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의 1인 개발자 조로아츠(Zoroarts, 본명 마테오 코비치·Mateo Covic)가 혼자 만든 협동 게임 '패들 패들 패들(Paddle Paddle Paddle, PPP)'이 스팀에서 90% '매우 긍정적' 평가를 받고 있음에도, 무려 21%에 달하는 비정상적으로 높은 환불률을 기록해 논란이 되고 있다.
개발자에 따르면 누적 환불 건수는 5만 5천 건을 넘어섰다. 원인으로는 스팀의 환불 정책이 지목된다. 스팀은 구매 후 2주 이내, 플레이 시간 2시간 미만이면 이유를 묻지 않고 환불을 허용하는데, 스피드런으로 하나의 거대한 단일 레벨을 빠르게 완주한 뒤 곧바로 환불을 요청하는 이용자들이 속출한 것이다. 조로아츠는 X(옛 트위터)에 "이건 가능해서는 안 된다(This should not be possible). 스팀이 환불 정책에 대해 뭔가 좀 해줬으면 좋겠다"고 토로했다.
PPP는 기묘한 외형의 캐릭터들이 용암 구덩이와 대형 점프 구간을 헤쳐나가며 패들 동작을 조율하는 게임으로, 솔로와 멀티플레이 모드를 모두 지원한다. 개발자는 게임의 평균 플레이 타임을 약 3.5시간, 40분짜리 데모까지 포함하면 약 4시간 분량으로 설계했다고 밝혔다. 현재 PPP의 가격은 3달러(약 4,300원)이며 40% 할인이 진행 중이다. 조로아츠는 해결책으로 스팀 페이지 가격 옆에 '예상 플레이 타임'을 명시하는 방안을 제안했다. 다만 그는 "환불은 명백히 플레이어의 권리이기 때문에 이걸 두고 불평하는 게 편하지는 않다", "부정적인 분위기를 만들 의도는 전혀 없었다"며 조심스러운 입장도 함께 밝혔다.
실제 스팀 리뷰에는 환불 정황이 공개적으로 적혀 있었다. 한 이용자는 "정말 좋은 게임, 1시간 40분 만에 깼음 (환불함)"이라고 남겼고, 또 다른 이용자는 "2시간 안에 깼고 환불하고 싶었는데 (기간이 지나) 너무 늦어버렸다"고 적었다. 반면 개발자를 향한 날 선 반응도 있었다. 일부 유저는 그를 "욕심쟁이(greedy)"라 불렀고, "개발자가 게임 환불당한다고 계속 징징댄다"는 비판 리뷰도 달렸다. "2시간 넘는 게임을 만들면 되지 않느냐"며 정책이 아니라 개발자 책임이라는 시각도 적지 않았다. 이에 대해 일부 해외 매체는 과거 명작 '콘트라' 같은 게임도 약 30분이면 클리어가 가능했지만 아무도 환불을 요구하지 않았다며 "게임의 길이만으로 가치를 재단할 수는 없다"고 반박했다.
국내 반응도 뜨거웠다. 한 이용자는 "재밌게 했으면 걍 돈 내지 그걸 그지깽깽이처럼 환불을… 물론 재미 없었으면 이해는 한다"라며 씁쓸함을 드러냈다. 또 다른 이용자는 "인간이 5명이나 모이면 반드시 1명은 쓰레기가 있다."라고 적었고, "진짜 5명 중 1명 비율이네요 ㄷㄷㄷ"라는 댓글이 이어졌다. "진짜 진상 소비자는 범 세계적이군요…", "21은 너무 높네요 ㄷㄷ" 같은 반응과 함께, "유명 겜튜버 스피드런 보고 따라한 잼민이들의 소행이 아닐까 싶네요"라며 원인을 짚는 분석형 댓글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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