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컬처 권수빈 기자] 서울역사박물관과 주폴란드한국문화원은 '풍류(風流)'를 중심으로 서울의 역사와 오늘날 시민들의 삶을 조명하는 전시를 기획했다. 이를 통해 전통과 현대가 공존하는 도시의 매력을 소개한다.
2026 K-Arts 해외순회전 ‘서울의 멋-풍류’가 오는 9월 4일까지 폴란드 바르샤바에 위치한 주폴란드한국문화원에서 열린다.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이 후원하는 ‘2026 Touring K-Arts’ 사업의 일환으로 마련된 것으로, 서울역사박물관은 지난해 멕시코의 전통 복식 전시와 미국의 민화 중심 전시에 이어 2년 연속 공모에 선정돼 글로벌 문화교류를 이어가고 있다. 폴란드 일정이 마무리된 후에는 9월부터 12월까지 주이탈리아한국문화원으로 자리를 옮겨 유럽 순회 전시를 지속한다.
'풍류'는 우리 전통사회에서 자연과 예술을 조화롭게 즐기고, 사람들과 깊이 교류하며 삶을 정신적으로 풍요롭게 가꾸고자 했던 우리 고유의 생활 문화이자 태도다. 전시는 이러한 정신이 단절되지 않고 오늘날 서울 시민들의 뉴트로 문화나 한강 라이프스타일로 계승·변화해 온 과정을 총 3부작으로 보여준다.
1부 ‘그림 속 서울의 옛 풍경’에서는 풍류가 만개했던 조선 후기 한양 문인들의 교류 명소인 인왕산, 서촌, 청계천 등을 조명한다. 봄날의 야외 연회를 묘사한 ‘상춘야연도’, 한양 사람들의 친목 모임을 기록한 ‘탑동연첩’ 그리고 ‘백자청화해치형연적’ 등이 공개돼 과거의 현장을 보여준다.
2부 ‘오늘의 풍류, 뉴트로를 만나다’는 산업 골목에서 문화 공간으로 거듭난 을지로를 배경으로 삼는다. 비계 구조물과 화려한 네온사인으로 골목 분위기를 재현하는 동시에 현대 작가들의 소반 작품, 모던 한복, 박물관 자체 개발 굿즈 등을 배치해 전통을 새롭게 변주하는 21세기 서울의 멋을 강조한다.
관람객이 참여하는 공간과 부대 행사도 있다. 3부 ‘직접 경험하는 서울의 일상’에서는 한강 배경의 피크닉 공간과 한강라면 조리존, 젊은 층의 일상 문화인 ‘네컷사진’ 촬영 공간을 조성해 현지인들이 K-컬처를 감각적으로 소비할 수 있도록 돕는다.
서울관광재단과의 협업으로 구축된 ‘비짓서울(Visit Seoul)’ 팝업 공간에서는 QR코드와 관광 엽서를 통해 한국의 숨은 명소를 소개하며, ‘로컬이 아는 서울’ 특별 강좌와 영상 상영회 등 소통 프로그램이 연계 운영된다.
유럽 권역인 폴란드에서 진행되는 풍류 주제 전시는 전통적인 미학을 소개하는 수준을 넘어 한국의 과거 유산이 어떻게 현대 도시 문화와 결합해 숨 쉬고 있는지 전달한다. 현지인들에게 서울의 관광 매력을 알리는 효과도 기대되며, 양국의 문화적 공감대를 넓히는 데에도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뉴스컬처 권수빈 ppbn0101@nc.press
Copyright ⓒ 뉴스컬처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