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식 주거 생활 시스템이 이식되면서 '몽탄 신도시'라고 불리는 몽골에 한국 유통업계가 본격적으로 진출하고 있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몽골엔 CU 603개소, GS25 299개소, 이마트 6개소 등 국내 유통업체 다수가 진출해 있다.
이중에서 이마트는 이날 몽골 울란바토르에 노브랜드 전문점 1호점(시청점)을 오픈했다. 몽골 시장에서 10년간 축적한 유통 경쟁력을 바탕으로 K-상품 수출 플랫폼 역할을 한층 강화한다는 전략이다.
몽골 노브랜드 1호점은 울란바토르 Yarmag 신도시 지역에 들어선 약 253평(약 836㎡) 규모의 매장으로, 해외 노브랜드 전문점 가운데 가장 큰 점포다. 노브랜드 상품 1100여종을 비롯해 한국 상품, 몽골 현지 상품 등 총 5000여개에 이르는 다양한 품목을 선보인다.
특히 노브랜드의 약 70%는 국내 중소기업이 생산하고 있어 몽골 노브랜드 전문점이 늘어날수록 국내 중소기업의 해외 판로도 함께 넓어지는 구조다.
이마트는 지난 2016년 몽골 1호점 오픈 이후 현재까지 6개 점포를 운영하며 현지 시장에 성공적으로 안착했다. 3800평 규모의 대형점부터 330평 규모의 중소형점까지 상권별 맞춤형 포맷을 운영하며 차별화된 쇼핑 환경을 구축해 왔다.
편의점·마트 업체들이 진출하면서 한국 식품도 자연스럽게 몽골 진출을 개시했다.
한돈자조금관리위원회는 지난 8일 몽골 이마트 3호점 이벤트존에서 열린 '몽골 이마트 10주년 Anniversary x K-Pork Festival'에 참여했고, 같은날 오후에는 농림축산식품부가 개최한 'K-바비큐 피크닉' 행사에 참석했다.
몽골 최대 명절인 나담축제를 앞두고 열린 이번 행사에는 가족 단위 현지 소비자들이 참여했으며, 한돈을 비롯해 한우와 닭고기, 우리 농축산물을 활용한 다양한 바비큐 메뉴를 즐기며 한국 식문화를 체험하는 시간을 가졌다.
이어 지난 9일에는 몽골 GS25에서 한돈 제육 도시락, 김밥, 삼각김밥 3종 시리즈 출시 기념행사가 열렸다. 이번에 출시된 한돈 제육 도시락 시리즈는 지난해 제주양돈농협과 GS25가 한돈 공급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한 이후, 몽골 현지에 FF(Fresh Food) 공장을 준공해 생산·공급하는 첫 신선도시락 제품이다.
국내 유제품도 몽골 시장에 진출한다.
남양유업은 몽골 대표 식품 유통 기업인 '막시무스 디스트리뷰션'(Maximus Distribution LLC)과 3년간 100억원 규모의 K-푸드 수출 확대를 위한 업무협약(MOU)을 지난 9일 체결했다.
막시무스는 몽골 전역에 걸쳐 대형마트, 편의점, 전통시장, 골목 식료품점 등 1만3000여개의 유통망을 보유하고 있으며, 현대식 물류센터와 콜드체인(저온 유통망) 시스템도 갖추고 있다.
양사는 이번 협약을 통해 기존 '프렌치카페' 믹스커피 중심이던 협력 범위를 국산 원유 기반의 조제분유와 유제품 전반으로 확대한다.
남양유업은 '임페리얼XO' '아이엠마더' '아기사랑수' 등의 조제분유를 비롯해 '맛있는우유GT' 멸균유, '드빈치' 치즈, '남양' 요구르트 등으로 수출 품목을 확대하며 몽골 시장 공략을 강화할 계획이다.
편의점 업계는 일찌감치 몽골에서 자리잡았다.
BGF리테일이 운영하는 편의점 CU는 2018년 국내 편의점 업계 최초로 몽골에 진출한 지 8년 만에 최근 몽골 내 600호점 기록을 세웠다.
CU의 몽골 600호점인 '호탁운드르솜점'은 몽골 수도인 울란바토르 서쪽으로 600km 떨어진 불간 아이막 지역에 위치해 있다. 약 85평 규모의 호탁운드르솜점은 몽골 대표 관광지인 홉스골 호수 방면 고속도로에 자리한 로드사이드 상권으로 이곳을 방문하는 관광객과 장거리 운송 기사들을 주요 고객층으로 두고 있다.
CU 호탁운드르솜점은 로드사이드 상권 특성을 반영해 일반 편의점 상품은 물론, 장기 여행객과 운전 기사들을 위한 샤워 시설을 갖췄다. 이는 사회적 인프라 부족으로 불편을 겪는 고객들을 위해 몽골 대부분의 점포에 개방 화장실을 설치해 큰 호응을 얻고 있는 점에서 착안한 것이다.
CU는 이번 몽골 600호점 개점을 기점으로 일반 상품 판매 중심의 기존 편의점 역할을 넘어 생활 플랫폼으로서 기능을 확대하고 사회적 가치 창출까지 아우르는 전략을 본격화한다는 방침이다.
업계 관계자는 "몽골은 한국에 대한 우호적인 인식을 가지고 있어 국내 기업들이 진출하기에 좋은 환경을 갖췄다"며 "몽골 사회에 한국식 유통 문화가 뿌리내리고 있다"고 말했다.
김현정 기자 / 경제를 읽는 맑은 창 - 비즈니스플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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