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먼트뉴스 이광익 기자] '헬스 부스터'로 불리는 운동 보충제 크레아틴이 암세포를 공격하는 면역세포의 '에너지원'으로 작용해 항암 효과를 높일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로스앤젤레스 캘리포니아대학(UCLA) 연구팀은 크레아틴이 암을 탐지하고 공격하는 특정 면역세포의 활동을 개선한다는 동물실험 결과를 9일(현지시간) 발표했다.
연구에 따르면 크레아틴은 면역체계의 '사령관' 역할을 하는 수지상세포에 에너지를 공급한다. 충분한 에너지를 얻은 수지상세포는 암세포 등 유해 세포를 식별한 뒤, '킬러 T세포'로 불리는 공격 T세포를 더 효과적으로 활성화했다.
활성화된 면역 반응은 쥐 실험에서 종양의 성장을 늦추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는 크레아틴이 인체의 자연 방어 체계를 강화해 암에 더 효과적으로 대항하도록 만들 수 있음을 시사한다.
크레아틴은 본래 근육이 ATP(아데노신 삼인산)를 재활용해 순간적인 에너지를 생성하도록 돕는 역할을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연구팀은 면역세포 역시 이 에너지 시스템에 의존해 제 기능을 수행한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이번 연구 결과는 크레아틴이 향후 면역항암요법의 효과를 높이는 보조 치료제로 활용될 가능성을 열었다. 면역항암요법은 일부 환자에게만 효과가 나타나는 한계가 있는데, 크레아틴을 병행해 면역 반응을 전반적으로 강화할 수 있다는 기대다.
연구의 교신 저자인 릴리 양 UCLA 교수는 "크레아틴은 암과 싸우는 T세포뿐 아니라, 이를 지원하고 안내하는 전체 기반 시설에 에너지를 공급한다"며 "현대 면역요법이 의존하는 면역 반응을 전체적으로 지원하는 유망한 보충제가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연구팀은 이번 연구가 실험실과 동물 모델에서 진행된 초기 단계이며, 인체에도 동일한 효과가 있는지 확인하기 위한 임상시험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적정 복용량이나 대상 암 종류, 부작용 등에 대한 추가 연구도 필요하다.
전문가들은 이번 연구 결과만으로 암 치료를 위해 크레아틴을 복용해서는 안 되며, 특히 암 환자는 반드시 의사와 상담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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