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한국보건의료연구원이 발표한 성조숙증 억제 치료제 연구보고서에 따르면 성조숙증 억제 주사제(GnRH 유사체) 처방 환자는 2020년 12만988명에서 2024년 17만9840명으로 약 1.5배 증가했다.
같은 기간 처방 건수는 56만1119건에서 80만746건으로 늘었고, 건강보험 청구 금액도 818억 원에서 1199억 원으로 증가했다. 2025년 상반기에만 8만7239명이 총 39만1348건의 처방을 받았으며, 청구 금액은 575억 원에 달했다.
환자의 대부분은 여아였다. 2024년 기준 전체 환자의 83.5%인 15만218명이 여자였으며, 평균 내원 연령은 남아 10.8세, 여아 9.7세로 조사됐다.
지역별로는 2020년부터 2025년 6월까지 경기도가 전체 환자의 26.76%로 가장 많았고, 서울이 14.54%를 차지해 수도권 비중이 41.3%에 달했다. 이어 부산(6.45%), 경남(6.26%), 인천(5.71%), 대구(5.64%) 순으로 나타났다.
성조숙증은 또래보다 사춘기가 비정상적으로 빨리 시작되는 질환으로, 적절한 치료를 받지 않으면 최종 성인 키 감소와 함께 심리·사회적 문제를 초래할 수 있다. 치료는 사춘기 진행을 조절하고 성인 키 손실을 최소화하며 정신·사회적 부담을 줄이는 데 목적이 있다.
현재 표준 치료로 사용되는 GnRH 유사체는 성호르몬 분비를 억제하는 주사제다. 그러나 최근에는 질환 치료 목적을 넘어 키 성장에 대한 기대만으로 치료를 받는 사례도 적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진이 최근 5년 이내 성조숙증으로 병원을 방문한 경험이 있는 아동 보호자 10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23.3%는 성조숙증 진단을 받지 않았음에도 자녀가 치료를 받은 경험이 있다고 답했다.
이들의 치료 목적은 ▲2차 성징 지연(58.0%) ▲최종 성인 키 증가(24.9%) ▲심리·사회적 부담 완화(17.1%) 순이었다. 또한 치료를 받은 보호자의 44.1%는 비용 전액을 본인이 부담한 것으로 조사됐다.
연구진은 성조숙증으로 정확히 진단된 환자에게는 해당 치료제가 사춘기 진행을 억제하고 정신·사회적 부담을 줄이는 효과와 안전성이 충분히 확인된 표준 치료라고 평가했다.
반면 성조숙증 진단 기준을 충족하지 않는 조기 사춘기 또는 정상 사춘기 아동·청소년의 경우 초경 시기를 평균 1.49년 늦추는 효과는 있었지만, 최종 성인 키를 의미 있게 늘린다는 임상적 근거는 확인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연구진은 "보호자의 키 성장에 대한 높은 관심과 성조숙증 치료에 대한 낮은 이해가 불필요한 치료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며 "적절한 진단 기준 적용과 근거 기반 치료 원칙에 대한 지속적인 교육과 안내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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