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료 수입액 14조원 절약 기대…유가 급등·외화 유출 대응
(하노이=연합뉴스) 박진형 특파원 = 중동전쟁으로 에너지 공급난과 경제 불안을 겪는 인도네시아가 석유 수요와 외화 유출을 줄이기 위해 팜유 혼합 비율을 50%로 높인 B50 바이오디젤을 공식 도입했다.
10일(현지시간)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전날 프라보워 수비안토 인도네시아 대통령은 기존의 B40 바이오디젤을 B50으로 대체한다고 발표했다.
프라보워 대통령은 "B50 시행은 에너지 자립 달성을 위한 중요한 이정표"라면서 "B50에 만족하지 않고, 가능하다면 B60(팜유 비율이 60%인 바이오디젤)까지 나아가자"고 밝혔다.
이에 따라 연료 유통업체들은 오는 9월 말까지 B40 재고를 소진하고 B50으로 완전히 교체해야 한다.
인도네시아 에너지광물자원부에 따르면 전국 바이오디젤 유통망의 약 55%에 달하는 주유소 3천500여곳에서 이미 B50을 판매하고 있다.
B50 도입으로 올해 경유 등 수입액이 약 170조 루피아(약 14조2천억원) 절감될 것으로 에너지부는 예상했다.
인도네시아는 중동전쟁 발발 이후 석유 등 연료 가격 급등으로 인해 외화 유출과 루피아화 가치 하락 등의 타격을 받았다.
인도네시아 통계청(BPS)에 따르면 지난 5월 인도네시아의 수입액은 수출액을 16억1천만 달러(약 2조4천300억원) 초과, 2020년 5월 이후 6년 만에 첫 무역수지 적자를 기록했다. 전쟁으로 인한 에너지난으로 정제유 수입 금액이 13% 급증하면서 적자 전환을 이끌었다.
세계 최대 팜유 생산국인 인도네시아는 2018년 팜유가 20% 들어간 B20을 처음 도입한 이후 바이오디젤의 팜유 비율을 계속 높여오고 있다.
당국은 바이오디젤에 보조금을 지급, 가격을 일반 디젤보다 낮추면서 보급에 속도를 내고 있다.
올해 들어 일반 디젤 가격이 최대 46% 치솟은 결과 현재 디젤 가격은 리터(L)당 2만1천150루피아(약 1천770원)로 바이오디젤(L당 6천800루피아·약 570원)의 3배 이상이다.
이에 따라 경유 가격 부담을 감당하기 어려워 차량을 바이오디젤 차량으로 개조, 저렴한 바이오디젤을 이용하는 운전자들이 늘고 있다.
인도네시아 정부는 애초 B50을 올해부터 사용하려다가 경유 수급에 여유가 있다면서 도입을 연기했지만, 전쟁으로 에너지 공급 차질이 빚어지자 B50 카드를 다시 꺼내 들었다.
에너지부는 B50 도입으로 인해 자국 내 팜유 사용량이 종전 연간 1천520만 톤(t)에서 1천630만∼1천700만t 수준으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올해 들어 세계 팜유 가격이 15% 가까이 오른 가운데 이 같은 인도네시아 팜유 소비량 증가에 따른 수출량 감소로 팜유 가격 상승세가 한층 탄력을 받을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jhpar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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