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엠투데이 임헌섭 기자] 국내 백화점의 해외 진출 방식이 달라지고 있다. 현지에 대형 점포를 직접 세우는 기존 방식에서 벗어나 K패션과 뷰티, 식음료, 지식재산권(IP) 콘텐츠를 묶어 해외 소비자에게 선보이는 사업 모델이 확대되고 있다.
현대백화점이 일본 도쿄 오모테산도에 ‘더현대’ 이름을 내건 첫 글로벌 플래그십 매장을 연 가운데, 롯데백화점도 일본과 동남아시아를 대상으로 해외 팝업스토어를 포함한 새로운 진출 방식을 검토하고 있다.
롯데백화점의 해외 신사업 검토는 정현석 대표 직속 조직인 ‘넥스트 콘텐츠랩’이 맡고 있다. 지난해 말 신설된 넥스트 콘텐츠랩은 신규 브랜드 발굴과 차별화 콘텐츠 확보, IP를 활용한 사업 모델 등을 담당하는 조직이다. 기존 상품기획 중심 조직과 달리 새로운 콘텐츠와 공간 사업을 개발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일본에서는 K패션과 라이프스타일 브랜드를 한 공간에 모은 대형 팝업 방식이 거론되고 있다. 다만 구체적인 지역이나 매장, 개장 시점은 정해지지 않았다.
눈길을 끄는 부분은 롯데가 기존 해외 점포 운영과 다른 사업 방식을 검토하고 있다는 점이다. 롯데백화점은 현재 베트남에 3개, 인도네시아에 1개 등 모두 4개의 해외 점포를 운영하고 있다. 국내 주요 백화점 가운데 해외에서 직접 점포를 운영해온 경험이 가장 많은 사업자다.
그동안 해외 사업의 중심이 대형 백화점과 복합쇼핑몰이었다면, 팝업은 국내 브랜드와 콘텐츠를 묶어 현지 시장에 선보이는 방식이다. 대규모 점포 출점보다 현지 소비자 반응을 빠르게 살필 수 있고, K패션과 K뷰티 등 국내 브랜드의 해외 진출을 지원하는 플랫폼 역할도 가능하다.
아직 롯데의 일본 팝업은 확정된 사업이 아니지만, 베트남과 인도네시아에 직접 점포를 운영해온 롯데가 대형 매장을 새로 짓는 방식이 아닌 콘텐츠 중심 해외 사업을 검토하고 있다는 점에서 향후 행보에 관심이 쏠린다.
한편, 현대백화점은 이미 이보다 한 단계 앞선 사업 모델을 일본에 선보였다.
현대백화점은 10일 일본 도쿄 오모테산도 도큐플라자 오모카도 3층에 더현대 글로벌의 첫 플래그십 스토어 ‘더현대(THE HYUNDAI)’를 열었다.
매장 규모는 620㎡로, 코이세이오038과 로라로라, 더블 러버스, 히에타, 스탠드오일 등 국내 패션 브랜드가 입점했다. 카멜커피와 IP 콘텐츠 플랫폼 위드뮤도 이번 매장을 통해 일본 시장에 처음 진출했다.
현대백화점은 지난 2024년 도쿄 파르코 시부야에서 팝업스토어를 운영한 뒤 지난해 정규 매장과 일본 온라인 패션몰 ‘누구(NUGU)’ 내 더현대 글로벌관으로 사업 범위를 넓혔다. 이번에는 ‘더현대’ 자체를 전면에 내건 플래그십 스토어까지 열었다.
국내 브랜드를 해외에 소개하는 단계를 넘어 ‘더현대’라는 리테일 플랫폼 자체를 일본 시장에 내놓은 셈이다. 현대백화점은 2030년까지 일본과 대만, 홍콩 등 아시아 주요 지역에 약 10개의 글로벌 플래그십 매장을 구축할 계획이다.
신세계백화점 역시 ‘하이퍼그라운드’를 통해 K패션 브랜드의 해외 진출을 지원하고 있다. 일본 이세탄 신주쿠점과 싱가포르 다카시마야 등에서 팝업스토어를 운영하며 국내 브랜드를 현지 소비자에게 선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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