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김진혁 기자= 리오넬 메시의 악역이라는 이미지가 강했던 킬리안 음바페가 오히려 동경심을 드러냈다.
10일(한국시간) 미국 메사추세츠주의 보스턴 스타디움에서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8강전을 치른 프랑스가 모로코에 2-0 승리를 거뒀다. 프랑스는 오는 15일 텍사스에서 스페인 대 벨기에 승자와 4강을 치른다.
음바페가 대회 8호골로 메시와 어깨를 나란히 했다. 경기 내내 모로코를 몰아붙인 프랑스는 압도적인 주도권과 달리 좀처럼 골문을 열지 못했다. 전반 28분 음바페가 직접 얻은 페널티킥을 어설프게 실축하면서 답답한 시간을 더 길어졌다. 후반까지 이어지던 팽팽한 긴장감은 본인의 실수를 엄청난 실력으로 덮어버린 음바페의 개인 역량으로 깨졌다.
후반 15분 동료들의 전방 압박으로 따낸 공이 페널티박스 근처에 자리한 음바페에게 전달됐다. 음바페는 센터백 이사 디오프와 일대일 대치 상황에서 특유의 가속력으로 치고 들어가는 듯한 움직임을 취했다. 그러더니 곧장 속도를 죽이며 디오프와 절묘한 거리를 벌렸고 이틈을 놓치지 않고 제자리에서 오른발 감아차기를 쏴 골문 구석을 정확히 찔렀다.
어시스트까지 추가했다. 후반 21분 프랑스의 속공 상황에서 음바페가 발을 툭 대는 원터치 패스로 우스만 뎀벨레에게 연결했다. 뎀벨레는 음바페에게 시선과 움직임이 쏠린 모로코 수비진 틈새 공간으로 전진했고 그대로 여유로운 오른발 감아차기로 쐐기골을 뽑았다.
지난 2022 카타르 월드컵에서 메시의 월드컵 우승을 끝까지 방해하던 음바페는 본대회에서는 개인 타이틀을 두고 첨예한 경쟁 중이다. 본대회 8골째를 신고하며 메시와 현재 득점 공동 선두를 달리고 있다. 월드컵 통산 득점도 메시의 21골을 20골로 바짝 뒤쫓고 있다. 이 기세가 이어진다면 지난 대회에 이어 프랑스와 아르헨티나의 결승전 대진 성사도 기대해 볼만 하다.
‘축구의 신’ 메시의 아성을 뛰어넘고자 칼을 갈고 있는 음바페는 악역이라는 인상과 달리 메시에 대한 깊은 동경을 밝혀 화제다. 경기 종료 후 음바페는 메시와 득점왕 경쟁에 대해 “매우 기쁘다. 제게는 단순히 골이 아닌 트로피에 한 걸음 더 다가서는 게 중요하다. 메시와 다시 경쟁하게 된 건 솔직히 말해 놀라운 일”이라며 “역대 최고의 선수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이런 순간을 공유하고 최고 수준에서 경쟁하는 건 평생 잊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꺾고 싶다는 야욕을 숨기지 않는 한편, 베테랑 메시의 노익장에 대해서도 감탄했다. “제가 이기게 된다면 물론 매우 기쁠 것이다. 어떤 선수든 그럴 것이다. 하지만 지금은 득점왕에 대해 너무 많은 생각을 하고 있지 않다. 메시를 보면, 특히 그의 최근 활약을 보면 명백하다. 메시는 멈출 수 없다. 39세 메시가 하는 일은 정말 믿기지 않는다. 보통 선수들은 30대 초반에 속도가 떨어지기 시작한다. 하지만 메시는 정반대다. 더 강해지고 결정적으로 변했다. 나를 더 나아지게 하는 동기부여다”라고 밝혔다.
메시의 아르헨티나는 오는 12일 스위스와 8강을 치른다. 프랑스와 아르헨티나는 대진표상 대회 결승전에서야 맞대결 성사가 가능하다.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
Copyright ⓒ 풋볼리스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