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레반과 갈등 때문…우회 무역로, 이란·중국 통과
(서울=연합뉴스) 유창엽 기자 = 테러 문제로 아프가니스탄 탈레반과 갈등을 빚고 있는 파키스탄이 아프가니스탄을 거치지 않고 이란과 중국을 통과하는 우회 육상무역로 2개를 최근 개설했다.
10일 이스라엘 매체 예루살렘포스트 등에 따르면 파키스탄은 아프간 탈레반과의 갈등을 이유로 아프간 영토를 지나는 육상무역로 2개를 무기한 차단한 뒤 지난 4월 우회 무역로 2개를 대신 개설했다.
앞서 파키스탄은 지난해 10월 아프간행 무역로에 있는 토르캄 및 차만 국경검문소를 무기한 차단했다.
파키스탄은 무장단체들이 아프간 탈레반의 비호를 받으며 아프간에 머물며 국경을 넘어 자국으로 들어와 테러를 저지른다며 이런 조치를 취했다. 아프간 탈레반은 이를 부인하고 있으며, 양국은 이 문제로 무력충돌도 자주 빚는 상황이다.
파키스탄이 이번에 개설한 육상무역로 중 하나는 파키스탄 가브드와 이란 림단을 연결하는 양국 간 국경검문소를 이용하는 것이다.
이 무역로는 파키스탄 남부 카라치나 과다르항에서 출발해 파키스탄 발루치스탄주, 가브드-림단 국경검문소, 이란 영토 를 통과해 우즈베키스탄 수도 타슈켄트 등 중앙아시아 내륙으로 향한다.
다른 하나는 파키스탄령 카슈미르에 속하는 길기트 발티스탄에 있는 소스트 마을의 내륙통관기지를 이용하는 약 3천300㎞의 무역로다.
이 역시 카라치나 과다르항에서 시작해 파키스탄 북부 카라코람 하이웨이, 소스트 기지, 쿤제랍 패스(파키스탄·중국 국경), 중국 서부, 키르기스스탄 수도 비슈케크, 카자흐스탄 옛 수도 알마티로 이어진다.
이로써 아라비아해를 면한 파키스탄은 아프간 무역로에 의존하지 않고 세계시장 접근을 추구하는 중앙아시아 국가들에 항구적인 대체 무역로들을 제공한 셈이다.
대체 육상무역로 2개는 이미 이용되고 있다. 냉동육을 비롯한 수출품이 처음으로 이란을 거쳐 파키스탄, 타슈켄트, 비슈케크로 이동한 바 있다.
또 파키스탄은 카라치항발 화물을 소스트 기지를 거쳐 키르기스스탄으로도 처음 보냈다.
파키스탄은 중국-파키스탄 경제회랑(CPEC) 건설사업 일환으로 현재 과다르항 역할을 확대하고 있다.
주요 글로벌 에너지 운송로인 호르무즈 해협에서 동쪽으로 약 400㎞ 떨어진 과다르항은 향후 새 무역로가 추가로 생길 것으로 보여 화물처리량도 덩달아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아프간 탈레반 측은 토르캄 등 국경검문소에 대한 파키스탄 측 차단으로 파키스탄 카라치항을 더는 이용하지 못하게 되자, 이란 남부 반다르아바스항 등을 통해 무역화물을 보내거나 받아들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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