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이 턱턱 막히는 폭염이 이어지는 가운데 거울 앞에서 서성이는 시간마저 버겁게 느껴진다면, 애써 꾸미려는 노력은 과감히 덜어내는 것이 정답입니다. 한여름에도 무심한 듯 시크한 자태를 유지했던 90년대 미니멀리스트들처럼 말이죠. 흐르는 땀방울 앞에서도 결코 무너지지 않는 우아함의 비결은 바로 ‘소재’와 ‘실루엣’에 있습니다. 피부에 닿는 감촉부터 서늘한 리넨과 실크, 바스락거리며 기분 좋은 쾌적함을 선사하는 코튼, 그리고 바람을 넉넉히 머금는 유려한 핏의 조합. 타는 듯한 태양 아래서도 시크하고픈 우리들의 애티튜드를 가장 쿨하게 지켜줄 서머 에센셜 리스트를 공개합니다.
셔츠
Christopher Esber 26SS
Isabel Marant 26SS
여름 옷장에 딱 한 벌만 남겨야 한다면, 얇고 가벼운 여름 셔츠일 겁니다. 특정 소재에 얽매일 필요는 없어요. 바스락거리는 얇은 코튼 보일, 속살이 은은하게 비치는 시어한 오간자, 피부에 닿을 듯 말 듯 찰랑이는 실크처럼 바람결에 기분 좋게 나부끼는 얇은 셔츠 하나면 충분하니까요. 넉넉한 오버사이즈 핏을 골라 소매를 툭툭 걷어 올리거나, 특유의 90년대 미니멀리즘을 상기시키는 톤 온 톤의 버뮤다 쇼츠와 매치해 보세요. 펄럭이는 셔츠를 가벼운 팬츠 안으로 무심하게 찔러 넣어 입는 방식도 언제나 환영이고요.
슬립 드레스
Victoria Beckham 26SS
Chloé 26SS
캐롤린 베셋 케네디가 증명했듯 1990년대를 호령했던 이 드레스는 기온이 치솟는 지금, 다시 한번 가장 견고한 위치를 입증하고 있죠. 몸의 곡선을 따라 유연하게 흐르는 실루엣과 가벼운 소재의 조합은 무더위 속에서도 우아함을 잃지 않게 해주는 완벽한 아이템입니다. 피부에 차갑게 감기는 새틴이나 쾌적한 코튼 소재를 선택해 산뜻함과 세련됨의 완벽한 줄다리기를 즐겨보시길!
백 리스
Balenciaga 26SS
Valentino 26SS
무더위 속 노출을 은밀하고 우아하게 드러내는 방법은 무엇일까요? 과감하게 파인 백리스(Backless) 디자인이 속 시원한 해답이 될 겁니다. 어깨선을 강조하는 홀터넥을 선택하거나 등 라인을 시원하게 노출하는 컷아웃 실루엣으로 과감한 듯 과감하지 않은 백리스에 도전해 보세요. 무심하게 툭 떨어지는 리넨 버뮤다 쇼츠나 매끄러운 새틴 쇼츠를 매치해 꾸민 듯 안 꾸민 듯 쿨한 밸런스를 맞추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여름에 단조로운 실루엣이 단숨에 드라마틱하게 업그레이드될 거예요.
화이트 드레스
Gabriela Hearst 26SS
Burberry 26SS
화이트 드레스는 매 여름 꺼내 입는 원피스 중 하나지만, 도화지 같은 새하얀 컬러가 만들어내는 우아함으로 지루하지 않게 착용할 수 있는 타임리스한 아이템이죠. 로맨틱한 퍼프 슬리브로 자유로운 보헤미안 무드를 연출하거나, 과감한 벌룬 실루엣으로 쿨한 변주를 주거나, 섬세한 주름이 잡힌 미니멀한 스타일, 어떤 디자인을 선택해도 좋습니다. 커다란 챙의 모자, 경쾌한 골드 주얼리, 발끝을 가볍게 감싸는 플랫 샌들 등 다채로운 여름 액세서리와 매치해 보세요.
버뮤다 팬츠
Cos 26SS
Sarawong 26SS
쇼츠의 캐주얼과 답답한 수트 팬츠의 무게감을 완벽하게 덜어낸 명쾌한 해답, 버뮤다 쇼츠입니다. 특유의 여유로운 실루엣과 단정함이 흐트러짐 없는 시크함을 유지해 주는 아이템이죠. 넉넉한 리넨 셔츠와 톤 온 톤으로 연출하거나, 가죽 벨트나 웨지 샌들 등 여름 액세서리와 마음껏 매치를 즐겨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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