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국채지수(WGBI) 관련 자금 유입으로 외국인의 국내 채권 보유잔고가 352조원을 넘어섰지만, 6월 국내 채권시장은 초장기물을 중심으로 약세를 보였다. 30년물 국고채 입찰과 이달 국고채 발행계획을 둘러싼 경계감이 장기 금리를 밀어올렸다.
10일 금융투자협회가 발표한 '2026년 6월 장외채권시장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말 외국인의 국내 채권 보유잔고는 352조4000억원으로 전월 말보다 2조6000억원 증가했다. 전체 채권 발행잔액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1.2%다.
외국인은 지난달 국내 채권을 13조6000억원 순매수했다. 국채 순매수 규모는 전월보다 2조3000억원 줄었지만, 통안증권과 기타 채권 순매수는 각각 3000억원, 1조1000억원 늘었다.
금투협은 WGBI 관련 자금 유입이 시작된 지난 3월 말부터 월말 외국인 매수가 확대됐다고 설명했다. 지난달 30일 외국인 채권 매수 규모는 5조원으로 최근 1년 일평균 매수금액 2조3000억원의 약 2.2배 수준을 기록했다. WGBI 편입이 시작된 지난 3월 이후 외국인의 국채 누적 순매수 규모는 35조원으로 집계됐다.
국고채 금리는 만기별로 엇갈렸다. 지난달 말 국고채 3년물 금리는 3.703%로 전월 말보다 2.8bp 하락했다. 반면 10년물은 4.091%로 2.3bp 올랐고, 20년물은 4.270%로 18.2bp 상승했다. 30년물은 4.351%로 34.5bp, 50년물은 4.213%로 34.7bp 뛰었다.
월초에는 원·달러 환율 급등과 한국은행의 물가 경계 기조, 30년물 국고채 입찰 부담이 맞물리며 장기물을 중심으로 금리가 올랐다. 월중에는 미국·이란 종전 기대가 다시 부각되며 금리가 하락세로 돌아섰지만, 월후반 30년물 입찰과 이달 국고채 발행계획을 둘러싼 경계감이 초장기물 약세로 이어졌다.
장외채권 거래량은 증가했다. 지난달 장외채권 거래량은 505조1000억원으로 전월보다 111조2000억원 늘었다. 일평균 거래량은 24조1000억원으로 전월보다 2조2000억원 증가했다.
채권 종류별로는 국채 거래량이 278조9000억원으로 전체의 55.2%를 차지했다. 국채 거래량은 전월보다 70조원 늘었다. 금융채 거래량은 126조3000억원으로 18조9000억원 증가했고, 특수채와 통안증권 거래량도 각각 11조1000억원, 8조원 늘었다. 회사채 거래량은 19조4000억원으로 전월보다 1조7000억원 증가했다.
투자자별로는 증권사 간 거래가 256조6000억원으로 전체 거래량의 절반가량을 차지했다. 전월 대비 증가 폭도 71조2000억원으로 가장 컸다. 자산운용 거래량은 78조6000억원, 은행 거래량은 65조2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외국인 거래량은 52조8000억원으로 전월보다 17조8000억원 늘었다.
개인투자자의 채권 순매수도 증가했다. 지난달 개인의 채권 순매수는 3조526억원으로 전월보다 1조2969억원 늘었다. 국채 9401억원, 특수채 6657억원, 은행채 5909억원, 회사채 5520억원 등을 순매수했다. 올해 들어 지난달까지 개인의 채권 순매수 누적액은 16조6010억원이다.
채권 발행시장에서는 국고채 발행 감소에도 특수채와 금융채, 회사채 발행이 늘었다. 지난달 채권 발행규모는 100조1000억원으로 전월보다 7조6000억원 증가했다. 순발행액은 15조3000억원, 전체 발행잔액은 3134조6000억원이다.
회사채 발행액은 12조6000억원으로 전월보다 3조7000억원 증가했다. 다만 중앙그룹 회생신청 여파로 크레딧 스프레드는 확대됐다. 회사채 AA- 3년물 스프레드는 지난 5월 62bp에서 지난달 67bp로, BBB- 3년물은 같은 기간 643bp에서 649bp로 벌어졌다.
회사채 수요예측 시장은 전년보다 위축됐다. 지난달 회사채 수요예측 금액은 총 23건, 2조200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2200억원 감소했다. 전체 참여금액은 8조5570억원으로 전년 동월보다 3조9440억원 줄었다. 참여율은 389.0%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127.6%포인트 하락했다.
양도성예금증서(CD) 수익률은 지난달 말 2.92%를 기록했다. 월 초중반에는 한국은행의 매파적 시각 유지로 기준금리 상승 경계감이 커졌지만, 월 후반 중동지역 긴장 완화 기대와 유가 안정 영향으로 보합세를 보였다. 지난달 CD 전체 발행금액은 2조2000억원으로 전월보다 4000억원 증가했다.
적격기관투자자(QIB) 채권은 지난달 6건, 3조5604억원이 새로 등록됐다. 2012년 7월 제도 도입 이후 지난달 말까지 등록된 QIB 채권은 총 510종목, 약 217조5000억원 규모다.
문준혁 기자 / 경제를 읽는 맑은 창 - 비즈니스플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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