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의 공교육 현장이 상식을 벗어난 악성 민원에 완전히 점령당했다. 교과서에 나오는 사실을 그대로 가르쳐도 '좌파 교사'로 낙인찍히고, 선 넘은 학생들의 혐오 표현은 제지조차 할 수 없는 무법지대가 된 것이다.
교사노동조합연맹의 실태 조사에 따르면, 충격적이게도 교사 84.4%가 악성 민원이 두려워 쟁점이 되는 수업이나 생활 지도를 아예 포기한 것으로 나타났다. 현장의 교사들은 5·18 민주화운동, 유관순 열사, 독도 문제 등을 교과서 지침대로 가르치기만 해도 학부모들로부터 "공산당 교육을 한다", "반일 감정을 조장한다"는 거센 항의와 고소 협박에 시달리고 있다고 토로했다.
더 큰 문제는 학생들 사이에 독버섯처럼 퍼진 '일베' 문화다. 교실에서는 "전라도에 가려면 여권이 필요하다", "부엉이 케이크 드릴게요" 등 극우 커뮤니티의 고인 모독과 혐오 발언이 일상화됐다. 하지만 교사가 이를 바로잡으려 훈육하면, 학부모가 달려와 "왜 우리 아이에게 특정 정당을 지지하냐"며 윽박지르는 것이 지금의 씁쓸한 현실이다.
비정상이 상식을 덮어버린 교실. 올바른 역사를 가르칠 권리도, 잘못된 언행을 꾸짖을 권리도 잃어버린 교사들의 묶인 손발을 풀어줄 강력한 교육권 보호 제도가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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