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테마기행' 북쪽 바다에서 하코다테 야경까지, 홋카이도 마지막 여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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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테마기행' 북쪽 바다에서 하코다테 야경까지, 홋카이도 마지막 여정

위키트리 2026-07-09 19:33:00 신고

일본 최북단의 바다에서 시작된 길은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 시레토코를 지나 개항 도시 하코다테의 밤으로 이어진다. 거센 바람을 견뎌온 왓카나이항, 오호츠크해의 장대한 해안 절경, 별 모양 성곽과 붉은 벽돌 창고, 그리고 세계적인 야경까지. EBS1 ‘세계테마기행’이 사진작가 김홍희와 함께 홋카이도 여정의 마지막 장면을 따라간다.

'세계테마기행' 예고보기 페이지에서 제공하는 자료 사진. / EBS 제공

7월 9일 방송되는 EBS1 ‘세계테마기행-색(色) 다른 계절, 홋카이도’ 4부 ‘모든 길이 설렌다’에서는 사진작가 김홍희가 홋카이도의 북쪽 바다와 동쪽 자연, 남쪽 항구 도시의 시간을 차례로 만난다. 여정은 일본 최북단 도시 왓카나이에서 시작해 기타미와 시레토코, 하코다테로 이어진다. 바다와 숲, 항구와 야경이 교차하는 길 위에서 홋카이도의 다채로운 얼굴이 마지막까지 펼쳐진다.

첫 번째 목적지는 일본 최북단의 도시 왓카나이다. 북쪽 바다를 품은 왓카나이항에 도착하면 가장 먼저 눈길을 사로잡는 것은 왓카나이 북방파제 돔이다. 거센 바람과 거친 파도를 견디기 위해 세워진 이 구조물은 항구의 상징처럼 자리하고 있다. 길게 이어진 아치와 기둥은 단순한 방파제를 넘어 북쪽 끝 항구가 품은 세월을 보여주는 풍경이다.

왓카나이 북방파제 돔은 427m 길이의 아치 구조와 70개의 기둥이 이어지는 웅장한 모습으로 여행자를 맞는다. 바다와 맞닿은 항구에 세워진 이 공간은 실용적인 시설이면서 동시에 한 도시의 기억을 품은 장소다. 바람이 세차게 부는 날에도 단단히 서 있는 구조물은 북쪽 도시 사람들이 자연과 함께 살아온 방식을 보여준다.

항구가 내려다보이는 식당에서는 왓카나이의 명물 문어샤부샤부를 맛본다. 얇게 썬 문어를 뜨거운 육수에 살짝 익혀 먹는 음식이다. 신선한 문어 특유의 쫄깃한 식감과 은은한 단맛이 살아 있어 북쪽 바다의 맛을 그대로 전한다. 바람이 거센 항구에서 마주하는 따뜻한 한 끼는 여행의 시작을 든든하게 채운다.

이제 여정은 기타미로 향한다. 기타미에서 오토바이를 빌린 김홍희 사진작가는 본격적으로 길 위에 오른다. 차창이 아닌 몸으로 바람을 맞으며 달리는 길은 홋카이도의 넓은 풍경을 더 가까이 느끼게 한다. 도로는 시레토코로 이어진다. 2005년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에 등재된 시레토코는 사람의 손길이 비교적 덜 닿은 원시 자연으로 잘 알려진 곳이다.

시레토코로 향하는 길목에서는 40여 년 세월을 지켜온 작은 식당을 찾는다. 이곳에서 맛보는 음식은 일본식 소고기덮밥 규동이다. 특별한 장식 없이 정성껏 차려낸 한 그릇에는 오랜 시간 한자리를 지켜온 식당의 힘이 담겨 있다. 여행지의 이름난 풍경만큼이나, 길 위에서 만나는 오래된 밥집은 지역의 삶을 보여주는 중요한 장면이 된다.

이어 우토로항으로 향한다. 우토로항에서는 유람선을 타고 오호츠크해로 나간다. 배가 항구를 벗어나면 시레토코의 장대한 해안 절경이 눈앞에 펼쳐진다. 깎아지른 절벽과 거친 바다, 숲이 맞닿은 해안선은 시레토코가 왜 세계자연유산으로 불리는지 실감하게 만든다. 육지에서 바라보는 풍경과 바다에서 마주하는 풍경은 전혀 다른 깊이를 지닌다.

오호츠크해의 파도 위에서 바라보는 시레토코는 거칠고도 아름답다. 사람의 발길이 닿기 어려운 해안 곳곳에는 자연이 만든 원초적인 풍경이 남아 있다. 방송은 유람선 위에서 만나는 절벽과 바다, 숲의 장면을 따라가며 홋카이도 동쪽 자연의 압도적인 규모를 보여준다. 이 길에서 여행자는 풍경을 감상하는 데 그치지 않고, 자연 앞에서 한 걸음 물러서는 감각을 경험한다.

여정의 마지막은 개항 도시 하코다테다. 하코다테는 홋카이도 남쪽에 자리한 항구 도시로, 이국적인 거리 풍경과 야경으로 사랑받는 곳이다. 가장 먼저 찾는 곳은 고료카쿠 타워다. 전망대에 오르면 별 모양 성곽으로 유명한 고료카쿠가 한눈에 내려다보인다. 독특한 형태의 성곽과 하코다테 봉행소는 이 도시가 품은 역사적 시간을 보여준다.

고료카쿠는 하코다테의 근대사를 상징하는 장소다. 위에서 내려다보면 별 모양으로 펼쳐진 성곽의 구조가 또렷하게 드러나고, 그 안에 자리한 하코다테 봉행소가 과거의 시간을 불러낸다. 사진작가의 시선은 단순히 아름다운 형태에 머물지 않고, 그 안에 쌓인 도시의 기억을 함께 바라본다.

하코다테 베이 에리어에서는 가네모리 붉은 벽돌 창고를 만난다. 근대 무역항의 역사를 간직한 붉은 벽돌 건물들은 항구 도시 하코다테의 분위기를 대표한다. 바다와 창고, 오래된 벽돌이 어우러진 풍경은 이국적이면서도 차분한 정취를 자아낸다. 한때 물류의 현장이었던 공간은 이제 여행자들이 걷고 머무는 거리로 다시 살아났다.

하코다테의 거리는 인력거를 타고 둘러본다. 약 150년 전통을 지닌 인력거에 오르면 개항 도시의 거리와 항구 풍경이 조금 다른 속도로 다가온다. 빠르게 지나치면 놓치기 쉬운 골목과 건물, 언덕과 바다의 표정이 천천히 이어진다. 하코다테의 매력은 화려한 명소뿐 아니라 이런 느린 이동 속에서 더 선명해진다.

밤이 찾아오면 다이몬 요코초가 여행자를 반긴다. 작은 가게들이 모여 있는 일본식 포장마차 거리다. 여행자는 가게를 오가며 해산물과 꼬치구이, 술을 취향대로 즐긴다. 좁은 골목에 불빛이 켜지고 사람들의 대화가 오가면 하코다테의 밤은 한층 따뜻해진다. 여기에 하코다테 명물 시오차슈라멘까지 더해지며 마지막 미식 여정이 완성된다.

마지막 장면은 하코다테산 전망대에서 펼쳐진다. 밤이 깊어지면 도시의 불빛이 바다와 산 사이로 번지고, 하코다테 특유의 야경이 눈앞에 펼쳐진다. 양쪽 바다 사이에 길게 놓인 도시의 형태와 촘촘한 불빛은 하코다테를 대표하는 장면이다. 북쪽 항구 왓카나이에서 시작한 마지막 여정은 이 야경 앞에서 조용히 마무리된다.

‘세계테마기행-색(色) 다른 계절, 홋카이도’ 4부 ‘모든 길이 설렌다’는 왓카나이의 북쪽 바다, 시레토코의 원시 자연, 하코다테의 역사와 야경을 차례로 따라가는 편이다. 왓카나이 북방파제 돔과 문어샤부샤부, 우토로항 유람선에서 만나는 오호츠크해의 절경, 고료카쿠와 붉은 벽돌 창고, 다이몬 요코초와 하코다테산 야경까지 홋카이도 여정의 마지막 순간들이 풍성하게 이어진다. 사진작가 김홍희의 시선은 모든 길 위에서 설렘을 발견하며, 홋카이도가 가진 여러 색을 끝까지 담아낸다.

EBS1 ‘세계테마기행-색(色) 다른 계절, 홋카이도’ 4부 ‘모든 길이 설렌다’는 7월 9일 오후 8시 40분 방송된다.

※ 해당 글은 아무 대가 없이 작성됐음을 밝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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