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재감 없는 해외법인, 미국선 다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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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재감 없는 해외법인, 미국선 다를까

데일리임팩트 2026-07-10 08:30:24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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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기사는 2026년 7월 8일 7시 00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TV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제공=키움증권)


키움증권이 미국 주식 직접중개 사업에 시동을 걸었다. 국내에서 '브로커리지 강자'로 불려 온 만큼 본사 리테일 고객 기반을 미국주식 거래로 확장하고, 기존 현지 브로커 의존 구조에서 벗어나 중개 수익성을 높이겠다는 구상이다.


다만 새로 편입한 미국법인은 아직 사업 개시 전 투자 단계로 본격적인 수익 발생 시점은 미정이다. 또한 기존 해외법인의 실적 기여도 역시 제한적이다. 직접중개 전환이 비용 절감과 손익 개선으로 이어질지, 그 시점을 얼마나 앞당길 수 있을지가 과제로 꼽힌다.


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키움증권은 2025년 '키움증권 USA(Kiwoom Securities USA)'와 해당 법인의 지주사 역할을 하는 '키움증권 홀딩스 USA(Kiwoom Securities Holdings USA)'를 신규 연결대상에 포함했다.


업계에서는 이를 신한투자증권 미국법인인 '신한증권 아메리카(Shinhan Securities America)' 인수 결과로 보고 있다. 신한증권 아메리카는 미국 금융산업규제기구(FINRA) 회원 자격을 보유한 브로커딜러 법인이다.


미국에서 독자적으로 브로커딜러 라이선스를 취득하려면 현지 규제 심사와 인력·시스템 구축에 시간이 필요하다. 이 때문에 기존 라이선스를 가진 법인을 인수해 시장 진입 시점을 앞당기는 선택을 한 것으로 풀이된다.


키움증권 관계자는 "하반기 내 아웃바운드 브로커리지 사업 개시를 목표로 하고 있다"며 "본사 리테일 고객의 미국주식 주문을 현지에서 직접 중개하는 구조"라고 설명했다. 이어 미국 기관의 한국주식 인바운드 브로커리지에 대해서도 협의 중이라고 부연했다.


키움증권은 그간 국내 주식은 물론 상당 규모의 고객 기반을 바탕으로 해외주식 거래를 중개해 왔다. 다만 미국 현지에 따로 법인이 없어 현지 브로커와의 제휴 구조에 의존해야만 했다.


미국법인을 활용하면 본사 리테일 고객의 미국주식 주문을 현지에서 직접 중개할 수 있다. 이를 통해 현지 브로커에게 지급하던 비용을 줄이고, 주문 처리 안정성 개선 효과까지 기대할 수 있다.


관건은 사업의 수익화 시점이다. 올해 1분기 기준 두 미국법인의 영업수익은 잡히지 않았다. 지주사 격인 키움증권 홀딩스 USA는 7352만원의 순이익을 냈지만, 핵심 영업법인 키움증권 USA는 약 6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키움증권의 설명처럼 하반기 사업 개시 전 단계라는 점을 감안하더라도, 미국법인 인수 효과가 실적으로 확인되기까지는 시간이 다소 필요할 전망이다.


인수 가격을 두고 적정성 논란도 있다. 신한증권 아메리카는 과거 수년 동안 적자가 이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키움증권 인수 전 해당 법인은 4년 연속 적자를 기록했고, 이 기간 누적 손실 규모는 약 45억원에 달했다.


신한증권 아메리카 인수대금이 명확히 공개되진 않았지만 시장에서는 한때 300억원 안팎의 가치가 거론됐다. 실제 인수가는 공개되지 않았다.


이런 가운데 키움증권의 기존 해외법인들이 아직 뚜렷한 실적 기여를 하지 못하고 있다는 점은 부담이다. 키움증권은 현재 인도네시아와 홍콩, 싱가포르 법인을 두고 있다.


인도네시아 법인은 2023년부터 2025년까지 꾸준히 적자를 냈다. 손실 규모는 2023년 13억원에서 2024년 63억원으로 커졌고, 2025년에도 35억원의 손실을 봤다. 올해 1분기에도 순손실 8억원을 기록하며 적자가 지속됐다.


홍콩과 싱가포르 법인은 흑자를 유지하고 있지만 이익 규모는 크지 않다. 홍콩 법인 순이익은 2023년 21억원, 2024년 3억원, 2025년 2억원으로 줄었다. 싱가포르 법인은 2023년 9600만원, 2024년 5억원, 2025년 6억원의 순이익을 내며 점차 성장하고 있으나 존재감은 미미한 수준이다.


이들 해외법인 진출 시점은 인도네시아가 2011년, 홍콩과 싱가포르가 2018년이다. 해외 거점이 출범 이후 10년 안팎의 기간이 지났지만 연결 실적을 의미 있게 끌어올리는 단계까지 이르지 못한 셈이다.


키움증권은 해외법인 가운데 인도네시아 법인의 실적 개선 가능성을 강조하고 있다.


키움증권 관계자는 "인도네시아 법인은 2024년 신규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과 홈트레이딩시스템(HTS) 플랫폼을 출시한 이후 안정적인 성장세를 이어 나가고 있다"며 "현지어 지원과 고객 친화적인 사용자인터페이스(UI)·사용자경험(UX)을 적용했고, 올해 상반기 영업이익 흑자 전환을 예상한다"고 말했다.


향후 관건은 키움증권이 제시한 인도네시아 법인 흑자 전환과 미국 아웃바운드 브로커리지 개시가 실제 손익 개선으로 연결되는지 여부다. 미국 법인은 당장 본사 고객의 미국주식 주문을 직접 처리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이에 따라 단기적으로 현지 브로커 의존도를 낮추며 비용 절감과 거래 안정성을 얼마나 확보할 수 있느냐에 이목이 쏠린다.


한편 국내 증권사 간 미국주식 직접중개 경쟁이 본격화되면서 키움증권의 현지법인이 얼마나 힘을 발휘할지도 주목된다.


토스증권이 미국 현지 브로커 라이선스를 확보하고, 메리츠증권이 미국주식 수수료 무료 정책을 내거는 등 경쟁 환경은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다.


미국 시장 경쟁 환경도 만만찮다. 뉴욕은 글로벌 투자은행(IB)과 대형 온라인 브로커, 현지 핀테크 증권사가 모두 경쟁하는 시장이다. 법인을 보유했다는 이유만으로 기관영업, 인수합병(M&A) 자문, IB 딜 수임 등 고부가가치 사업으로 곧장 확장하기는 어렵다. 직접 중개가 1차 과제라면, 수익 지속성을 위한 현지 기관 네트워크와 전문 인력 확보가 또 다른 과제로 남는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해외법인 가운데 특히 미국의 경우 IB 간 경쟁 강도가 높은 곳"이라며 "뉴욕 시장은 브로커리지만으로는 성과를 내기 쉽지 않은 시장이기 때문에 딜을 확보할 수 있는 네트워크 등 다양한 역량 강화가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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