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부동산·유통·서비스업까지 전방위 확산
정부 개혁 패키지에도 경기 반등 기대 '싸늘'
(베를린=연합뉴스) 김계연 특파원 = 독일 경기가 장기간 부진한 가운데 파산하는 기업이 계속 늘고 있다.
할레경제연구소(IWH)는 9일(현지시간) 보고서에서 올해 4∼6월 개인사업자와 기업 법인 파산 건수가 4천996건으로 2005년 2분기(5천295건) 이후 가장 많았다고 밝혔다.
파산 건수는 올해 1분기에 비해서도 9% 늘었고 일자리 4만5천500개가 영향을 받았다.
IWH에 따르면 건설·부동산·유통·서비스업 등 거의 모든 산업 분야의 파산 건수가 2020년 자체 집계를 시작한 이래 가장 많았다.
6월에만 1천702개 기업이 파산해 한 달 사이에 12% 늘었다. 2020년대 들어 파산이 가장 적었던 2021년 중반에 비하면 거의 3배가 됐다.
IWH는 코로나19 팬데믹 당시 저금리 정책과 대규모 정부 지원으로 막은 파산이 2022년부터 한꺼번에 발생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독일 경제는 2022년 우크라이나 전쟁 발발로 에너지 위기를 겪으면서 팬데믹 충격에서 회복세를 이어가지 못하고 고꾸라졌다. 경제성장률은 2023∼2024년 연속 0%를 밑돌다가 지난해 0.2%로 겨우 역성장에서 벗어났다.
연방정부는 경기 체질 개선을 위해 최근 서민층 소득세 감면과 병가 규제 강화 등 30여개 항목의 일명 개혁 패키지를 발표했다. 여기에는 소비 트렌드 변화로 줄도산을 겪는 제빵업계를 살리기 위해 일요일 영업을 최장 8시간 허용한다는 내용도 포함돼 있다.
그러나 정부 조치가 성장 동력을 살리기는 부족하다는 평가가 대부분이다.
여론조사기관 포르자 설문에서 응답자의 65%는 개혁 패키지가 경제성장에 아무런 효과를 내지 못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경제지 한델스블라트는 "현재 0% 근처인 경제성장률이 연립정부 협약에 목표로 제시된 1%에 가까워질 거라고 믿는 경제학자는 아무도 없다"고 전했다.
dada@yna.co.kr
Copyright ⓒ 연합뉴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