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컬처 이준섭 기자] 전 세계를 휩쓴 비만치료제 열풍이 국내에서도 거세다. 이른바 ‘살 빠지는 주사’로 불리는 위고비와 마운자로는 품귀 현상까지 빚으며 비만 치료 패러다임을 바꾸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그러나 그 이면에는 부작용 사례와 무분별한 사용 논란이 동시에 커지고 있다.
SBS ‘뉴스토리’는 11일 방송을 통해 비만치료제 열풍의 명과 암을 짚는다. 실제 사용자들의 경험을 바탕으로 효과와 위험성을 동시에 들여다보고, 미용 목적으로 번지는 오남용 실태를 집중 조명한다.
■ “인생이 바뀌었다”…비만 치료의 게임체인저
위고비와 마운자로는 체중 감량 효과로 주목받으며 ‘비만 치료의 전환점’으로 불린다. 의료계에서도 긍정적 평가가 적지 않다. 과거 초고도비만을 겪었던 한 대학병원 교수는 다양한 다이어트와 수술에도 실패했지만, 해당 치료제를 통해 체중 감량에 성공했다. 그는 비만을 개인 의지 문제가 아닌 치료가 필요한 질병으로 규정하며, 약물 치료의 가능성을 강조한다.
실제 사용자들의 반응도 뜨겁다. 한 개그우먼은 약물 치료로 30kg 가까이 체중을 줄였고, 비만으로 인한 만성질환까지 개선됐다고 밝혔다. 체형 변화로 삶의 질이 달라졌다는 평가도 나온다.
■ “복통에 췌장염까지”…부작용 경고 현실화
반면 부작용 사례도 빠르게 늘고 있다. SNS에는 성공담과 함께 부정적 경험담이 동시에 확산되는 양상이다. 한 20대 직장인은 약물 투여 후 급성 췌장염 진단을 받았고, 일부 장기 손상까지 발생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 다른 사례에서는 심한 구역감과 탈모로 치료를 중단했지만, 체중은 단기간에 원상복귀됐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부작용이 개인 건강 상태와 사용 방식에 따라 크게 달라질 수 있다고 지적한다. 특히 장기 사용에 대한 안전성은 아직 충분히 검증되지 않았다는 점에서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 정상체중도 맞는다…무너진 처방 기준
문제는 치료 목적을 넘어선 ‘미용 사용’ 확산이다. 비만치료제는 원칙적으로 체질량지수(BMI) 30 이상, 혹은 27 이상이면서 동반 질환이 있는 경우에만 처방된다. 하지만 실제 현장에서는 정상 체중자에게도 처방이 이뤄지는 사례가 적지 않다.
일부 병원은 특정 약물을 쉽게 처방받을 수 있는 ‘성지’로 불리며 온라인에서 공유되고 있다. 정상 체중임에도 추가 감량을 위해 약물을 사용하는 사례까지 등장하면서, 시장의 왜곡이 심화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전문가들은 비만 환자가 아닌 사람이 해당 약물을 사용할 경우, 예상치 못한 건강 위험이 발생할 수 있다고 경고한다. 특히 미용 목적 사용은 임상적 근거가 부족한 만큼, 신중한 관리와 제도적 보완이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비만치료제는 분명 새로운 치료 옵션을 제시하고 있지만, 동시에 관리 사각지대도 드러내고 있다. ‘기적의 약’이라는 기대와 ‘위험한 유행’이라는 우려가 교차하는 가운데, 보다 엄격한 기준과 사회적 논의가 필요한 시점이다.
한편 SBS ‘뉴스토리’는 오는 11일 오전 8시 방송된다.
뉴스컬처 이준섭 rhees@nc.pres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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