙기고, 무리하게 속도를 내기보다 여유 있게 걸음을 옮기는 편이 좋다.

황매산과 함께 보는 합천 남부권 여행

모산재 여행은 황매산군립공원과 연계해 둘러보기 좋다. 황매산은 합천군 대병면·가회면과 산청군 차황면의 경계에 솟은 해발 1113m의 산으로, 기암괴석과 소나무, 철쭉 군락으로 유명하다. 봄에는 철쭉을 보러 오는 방문객이 많고, 여름에는 능선과 숲길을 따라 걷기 좋다. 가을에는 은빛 억새와 단풍을 함께 감상할 수 있다.

황매산 권역에는 모산재와 이어지는 걷기 코스도 있다. 돛대바위, 무지개터, 모산재, 부처바위, 득도바위, 순결바위, 영암사지로 이어지는 길은 바위 지형과 역사적 흔적을 동시에 품고 있다. 철쭉 군락지와 가족형 휴양 공간, 오토캠핑장 일대도 황매산의 대표적인 추천 코스다.

모산재 암릉 등산로. / 한국관광공사(촬영 : 장재윤)

황매산군립공원 내에는 황매산수목원도 자리하고 있다. 여정 전후로 가볍게 들르기 좋은 곳으로, 황매산의 식생과 숲의 정취를 차분하게 느낄 수 있다. 모산재가 바위 능선 중심의 코스라면, 수목원은 걸음의 속도를 늦춰 쉬어가기 좋은 곳이다.

모산재와 황매산을 함께 둘러보려면 체력 안배가 중요하다. 모산재만 올라도 바위 구간이 포함돼 예상보다 시간이 걸릴 수 있다. 황매산 정상부나 철쭉 군락지까지 둘러볼 계획이라면 출발 시간을 앞당기고, 휴식 시간을 넉넉히 잡는 편이 좋다.

합천호와 영상테마파크로 넓어지는 일정

모산재 여행에 하루 일정을 더한다면 합천호와 백리벚꽃길을 함께 둘러보기 좋다. 합천호는 합천댐 건설로 생긴 인공호수다. 호반을 따라 이어지는 길은 봄에는 화사한 벚꽃길, 여름에는 그늘 짙은 드라이브 코스, 가을에는 단풍 명소로 사랑받는다. 산행 후 차분한 호반 풍경을 감상하는 동선으로 연계하기 좋다.

합천호. / ⓒ한국관광콘텐츠랩

합천영상테마파크도 많은 이들이 함께 찾는 명소다. 이곳은 1920년대부터 1980년대까지의 모습을 재현한 시대물 오픈 세트장이다. 수많은 영화와 드라마, 광고, 뮤직비디오 촬영지로 주로 쓰였으며, 실제 거리를 걷듯 세트장을 둘러볼 수 있다.

합천 북부권까지 동선을 넓히면 가야산과 해인사, 홍류동계곡, 해인사 소리길이 있다. 해인사는 팔만대장경을 봉안한 사찰이며, 가야산은 합천을 대표하는 명산이다. 해인사 소리길은 홍류동계곡을 따라 이어지는 산책로다. 모산재가 바위 능선을 오르는 산행이라면, 소리길은 계곡과 숲을 따라 천천히 걷는 여정이다.

합천 여행은 남부권과 북부권을 나누어 계획하는 편이 좋다. 모산재와 황매산, 합천호, 영상테마파크는 하나의 동선으로 묶기 좋고, 가야산과 해인사, 소리길은 별도의 일정으로 잡는 편이 좋다. 여러 곳을 한꺼번에 넣기보다 소요 시간과 이동 거리를 함께 고려해야 여정이 무리 없이 이어진다.

산행 뒤 만나는 지역 음식과 특산물

이번 여정은 향토 음식으로 든든하게 마무리하기 좋다. 합천의 대표 음식으로는 황토한우와 삼겹살, 돼지국밥, 민물매운탕, 율피떡과 밤파이, 산채정식, 한과, 막걸리 등이 꼽힌다.

산길을 내려온 뒤에는 돼지국밥처럼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는 메뉴가 제격이다. 합천호 방면으로 이동한다면 민물매운탕으로 지역색을 느껴보는 것도 좋다. 가야산 권역에서는 정갈한 산채 상차림을 찾는 이들도 많다. 동선에 맞춰 식사 메뉴를 고르면 합천의 고유한 맛을 더 가까이 느낄 수 있다.

[삽화]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해 AI로 제작한 이미지.

대표적인 특산물로는 영호진미 합천쌀을 비롯해 양파와 마늘, 멜론 등이 있다. 합천양파는 황강변 사질양토에서 생산돼 육질이 단단하고 아삭한 식감이 특징이다. 합천마늘 역시 이 지역의 주요 농산물로 꼽힌다. 전통시장이나 농특산물 판매처에 들러 지역의 먹거리를 함께 둘러보는 것도 좋다.

수려한 바위 능선을 품은 모산재는 합천 여행의 매력적인 기점이다. 암릉 산행 뒤 잔잔한 호반길과 주변 명소를 더하면 합천의 다채로운 매력을 더욱 풍성하게 경험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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