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N뉴스] 정아람 기자┃2026 북중미 월드컵이 8강이라는 승부처에 도착했다. 우승 트로피만큼이나 뜨거운 건 역시 ‘골든 부트(득점왕)’ 레이스다. 현재 8골로 단독 선두를 달리는 리오넬 메시, 그 뒤를 7골로 바짝 추격 중인 킬리안 음바페와 엘링 홀란, 그리고 6골의 해리 케인. 이 살벌한 라인업 중 누가 마지막에 웃게 될까?
4년 전 카타르 루사일 스타디움에서 벌어졌던, 스포츠 역사상 가장 '독했던' 120분의 서사는 이번 북중미에서 마침표를 찍을 전망이다. 이날 결승전은 그야말로 지옥과 천당을 오가는 드라마였다. 전 세계 축구 팬들이 메시의 ‘라스트 댄스’와 그 화려한 영광을 한목소리로 응원할 때, 킬리안 음바페는 경기 후반 홀로 해트트릭을 몰아치며 아르헨티나의 속을 뒤집어 놨다.
그 무거운 무게를 견디며 연장전 3-3, 그리고 승부차기까지 갔던 그 처절한 혈투 속에서, 패색이 짙던 경기를 홀로 뒤집어 놓던 음바페의 ‘물귀신 같은 정신력’은 승패를 떠나 전율을 일으켰다. 팬들이 음바페에게 다시금 열광하고 그 ‘스피릿’을 기대하는 이유는 명확하다. 그저 골 기록이 아닌, 상대를 숨 막히게 물고 늘어지는 그 스포츠 정신의 정수(精髓)가 그리운 것이다. 지는 것을 죽기보다 싫어하는 젊은 스트라이커의 처절한 투혼, 그것이 바로 우리가 축구에서 보고 싶은 진짜 모습이다.
이번 대회는 48개국 확대와 32강 추가로 다득점 환경이 조성됐다. 1970년 게르트 뮐러 이후 자취를 감췄던 ‘단일 대회 두 자릿수 득점’의 전설이 다시 쓰일 판이다.
메시(8골)는 410분을 뛰며 결정적 기회 6회를 치명적 득점으로 연결했다. 기대 득점(5.02)을 훌쩍 넘긴 '골을 만드는 마법사'다. 음바페(7골)는 1골만 더 넣으면 역대 두 번째로 '2개 대회 연속 8골 이상'이다.
또 다른 서사는 12일 오전 6시 마이애미에서 열릴 ‘홀란 vs 케인’의 맞대결에서 쓰여질 예정이다. 프리미어리그를 씹어 먹는 이들이 8강에서 만나 서로를 떨어뜨려야만 자신이 살아남는 단두대 매치를 벌인다.
득점 성공률 38.9%의 '단기 토너먼트 포식자' 홀란(7골). 기대 득점(4.3)의 괴물같은 득점력을 과시 중이다. 이어 케인(6골)은 2018년 득점왕 출신의 관록이 있다. 4인방 중 유일한 어시스트(1개) 보유자로, 동률 시 뒤집기 한판이 가능한 실력자다.
골든 부트는 기본적으로 가장 많은 득점을 기록한 선수에게 돌아간다. 만약 득점이 같을 경우 어시스트 개수를 따지며, 그마저도 같으면 출전 시간이 적은 순으로 최종 수상자가 결정된다. 8강 대진에 따라 한 경기 한 경기의 무게감이 달라지는 이유다.
모든건 ‘팀의 수명’에 달렸다. 스위스를 만나는 메시, 모로코를 뚫어야 하는 음바페, 그리고 서로의 목줄을 쥐고 있는 홀란과 케인까지. 8강에서 떨어지면 득점왕 레이스도 거기서 끝이다.
카타르에서 시작된 축신들의 전쟁은 이제 북중미에서 클라이맥스로 치닫고 있다. 과연 음바페는 카타르에서 보여준 그 ‘물귀신 같은 스피릿’으로 다시 한번 축구사를 뒤흔들 것인가. 결과가 어떻든, 우리는 그들이 매 순간 보여주는 승리를 향한 처절한 열망을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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