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파 선수로 버티는 비유럽 8강팀…축구는 여전히 유럽 천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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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파 선수로 버티는 비유럽 8강팀…축구는 여전히 유럽 천하

이데일리 2026-07-10 00:05:00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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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 북중미월드컵에서 아프리카 국가로는 유일하게 8강에 오른 모로코. 정작 모로코의 선전은 아이러니하게도 유럽 축구 시스템의 우수성을 돋보이게 만드는 효과를 내고 있다. 사진=AFPBBNews


[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2026 북중미 월드컵에서도 유럽 축구는 강했다. 8강에 오른 8개 나라 가운데 6개 나라가 유럽 팀이었다. 독일, 네덜란드, 포르투갈 등 전통의 강팀들이 8강에 오르지 못했지만 그것이 유럽 축구가 약해졌다는 의미는 아니었다.

대회 초반 아프리카와 북중미 팀들의 선전이 눈에 띄었지만, 대회가 진행될수록 익숙한 모습이 다시 나타났다. 중요한 무대에 많이 남은 팀은 결국 유럽 팀들이었다.

더 눈여겨볼 점은 좋은 성적을 내는 비유럽 팀의 전력도 유럽과 깊이 연결돼 있다는 것이다. 대표적인 나라가 모로코다.

모로코는 아프리카 팀이지만, 이번 월드컵 대표팀 26명 중 18명이 유럽에서 태어난 선수들이었다. 스페인, 프랑스, 네덜란드, 벨기에 등에서 태어나고 자란 선수들이 모로코 대표팀의 중심을 이뤘다. 콩고민주공화국, 알제리, 튀니지도 유럽에서 태어난 선수들이 대표팀 주축이었다.

북중미의 퀴라소도 마찬가지다. 퀴라소 대표팀 26명 중 25명이 네덜란드에서 태어난 선수들이었다. 아이티는 프랑스에서 태어난 선수들이 많았다.

유럽은 어린 선수를 키우는 시스템이 잘 갖춰져 있다. 좋은 유소년 팀, 훌륭한 지도자, 강한 프로 리그, 많은 자본이 있다. 어린 선수들은 어릴 때부터 체계적인 훈련을 받고, 강한 상대와 자주 경기한다. 그래서 유럽에서 자란 선수들은 월드컵 같은 큰 무대에서도 경쟁력이 있다.

반대로 아시아, 아프리카, 북중미의 많은 나라들은 아직 유럽만큼 시스템이 탄탄하지 않다. 일본은 아시아에서 가장 체계적인 축구 시스템을 가진 국가로 평가받지만, 아직 월드컵 토너먼트에서 승리한 적이 없다. 한국과 호주도 좋은 선수들이 있었지만, 세계 무대에서 꾸준히 좋은 성적을 내는 데 한계가 있다.

아프리카도 선수층은 넓어졌다. 이번 대회에서 많은 아프리카 팀들이 32강 이상 토너먼트에 진출한 것은 큰 성과다. 하지만 월드컵 우승을 노릴 정도의 힘을 갖췄다고 보기는 어렵다. 한때 강팀으로 기대를 모았던 나이지리아와 카메룬은 이번 대회 본선에도 나오지 못했다.

이번 월드컵은 ‘축구의 세계화’가 역행하고 오히려 유럽 축구의 영향력이 더 넓어졌다는 것을 잘 보여준다.

차상엽 JTBC 해설위원은 “세계 축구는 전술이나 전략, 육성, 판정 등 모든 면에서 유럽이 기준이 될 수밖에 없다”며 “아시아 등 비유럽 축구가 세계적으로 강해지려면 자신들의 벽을 깨고 유럽의 발전된 시스템을 적극적으로 배우고 받아들이려는 노력이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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