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컬처 권수빈 기자] 국가유산청 산하 국가유산진흥원이 파키스탄의 국가문화자산 관리 역량 강화를 위해 협력한다. 양국 간 문화유산 분야의 상호 협력을 공고히 하고, 우리나라가 축적해 온 선진적인 보존 관리 기술을 현지에 전수해 유산 보호의 자립 기반을 마련하는 데 목적을 둔다.
국가유산진흥원은 지난 8일 서울 한국의집에서 파키스탄 국가유산문화부와 '파키스탄 국가문화자산 관리 역량강화 사업' 추진을 골자로 하는 협의의사록을 체결했다. 이번 사업은 2021년 9월 체결된 문화유산 분야 업무협약을 바탕으로 지난해까지 진행된 1차 사업의 후속 단계다. 올해부터 2030년까지 5년간 총 97억9,000만 원 규모의 예산이 투입되는 2차 공적개발원조 사업으로 전개된다.
협약에 따라 양측은 파키스탄 현지의 문화유산 보존 인프라를 구축하고 전문 인력을 양성하는 데 집중하기로 했다. 구체적으로 파키스탄 문화유산연구소 설립을 추진하며, 보존과학·디지털기록화·재료분석·세계유산 관리 등 세부 분야별 전문가를 키워내 현지 주도형 보존관리 체계를 강화할 방침이다. 이와 함께 현지 잠정유산에 대한 현황 조사를 수행하고 중·단기 초청 연수 프로그램도 정기적으로 운영한다.
이번 일정과 연계해 파키스탄 국가유산문화부 관계자들은 지난 6일부터 오는 10일까지 닷새간의 일정으로 방한해 국내 주요 유산 기관들을 둘러보고 있다. 이들은 국립문화유산연구원, 국립중앙박물관, 국립공주박물관 등을 방문해 한국의 보존과학 인프라와 유물 전시 현황을 직접 살피는 중이다. 이를 바탕으로 향후 현지에 들어설 문화유산연구소의 구체적인 구축 방향과 효율적인 운영 방안에 대한 실무 논의를 이어가게 된다.
이러한 양국의 협력은 파키스탄이 타국에 의존하지 않고 스스로 자국의 문화자산을 체계적으로 관리·보존할 수 있는 토대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인프라 구축과 전문 교육이 동시에 이루어지는 만큼 일회성 지원에 그치지 않고 문화유산을 스스로 보존·관리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뉴스컬처 권수빈 ppbn0101@nc.pres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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