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아파트값 상승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강남권 중심이던 오름세가 강북과 비강남 지역으로 확산하고 있다. 경기에서는 동탄에서 시작된 상승 흐름이 용인과 수원 등 경기 남부 주요 지역으로 번지는 모습이다. 전세시장에서는 전셋값 상승으로 기존 세입자의 재계약 비중이 처음으로 절반을 넘어서며 '눌러앉기' 현상이 뚜렷해지고 있다.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전주(0.27%)보다 상승폭이 확대된 0.30%를 기록했다. 한국부동산원은 "일부 지역에서는 관망세가 이어지고 있지만 개발 기대감이 있는 단지와 정주여건이 우수한 역세권·대단지를 중심으로 상승 거래가 이어졌다"고 밝혔다.
이번 조사에서는 강북권의 상승세가 두드러졌다. 강북 14개구의 평균 상승률은 0.33%로 강남 11개구(0.28%)를 웃돌았다. 성북구(0.51%), 구로구(0.50%), 중랑구(0.39%), 광진구(0.38%), 강북구(0.37%), 동대문구(0.36%) 등이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강남권에서는 송파구와 강동구가 각각 0.34%로 가장 많이 올랐고 영등포구(0.32%), 관악구(0.31%) 등이 뒤를 이었다.
부동산원은 성북구는 하월곡·종암동 대단지, 중랑구는 신내·면목동 역세권, 광진구는 구의·자양동 중소형 단지 등을 중심으로 상승세가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특히 수원 영통구는 1.19% 급등하며 경기 지역 최고 수준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동탄에 집중됐던 매수세가 인접 지역으로 이동하는 풍선효과가 이어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7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서울 아파트 전세 계약은 5만7354건으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갱신 계약은 2만8770건으로 전체의 50.2%를 차지해 처음으로 절반을 넘어섰다.
반면 신규 계약은 2만6764건(46.7%)에 그쳤고 계약 구분 미표기 계약은 1820건(3.2%)이었다. 지난해 상반기 갱신 계약 비중이 40.4%였던 것과 비교하면 1년 만에 9.8%포인트 상승한 수치다.
연립·다세대는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지만 아파트에서는 재계약 비중이 크게 늘었다. 전셋값 상승으로 새 집을 구하기보다 기존 집에 머무는 수요가 증가한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서울은 수도권에서 격차가 가장 크게 벌어진 지역이다. 전용 84㎡는 신규 계약과 재계약의 전세보증금 차이가 최대 8000만원까지 벌어졌다. 전용 59㎡도 올해 1월 3500만원이던 격차가 6월에는 7750만원으로 두 배 이상 확대됐다. 같은 기간 신규 계약 보증금은 5억원에서 5억4750만원으로 오른 반면 재계약은 4억6500만원에서 4억7000만원으로 오르는 데 그쳤다.
직방은 신규 계약은 현재 시세가 즉시 반영되는 반면 재계약은 기존 계약 조건이 유지되는 경우가 많아 보증금 격차가 확대됐다고 분석했다. 이어 전셋값 상승과 매물 부족으로 신규 계약 부담이 커지면서 이사 비용 등을 고려한 기존 세입자의 재계약 선호도도 높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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